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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고 깨지고 멍들어도 불가능에 도전하는 그대는 청춘

Ryan McGinley <청춘, 그 찬란한 기록> | 2013년 1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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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은 지난 7일부터 이듬해 2월 23일까지의 일정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동시대 사진작가이자 뉴욕이 반한 세기의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의 사진전 <라이언 맥긴리 - 청춘, 그 찬란한 기록>을 아시아 최초로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는 자유와 열정, 해방과 순수, 그리고 불안, 방황, 일탈 등 젊음의 내면에 공존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사진으로 표현한 라이언 맥긴리의 대표작 시리즈가 모두 공개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인간의 일생 중, ‘청춘(靑春)’이라 불릴 수 있는 생물학적 나이는 몇 살까지인가. 보편적으로 본다면 대략 20~35살 전후의 나이대가 아닌가 싶다. 물론 십대도 포함될 수 있다. 그렇다고 사전적으로도 특별한 잣대는 없고 ‘두리뭉실한’ 표현이 다다. ‘한창 젊고 건강한 나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지 좀 됐다. 100세 시대가 곧 온다고 하니 어쩌면 청춘의 범주는 더 길어질 것이 분명하다. 한자 그대로 풀이한다면 ‘푸른 봄’ 같은 시절이란 것은 분명한데, 신체적으로 왕성한 시기라면 위에서 예로든 나이 대가 맞겠지만 심정적으론 동의를 하고 싶지 않거나 자신의 청춘이 지났음을 부인하는 사람들로 태반인 것이 사실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청춘은 규정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은 지난 젊은 시간을 돌이키고 반항하고 깨지며, 패기에 물들었던 지난날의 서툰 자신을 기억해 낼 것이다.
라이언 맥긴리는 우리 시대의 청춘을 누구보다 진솔하게 사진으로 포착하여 25세라는 나이에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뉴욕 휘트니 미술관 · 뉴욕현대미술관 등) 개인전을 개최하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젊은 사진작가다. 2010년에는 전시 오프닝 당일 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전시장의 문을 닫고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기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날 정도의 인기를 불러 일으켰고  ‘소호 블록 파티’를 벌일 정도로 전시마다 큰 화제를 낳은 인물이기도 하다.
10대들의 불안과 방황, 탈선을 주로 포착해온 미국이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레리 클락(Larry Clark)과 보헤미안적인 자신의 삶을 기록한 사진가 낸 골딘(Nan Goldin)의 작업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는 라이언 맥긴리는 그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젊음을 바라보았고 청춘의 불안이 해방과 쾌락으로 승화되어 자유, 기쁨, 환희의 감정들을 한데 녹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파티에서 술과 약에 취해 쓰러진 친구들의 모습, 동성간의 키스를 나누는 모습 등 욕망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을 탈피하고 인간 본연의 자유로움을 거침없이 노출시켜 큰 충격과 반향으로 소용돌이를 만들었다.
이번 한국 전시에서는 뉴욕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을 기록한 초기 사진 시리즈를 비롯해 미국 전역을 횡단하며 젊은 세대가 꿈꾸는 환상적인 풍경을 포착한 ‘로드 트립(Road Trip)시리즈’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보여주는 ‘에니멀(Animal)’시리즈, 그리고 유일하게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흑백 초상화 시리즈 등을 모두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라이언 맥긴리가 직접 기획한 뮤직비디오인 세계적인 아이슬란드 록 밴드 그룹 ‘시규어 로스(Sigur Ros)'의 “Varuo"영상을 통해 멀티크리에이터로서의 면모도 재조명한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국내에서 주목 받는 젊은 시인 유희경의 글을 미술관 곳곳에서 접하며 보다 풍부한 감수성으로 전시의 깊은 이해를 돕는다. 주최, 주관자인 대림미술관은 <라이언 맥긴리 - 청춘, 그 찬란한 기록>을 통해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청춘들에게 불안과 좌절이 아닌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로 인생의 가장 찬란한 ’청춘의 순간‘을 선사하겠다는 약속이다. 순간을 포착한 라이언 맥긴리의 환상은 빛, 색 그리고 에너지로 재구성되어 누구나 가슴 속 깊이 간직한 청춘의 떨리는 순간을 회상하게 만들며, 깊은 감동과 여운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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