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급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 여름, 정부에서는 주택용 전력 요금 누진제 등을 통해 에너지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반대로 제일 에너지 수급에 부담을 주는 산업용 전력에 대해서는 사실상 방관하는게 아니냐는 반발이 거셌다. 에너지는 국민 모두에게 민감하고 밀접한 사안이니만큼, 관련 정책에 대해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이러한 한국의 전력난과 미래 에너지 시장, 기후변화 등에 대응해 지금껏 수많은 정책과 사업들을 펼쳐왔고, 특히 손학식 전 부이사장은 ‘건물에너지효율등급’과 ‘열병합발전과 집단에너지사업’ 등 굵직한 정책들을 기획하고 실행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 손학식 전 부이사장은 교수로서 용인송담대학교 건축에너지과에서 필드엔지니어들을 육성하며 국가의 젊은 인재양성을 위해 맹렬한 헌신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손학식 교수는 저유가시대에 온실가스 감축 기술분야의 대응 전략이 최대 관심사라고 한다. 너무 낮아진 유가로 인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각종 대체에너지와 기술들의 투자 경제성이 감소된 것이 걱정이라는 것이다. “과거에 녹색기술의 투자비용 회수기간이 3년이 걸렸다면 이제는 7년 반 정도, 그러니까 2.5배 이상 회수기간이 늘어났습니다. 현 상황에서 녹색기술의 경제적 환경은 대단히 열악합니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은 시대적 요구이기에 기술적 발전을 멈출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 경제성을 확보할 방법은 폐기물을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읍니다.” 아울러 손학식 교수는 단순이 온실가스 감축에서 비롯된 경제적 효과 이외에 국가․사회로 파급되는 더 큰 부수 효과 - 청정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 분야의 긍정적인 기능들을 객관적으로 합산하여 평가하는 기법도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전까지의 선행 연구들이 분야별로 단편적인 논문들만 존재할 뿐, 누구도 온실가스 감축 종합평가방법론의 개발에 도전한 사례가 없기에 보다 충실한 연구가 필요 하다는게 그의 다짐이자 계획이다.
저유가시대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 경쟁령 제고 기회 손학식 교수는 현재 저유가 상황이 오히려 청정에너지 분야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과 같은 저유가시대에 기업들은 청정에너지보다 기존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확충하는 ‘쉬운 방법’을 선택하기 쉽죠. 그러나 예견되는 화석연료의 가격 상승에 대비해 신재생 에너지를 보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해수면 혹은 담수면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사이트 비용 등 제반 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또 유럽에서 원자력발전을 제거 또는 감축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는 동시에 청정에너지 분야에 막대한 지원금을 투자하는 사례들도 주목해야할 것입니다.” 손학식 교수의 앞서가는 식견은 학과 커리큘럼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본교 건축에너지학과의 실습의 핵심에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기술이 터잡고 있으며, 학생들이 미래에 필드 엔지니어로 활약할 때 이러한 차세대 에너지 기술 분야를 주도할 충분한 능력을 갖도록 손학식 학과장과 교수들이 온 힘을 쏟아 교육하고 있다. “아울러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해 해외로 수출할 수도 있겠죠. 현재로서 저는 다양한 가능성에 모두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수자원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기술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가급적 빠르게 이 분야의 기술이 안정적으로 보급될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는 아울러 육종 개발에 필수적인 유리온실 분야에도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한 기술개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과거 우리 농업정책은 단순히 농산물을 팔아서 수익을 올리는 구조였지만, 미래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선진국형 미래온실 농업이 주도할 것입니다. 이러한 미래형 농업은 분자생물학 등 타 과학분야와 결합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가 신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에너지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필드 엔지니어 육성 손학식 교수는 에너지 현업에서 오랜 시간 종사했던 선배로서 느낀 교훈들을 후학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에너지 분야는 특히 전기, 기계, 건축, 설비 등 다양한 요소들이 융․복합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학과 중에 이를 통합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용인송담대학교 건축에너지학과를 새로이 정비해 이끌어 나가고 있다. “저는 융․복합 인재가 필드에서 가장 선호 받으며, 실제로 가장 믿을만하고 성과 부분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보인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학과 졸업생들에게 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이론들과 실제 사례들을 가르치려 노력하고 있지요. 