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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건이 모이고 흩어지는 120년 역사의 시장백화점

남대문시장 | 2017년 06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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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건이 모이고 흩어지는 시장백화점 <남대문시장 특별전>이 지난 4월 21일 시작돼 오는 7월 2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올해로 남대문시장이 개장한 지 12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여 우리나라 최초 도시상설시장으로서의 의미를 조명하는 첫 전시로 그 가치가 있다. 남대문시장은 1897년 숭례문 안쪽에 있는 선혜청 자리에 도시상설시장으로 창내장이 설치된 이래,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었던 서울의 중심 시장이었다. 남대문시장은 창내장 시기 곡물, 남대문 안 조시와 칠패시장의 채소, 과일, 건어물, 생선을 비롯하여 일제강점기 츠지모토 상점의 식료잡화, 한국전쟁 이후 구제품 골목의 군복과 군화, 도깨비시장의 이른바 ‘양키물건’에 이르기까지 ‘고양이 뿔 빼놓고’ 모든 물건이 남대문시장에서 거래되었다.

남대문시장에서 거래된 물품은 시대에 따라 다양하였다. 북한 속담에 ‘고양이 뿔 빼놓고는 다 있다’는 말처럼 남대문시장은 모든 물건이 모이고 흩어지는 시장백화점답게 1,700여 종의 많은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해방 이후 남대문시장은 한국전쟁과 여러 차례 화재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서울과 한국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성장하였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군수품과 사치품이 다수 거래되어 양키시장, 도깨비시장으로서 명성을 날렸다. 1980년에 들어서 전문상가로 변신을 통해 숙녀복이 시장 주요 품종으로 등장하였고, 이들 상품은 ‘남싸롱’, ‘남문패션’으로 불리면서 유행하였다.
올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상설시장으로 선혜청 창내장(현 남대문 시장)이 설치된 지 120주년 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창내장은 확정된 권역을 갖고 상비된 관리체계와 하루 종일 상설로 개장한 점에서 오늘날 재래시장이라 불리는 도시상설시장의 원형이라 불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대문시장에서 거래되었던 상품 120가지를 선정하여 시대 순으로 전시하였다. 시장에서 판매되었던 상품의 변화를 통해 각 시대별 변화상을 살펴보고 당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남대문시장은 대규모 화재 후 건립된 대형 건물과 우발적으로 발생한 가로상가나 노점들이 뒤섞여 분포한다. 전문상가는 각 층별로 업종이 특성화되어있다. 시장은 상품을 매개로 상인과 고객이 뒤섞여 복잡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시장의 하루 모습을 살펴보고자 주요 시간대를 선정하고 시장 내 주요업종별 상가와 중앙통 등 주요 가로 12곳의 모습을 촬영, 편집하여 시장의 24시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이번 전시는 시장 전문상가 모형과 시장 24시 영상을 마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1908년에 제작된 선혜청을 그린 선혜청건물지도(宣惠廳建物之圖) 및 시대를 상징하는 상품 등 관련유물 120건과 영상자료 27건이 전시된다. 선혜청건물지도는 1908년에 측량하여 작성한 지도로 창내장 당시 건물 모습과 면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아울러 시장에서 거래되었던 다양한 상품들과 시장 상인들이 사용하던 주판이나 계량도구인 되 등을 통해 상거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서울역사박물관 송인호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상설시장이자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대문시장 특별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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