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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만연한 폭력 그 익숙한 공포

연극 <킬롤로지>대학로 아트원씨어터2관 | 2018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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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는 영국의 문제작을 만난다. 연극 <킬롤로지>는 개인을 둘러싼 거대한 사회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그것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현재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게리 오웬’의 최신작이다. 동시대의 목소리를 듣는데 망설임 없는 영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을 만큼 시의성 강한 소재와 독특한 형식을 가진 연극 <킬롤로지>는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웨일스 시어터 어워드’ 극작상과 최고 남자 배우상, ‘2018 더 스테이지 어워드’ 올해의 지역극장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협력극장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킬롤로지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킨 온라인 게임이다. 그런데 한 소년이 이 게임과 똑같은 방법으로 살해되었다. 마치 게임의 한 장면처럼 처참한 희생자가 되어버린 소년 ‘데이비’, 더 이상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고 싶은 ‘알란’, 게임은 게임일 뿐, 게임과 현실은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폴’. 세 남자의 비극은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작품은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인물이 한 무대에 등장하지만 각자 독백을 통해 사건과 감정을 쏟아내는 1인극 같은 3인극으로 진행된다. 가끔 발생하는 상대방과 마주하는 잠깐의 순간에 관객은 인물들의 관계와 상황, 사건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된다. 더불어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다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이야기 방식은 무대 언어만의 매력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2017년 3월 ‘인천여아 살인사건’, 그해 9월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11월 ‘성동구 초등학생 투신사건’ 등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들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범행의 잔인함뿐만 아니라 범행 방식이나 동기 혹은 가해자의 신원 등이 예전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며 그 빈도 또한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건이 더 이상 특별한 뉴스가 아니라 내 주변 혹은 내게 일어날 수 있는 공포로 다가온 것이다.
연극 <킬롤로지>는 이렇듯 개인의 문제를 거대하고 견고한 사회 시스템의 문제에서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시선을 담아냈다. 사회적인 안전장치 없이 오로지 부모의 양육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부모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원인과 그 책임에 대해 날선 질문을 던진다. <연극열전7>의 첫 번째 작품 <킬롤로지>는 오는 7월 2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2관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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