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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불교 31본찰 사진전으로 불교의 역할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다

커버스토리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 | 2015년 09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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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역사는 1910년에 멈췄다. 그 이후 찾아온 것은 치욕의 한일합방이었다. 한민족은 35년이란 세월을 항일에 목숨을 바치며 보냈다. 그리하여 1945년에 맞이한 해방. 올해는 광복7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암살’을 12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이것은 광복70주년을 맞이해, 국민들로 하여금 광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 작품이라는 점도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그리고 광복의 참된 의미를 대중과 함께 나누어 화제가 된 사진전이 주목받고 있다. 9월 2일부터 4일까지 국회의원 회관 1층 로비 전시관에서 열린 <조선불교 31본찰 사진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사진전은 전통사찰 95호 동도사 주지 도원혜성 스님이 소장하고 있던 『조선불교 31본찰 사진첩』을 재발행하여 광복70주년의 큰 뜻을 기리는 전시로 기획되었다.        

도원혜성 스님이 주지로 있는 동도사는 용인시 이동면 어비리 에 위치하고 있으며,한국대중불교 불이종 소속의 사찰로 저수지와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도사는 원래 금단사로 금단선사는 전라도의 도선대사와 함께 신라말에서 고려초에 활약했던 가장 유명한 선사이다. 금단선사가 세웠던 금단사는 경기도 일원에 여러 곳이 있지만 어비리의 금단사는 이 가운데 가장 저명한 사찰이었다. 이렇듯 동도사는 고찰로 이 일대에서 가장 역사가 유구한 대찰로 이곳에 봉안되어 있는 석불과 석탑 그리고 석등과 돌호반 등은 모두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그리하여 전통사찰 제95호로 지정된 동도사는 도원혜성 스님이 주지로 있다. 도원혜성 스님은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을 전공 하였으며, 1988년부터 용인 지역 불교 홍포에 앞장서며 용인불교회관법회를 수년간 주관하면서 용인 불교 연합합창단을 창립하고 초대단장으로 불교법음을 전하는데 초석이 되었다. 이렇듯 도원혜성 스님은 지금까지 원효대사의 무애사상을 실천하고자 포교와 함께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림으로써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개최한 사진전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사진전 개최, 광복은 빛으로 다시 돌아온 날
“올해는 광복으로부터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을 그저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은 날이라는 접근에서 벗어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광복의 의미를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은 날이 아니라, 빛으로 다시 돌아온 날이라 생각합니다. 연어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자기가 태어난 산천을 모진 세월과 세찬 물결을 거슬러 올라오듯, 또한 바람개비는 바람 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회전하지 않듯, 역사는 흘러서 묻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거슬러서 되돌아보고 그 역사에 대한 모든 인식을 재조명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조선불교 31본찰 사진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지인을 통해 기증받아 도원혜성 스님이 소장을 하게 된 본 사진첩은 소화(昭和) 4년(1929) 조선불교중앙교무원에서 발행한 것으로, 9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보존 상태가 지극히 양호하여 발행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파악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에 도원혜성 스님은 광복70주년이 되는 올해, 역사적 사료와 역사관을 새롭게 새기고자 본 사진집을 재발행, 당시 조선사찰의 면모를 살피고 우리나라에 불법이 중흥하고 남북평화 통일을 이룩하여 일체 중생계가 청정화평하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사진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과거의 경우에서 작금에 이르기까지를 보더라도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그 나라의 문화와 더불어 호흡을 같이하여 왔습니다. 정보화시대인 오늘에 있어 사진집의 발간은 이를 후대에 보여주고 사진의 객관성을 살려 정확한 사료를 배포함으로써 이 같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것 또한 후손에게 물려줄 시대적 사명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불자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에서 이루어진 불사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전반적인 전시 진행과 사진첩 발간에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위덕대교수이신 환성스님과 다불회 회원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전하며 국회의원회관에서 사진전을 열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신 이우현 국회의원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애사상’을 바탕으로 포교와 나눔을 전파한다
우리나라에 불교를 안착시킨 것은 신라 원효대사의 역할이 컸다. 원효대사는 신라불교의 전성기를 연 불교 철학자임과 동시에 불교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특히, 원효대사의 ‘모든 것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라’는 무애사상은 어지러운 현 시대에도 크나큰 가르침이 되고 있다. 이는 도원혜성 스님이 항상 가슴에 품고 되뇌이는 말이기도 하다. 
“저는 평소 원효대사를 멘토로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애사상을 바탕으로 한 포교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효대사가 저잣거리에 나가서 중생과 더불어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셨듯, 저는 원효대사의 무애사상과 철학을 가지고 어려운 곳을 찾아다니며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에게 주어진 이 시대의 소명이라 생각하여 도심 속의 포교원을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원혜성 스님은 용인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을 역임하여 용인불교를 이끌어가는 선구자 역할을 하였다. 원효대사의 무애사상과 철학을 기본으로 삼아 수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1990년에 용인불교연합합창단을 만들어 초대 단장을 지냈고,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매년 정기공연과 자선공연 그리고 일일찻집 등을 열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또한 25년의 군부대 포교와 함께 15년째 천안교도소 교정위원으로 교정교화 활동에도 힘쓰고 있으며 천안교도소 교정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하기 위해 사단법인 소리사예술단을 창단하여 이사장으로 ‘찾아가는 문화’를 표방, 귀중한 전통문화를 알리며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도사와 아름다운 쌀 화환 ‘아르미’가 네팔 대지진 참사를 돕기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은 지난 4월 25일 일어난 네팔 대지진 참사의 희생자를 돕기 위해 실천본부를 설치하고 운동을 전개해 왔다. 이번 협약은 아름다운 쌀 화환 아르미도 이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쌀 화환을 기증하며 이루어졌다. 도원혜성 스님은 “이번 협약이 네팔의 대지진 참사로 인한 50만 명에 이르는 희생자와 100만에 달하는 고아를 돕기 위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동행이 되기를 바란다.”며 희망의 마음을 전했다.         

‘불교’ 하늘과 땅 사이, 인간의 교량 역할 맡아야
물질이 팽배하여 가진 것이 많아지는 지금, 과학의 발달까지 더해져 우리의 정신은 피폐해지고 더 큰 욕심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마저 부족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이에 도원혜성 스님은 불교가 현대인 그리고 더 나아가 시대의 올바른 방향을 도울 수 있으리라 믿는다. “종교는 하늘과 땅의 중간 지점에 살고 있는 인간의 교량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와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하면 이타행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종교의 힘을 빌려 비로소 주위의 모든 중생이 잘 됐을 때 나 또한 잘 되리라는 사상을 가지고 종교에 귀의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성현들이 살았던 발자취를 따라가고 배우며 그 습을 만들어가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종교의 노예가 되어 나의 종교가 아니면 다른 종교는 절대 부정하는 배타주의를 가지고 살고 있는 현실에 처해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불교가 바꿔나가 보다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종교, 그리고 불교의 역할이라 생각됩니다.”
불교를 그저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복지와 문화 그리고 산 사람과 죽은 이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이라는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 무애사상을 바탕으로 한 포교와 나눔 활동 그리고 그 연장선상의 이번 사진전을 통해 도원혜성 스님의 불심이 전파되고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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