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체코의 대표맥주 필스너 우르켈 공장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필스너 우르켈은 1842년 독일 바이에른주 출신의 요제프 그롤이라는 독일의 양조사를 초빙해 맥주를 만들어 출시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로써 엄청나게 인기가 많죠. 물론 이곳 체코에서도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표 맥주입니다. 저는 그런 필스너 우르켈의 공장을 다녀와 봤습니다. 필젠역에 내려 길게 펼쳐진 길을 따라 쭉 밖으로 나온 다음 약 5분도 채 되지 않아 도착하는 필스너 우르켈 공장입니다. 이런 문을 발견하셨다면 도착한 겁니다. 이문은 1892년 공장설립 50주년을 맞이해 만든 문입니다. 개선문처럼 생겼죠? 보시면 왼쪽에 빨간 글씨로 써진 VISITOR CENTRE가 보이실 거예요. 그리로 들어가시면 아래와 같은 카운터가 보일 겁니다. 우리를 반겨주는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고, 이곳에서 또는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시간이 되면 이렇게 가이드님이 나오신답니다. 이제 가이드님과 함께 내부 구경을 하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처음 이곳이 세워졌던 모습도 그림으로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 필스너 우르켈이 언제 누구에 의해서 생겼는지 기본 정보를 들은 뒤에는 이렇게 생긴 작은 버스를 타고 공장을 본격적으로 돌아보게 됩니다. 아니 도대체 얼마나 크면 이렇게 버스까지 타야할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죠. 정말 크더라고요. 이렇게 맥주 공정과정을 보여주셨고요. 아쉽게도 시즌 관계상 라벨 붙이고 맥주를 주입하고 포장하는 일련의 과정을 볼 수 있는 공간은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공장에서 필스너를 만들 때 쓰는 홉을 만져보기도 했고요. 이 필스너 우르켈 맥주는 바이에른 맥주 제조법과 보헤미아 지방의 전통 그리고 이곳의 보리와 물, 자츠라는 홉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체코의 자테츠 지방의 자츠 홉은 세계 최고의 홉 중 하나로 꼽히고 있죠. 홉이 강조되어 씁쓸한 맛이 뒤에 따라오지만 바로 뒤에 따라오는 고소한 보리의 맛이 올라와 기분 좋은 쓴 맛이 되죠. 그 뿐만 아니라 향긋한 아로마 향까지 올라오면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맥주입니다. 무엇보다도 쓴 맛 때문에 느끼하거나 짠 음식의 맛을 좀 더 중화시켜주며 맛있게 느껴지게 만들어주죠. 이제는 동굴로 들어왔습니다. 13세기에 만들어졌다는 이 동굴 지하 저장고는 플젠에 있는 많은 맥주 집들과 좁은 터널을 통해 연결이 되어있어 약 20km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 지하에 거대 도시가 있는 셈이죠! 현재 관광객들에게는 750m만 개방되어 있어요. 매년 2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이 동굴을 방문한다고 하네요. 이곳은 전통방식대로 만든 맥주를 보관하는 곳입니다. 오크통 가득히 맥주들이 담겨있었어요. 저희 집에 이게 하나 있다면 아마 한 달이면 동나고도 남을 것 같다는 쓸데없다는 생각과 함께 돌아봤고요. 드디어 대망의 시음시간입니다. 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두 번째로 시음 잔을 받게 되었죠. Unfiltered Beer입니다. 언필터드 맥주란 살균과정을 안 거치고 바로 내놓은 효모가 엄청 살아있고 조금의 거친 맛이 나는 맥주를 말합니다. 이 신선함은 설명보다는 직접 드셔보셔야 아실 거예요. 이렇게 다른 팀들도 안락한 동굴에서 맥주 한잔씩을 즐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쉬웠지만 한잔으로 맥주를 마무리하고 나머지 동굴의 기능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 투어는 마무리가 됩니다.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이곳 들려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공장 단지 안에 공장하고 같이 운영되는 현지식 레스토랑이 있으니 식사까지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맥주잔도 굉장히 저렴하고 다양합니다. 500ml 잔 하나가 3천 원 정도에요. 이름도 새길 수 있답니다. 이곳에서 새로운 추억하나 남겨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글 : 오혜인 가이드 사진 : 오혜인 가이드 제공 :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02-72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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