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박종호 지음 / 풍월당 / 17,000원 ‘풍월당 문화 예술 여행’ 시리즈를 통해 등장할 세상의 아름다운 도시들 중에 첫 번째로 선보이는 곳은 바로 잘츠부르크다. 잘츠부르크에는 공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화가, 작가, 음악가들의 흔적이 구석구석에 남아있고, 지금도 카페와 식당과 서점, 레코드 가게에서 지적인 시민들이 예술을 논하는 곳이다. 이 책은 문화와 예술을 찾아서 한 시기에 유럽을 편력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는 저자가 두 발로 쓴 책이다. 풍월당이 15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잘츠부르크를 찾아간 경험을 통해 만들어졌고 확고한 취향으로 엄선한 ‘아름답고 좋은 것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독자는 책장을 덮고 나면 이미 여행이 시작된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른다. 마음은 이미 그 작고 아름다운 도시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16,000원 전작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를 잇는 지은이의 ‘글쓰기 3부작’ 결정판이 출간 되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곧바로 자기 글을 써야겠다는 강력한 동기가 생겨날 수 있도록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100권 가까이 읽으며 그 내용을 이 책 구석구석에 녹여냈다. 이 책에 쓴 원고 하나하나는 두 시간짜리 강의 내용이기 때문에 모두 읽으면 100시간 강의를 듣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상이 읽고 듣고 쓰고 말하기다. 저자는 이 네 가지가 리듬을 타며 자신을 드러내준다면, 즉 나를 표현하는 글을 쓸 수 있다면 누구든 스스로 고양되고 성숙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결국 남과 다른 나만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내가 나로서 나답게’ 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누군가의 시 한 편 최승호 지음 / 달아실출판사 / 10,000원 최승호 시인이 아주 특별한 시집을 펴낸다. '누군가의 시 한 편'은 시에 대한 댓글의 형식으로 '현대문학'에 2년간 연재되었다. 그 글들에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시가 있는 아침'의 원고들, 그리고 최근에 쓴 새로운 글들을 포함시켜 이 책을 엮게 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최승호 시인은 고재종, 기형도, 김경주 등 무려 50명의 시 50편을 인용했다. 그리고 각각의 시편들을 기초로 재창조한 최승호 시인의 시편들에 대한 느낌도 모두 다르게 다가온다. 독특한 것은 최승호 시인이 ‘누군가의 시 한 편’을 읽고 시라는 형식으로 댓글을 다는 책의 형태다. 댓글이라고 했지만 원작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댓글 그 자체로서 완결성을 지닌다. 특히 재밌는 것은 원래의 시와 댓글의 시가 묘하게 닿고 통한다는 점이다.
굿 라이프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17,000원 최인철 교수가 행복과 인간 심리에 관한 지난 10여 년간의 연구를 종합해 펴낸 인생론이 책으로 나왔다. 전작 '프레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프레임’이라는 개념으로 제시했다면, 신작에서는 좋은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찾아오는 행복과 삶의 가치를 다룬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허공에 떠 있는 듯한 행복 개념을 재정의하고, 의미와 품격을 더한 ‘굿 라이프’의 구체적인 방법론과 굿 라이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깊이 있는 통찰을 펼쳐놓는다. 행복과 인생에 관한 통찰로 가득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인생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를 점검해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틀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며, 자기만의 행복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삶으로 이끌 수 있는 삶의 기술을 고민해볼 것이다.
조용헌의 인생독법 조용헌 지음 / 불광출판사 / 19,800원 강호동양학자 조용헌, 그는 옛사람들과 오늘의 우리를 이어주는 메신저다. 40년 가까이 우리 산하를 주유천하 누비며 천문天門, 지리地理, 인사人事를 공부하며 몸으로 체득한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땅 곳곳에 서린 선조들의 일상과 지혜를 풀어놓는다. 디지털 문화에서 느끼지 못하는,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땀 냄새 나는 이야기는 삶에 대한 생기(生氣)를 일으킨다. 막힘없는 저자의 입담은 전통과 옛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힘을 준다. 이 책은 천리, 하늘의 이치를 알고 따르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바꾸려는 지혜를 담고 있다. 이는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서 다양한 경쟁에 내몰리며 피폐해지는 현대인이 귀담아들어야 금언이다.
당신은 우는 것 같다 신용목, 안희연 지음 / 창비 / 12,000원 부모는 우리가 세상에서 처음으로 마주치는 타인이다. 어머니가 대체로 포근하고 그리운 유년의 추억으로 그려지는 데 비해 유독 아버지는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존재로 기억되곤 한다. 이 책에는 아버지를 미워하거나 그와 불화해본 모든 이에게 건네는 위로의 시와 산문이 실려 있다. 시와 산문이 고루 사랑받는 신용목과 한국 시의 새로운 얼굴 안희연, 두 시인이 ‘아버지’를 깊이 들여다보았다. 이 책에는 백석 정호승, 김사인, 함민복, 진은영, 박준, 신철규 등 37인이 쓴 아버지에 대한 시와 신용목 안희연 시인이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돌아본 산문이 어우러져 있다. 아버지를 마냥 존경해야 하거나 연민하는 대상으로 그리지 않고, 시를 통해 그를 이해하고 그로부터 ‘나’를 성찰하는 시인만의 통찰력이 빛나는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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