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은 햇볕이 빚은 생명의 꽃이라 불린다. 염전에서 바닷물을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만 증발시켜 얻은 소금을 천일염이라 하는데 칼슘 마그네슘, 아연, 칼륨, 철 등 무기질과 수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건강이 최대 화두인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2007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소금박람회 품평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성분이 81.75%로 프랑스의 명품 게랑드 소금 89.57%보다도 우수했다. 또 우리 몸에 이로운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은 3~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천일염은 다른 나라에 비해 미네랄 함량이 월등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의 FTA 체결로 인한 천일염산업의 환경변화, 정부 차원의 지원이 부족해 국내 천일염 시장은 지지부진한 상태. 이에 대한염업조합(이사장 제갈정섭, www.ksalt.or.kr)은 국산 천일염을 프랑스 게랑드 소금 못지 않은 세계적인 명품 소금으로 만들고 그에 걸맞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땀방울을 흘리고 있어 화제의 중심에 놓여 있다.
국산 천일염은 억울하다. 왜곡된 보도로 천일염 전체를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 대한염업조합 제갈정섭 이사장은 “소금을 기계로 가공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생산하다 보니까 공장에서 만들어낸 정제염보다 깨끗하지 않을 순 있습니다. 마치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농산물과 노지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의 차이라 할 수 있죠. 아무래도 노지에서 생산하면 비바람을 직접 맞으니 먼지 하나라도 더 들어 있지 않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천일염은 세계 천일염 시장의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미네랄이 가장 풍부한 갯벌을 보유한 천혜의 환경에서 최고급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싼 값에 판매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다. 이에 12월 14일에는 ‘한마음 큰잔치’가 열렸다. 한마음 큰잔치는 천일염 생산 조합원들이 올해 한해 노고를 서로 격려하고 천일염의 명품화를 다짐하기 위해 마련된 것. 이 자리에서 제갈정섭 이사장은 “‘소금산업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일부개정법률안’ 등 천일염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대한염업조합이 명실상부 천일염 대표 생산 단체로 거듭남은 물론 천일염 생산자들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국산천일염의 우수성을 부각시켜 고부가가치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소금
“우리 조합은 국민 식생활의 필수품인 소금을 관리하는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으로 소금의 품질검사와 수급조절 및 이력추적제 수행기관으로 소금 산업 경쟁력 강화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소금 수입 자유화로 우리 식탁은 물론, 천일염 생산업자 및 업계 전반에 수입 소금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의 것을 지키며, 국민 기호에 맞는 품질 좋은 천일염을 생산하여 국민의 건강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또한 천오백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합으로 임직원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세계소금은 연간 약 2억 6천만t이 생산된다. 그중 암염이 약 61%, 대량 천일염이 37%, 갯벌천일염을 비롯한 호수염, 재제염 등 기타소금이 약 2%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갯벌천일염은 연간 38만t 정도 생산이 된다. 이것은 세계소금의 0.2%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한 양이다. 특히 염도가 80~85%이고 각종 무기질 미네랑 성분이 15~20%로 구성된 미네랄 소금이다. 이는 나트륨 성분이 99% 이상인 암염이나 대량 천일염 혹은 100% 나트륨 덩어리인 정제염 등의 기계소금과는 근본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건강소금이라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정제염은 불순물이 없어 위생적이지만,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도 함께 제거되어 천일염에 비해 영양적인 면에서 확연히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좋은 소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의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천일염은 나라의 보물, 국가차원의 보호정책 필요
“천일염 산업이 규모가 작다보니 국가로부터 소외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국산 천일염을 땀흘려 생산하는 조합원 입장에서는 하루 하루가 팍팍하기만 할뿐,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죠. 흔히 국가산업으로 운영되는 벼농사나 밭농사는 직불제로 보존 됩니다. 우리의 염전도 밭전(田)자를 씁니다. 그렇다면 똑같은 농토로 봐야하는 것입니다. 천일염도 농토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정부차원에서 보존 정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에 해수부 뿐만 아니라 농림부와 건설교통부 등 각 부처가 논의와 협의를 거쳐 자국의 천일염을 보호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국산 천일염의 1년 생산량은 약 38만t이다. 그리고 소비되는 양은 32만t 정도이다. 그렇다면 약 6만t 가량이 이월되어 천일염의 가격이 하락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매년 되풀이되는 악순환이다. 제갈정섭 이사장은 “이월되는 6만t 정도의 천일염만 국가차원에서 제설용에 활용하고, 수입소금이 침범하고 있는 곳을 국산 천일염으로 대체한다면 가격 경쟁력이 갖춰지고 국민들도 안전한 소금을 적정 수준의 가격에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며 “또한 생산자 입장에서도 노동의 대가가 있으니 마음 놓고 고품질의 소금을 생산하는데 전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국가차원의 지원을 간곡히 요청했다. 세계5대갯벌에서 피어나는 국산 천일염은 의심의 여지 없는 나라의 보물이다. 대한염업조합 제갈정섭 이사장의 노력이 결실을 이뤄 국산 천일염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두루 사랑 받는 건강소금으로 자리매김하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
대한염업조합 www.ksalt.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