그러나 단기간의 가시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앞으로 10년의 목표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수업을 기획하고 실습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현장 실무 노하우와 학술적 연구의 결과를 정리한 다양한 저술활동 손학식 교수는 지금까지 다양한 전공 교재를 손수 펴내며 왕성한 저술활동을 과시해왔다. ‘에너지진단원론: 온실가스감축’, ‘열병합발전시스템’, ‘신재생 설비 전력시스템: 분산형전원 온실가스 감축’ 등 세 권의 서적과 ‘알기쉬운 최신건축전기설비 시리즈’를 다른 교수들과 함께 펴내며 독자적인 경험과 이론을 담은 전공서적으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다년간 에너지 진단 분야에서 활동하며 얻은 지식들과 타 분야와 융합된 전공 지식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세권의 책을 썼습니다. 제가 직접 느꼈던 현장 중심의 실무 지식들로 구성했지요. 이제 개정증보판을 쓸 일이 걱정입니다. 책 쓰는 일이 정말로 고비용 저효율 작업이거든요.(웃음)”
‘열병합발전 및 집단에너지사업의 보급확대’ ‘고효율 에너지기자재보급’ ‘건물 및 산업체 목표에너지관리제’ ‘에너지진단’ 등 온실가스감축을 위한 굵직한 정책 기획 도맡아 에너지관리공단에서 활동하던 당시 손학식 학과장은 다양한 에너지 온실가스감축 정책들을 기획했던 정책 전문가이기도 하다. 특히 집단에너지사업, 고효율에너지제도, 에너지진단제도는 그가 꼽는 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감축 사업의 대표적 작품이다. “현재 공동주택의 10% 이상이 집단에너지 공급을 통한 효율향상은 물론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는 것과 신축되는 공공건물들이 에너지효율등급을 인증 받도록 하여 설계 당시부터 고효율 건물을 건설할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일정규모 이상의 에너지사용 사업장은 5년마다 에너지진단을 받도록 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관리에 큰 효과를 주고 있는 제도 들 이지요. 다만, 이런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에너지진단사 자격제도를 만들었는데, 이 자격증이 사실상 유명무실 해져서 안타깝습니다.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배출권거래 확인 등 다양한 에너지 온실가스 현장에서 이들 진단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분야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선진국과 경쟁국가 들의 제도를 비교 도입하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진단하는 훌륭한 정책들이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은 에너지진단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감안할 때 이 분야에서 활동할 전문가의 육성과 청년실업 해소 차원의 새로운 직종으로서의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손학식 교수는 일찍이 포항제철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철강부문에서 산업역군으로 첫발을 뗀 후 부산파이프에서 일했던 그는 “에너지 분야의 국가적 기술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동기로 에너지관리공단 간부직 공채 1기에 지원하게 된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들어와서는 정말 열정적으로 일에 몰두했어요. 에너지에 관한 다양한 선진국의 제도를 도입하고 적용하는 한편, 실무 성과에도 소홀하지 않았죠. 대전열병합발전소와 상계열병합발전소의 건설을 주도하고 소장을 역임하면서 열병합발전소의 실제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하는 원천이라고 생각해요.”
학식學植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에서 찾은 길 에너지관리공단 부이사장으로 부임해 큰 기대를 받고 있던 손학식 교수가 용인송담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일은 지금도 회자되는 빅 뉴스이다. 더 열악한 조건의 직책을 자처하는 사람이 있다니. 기자의 의문에 손학식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한번이라도 부모님께서 바라셨던 삶을 살아보려 했어요. 배울 학에 심을 식. 후학들에게 지식을 전수하는 교수야말로 부모님께서 꿈꾸셨던 아들의 모습이었죠. 물론 저의 개인적 동기도 강했고요. 제가 직접 부이사장까지 진급하면서 느꼈던 후배의 역할과 자세, 그리고 지휘자로서 느끼는 선배의 책무 등 노하우를 의미 없이 흘려보내기가 너무 아까웠죠. 이제 저는 이러한 지혜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겸손과 솔선수범의 미덕을 강조한다. 조직생활에 있어서 뛰어난 업무능력만큼 중요한 것들이 바로 인성에 관련된 미덕들이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죠. 제 인생에서 교수보다 더 의미 있는 역할을 찾게 된다면, 설사 그 역할이 고될지라도 저는 다시 도전할 것입니다. 세월을 아껴서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봐야 하는 것이 저의 철학이니까요.(웃음)” 손학식 교수는 안주하는 법을 모르는 파이오니어다. 그는 앞으로 에너지관리공단에서 경험했던 기술적 노하우와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며 얻은 경험들을 정리해 새로운 전공 서적을 펴낼 계획이다. 아울러 에너지와 온실가스감축 뿐 아니라 소방안전 분야와도 연계해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 변화와 자기 혁신의 자세로 일관해온 그의 삶에 또 어떤 드라마틱한 ‘3막’이 열릴게 될지, 아울러 그가 키워낸 ‘손학식 교수의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에너지와 온실가스감축의 기술 개발 분야에서 얼마나 크게 활약할지 기대된다. 그와 제자들의 앞날에 언제나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이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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