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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산비엔날레 | 2018년 10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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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2018 부산비엔날레’가 지난 9월 8일 개막해 오는 11월 11일까지 65일간 열린다. 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또는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 등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아울러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인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2018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는 전 세계 작가들의 작품에 투영된 분리된 영토다. 전쟁과 식민지화 혹은 적대적 관계로 인한 국가의 분리나 과거 민족으로 묶였던 지역의 분리는 영토 차원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심리 차원에서도 분리가 발생한다. 영토와 국가의 분리는 전쟁의 결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리가 존재하는 한 위험천만한 분쟁의 잠재적 가능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특히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고 불장난을 하려는 정치인들이 세계 각지에서 권력을 잡게 될 때 이 같은 위험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세계 많은 곳에서 민주적, 사회적 기준이 공격을 받고 있다. 수많은 사회에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터져 나오는 폭력적 분노와 프로파간다를 연료 삼아 일어나고 있는 호전적 분위기를 외면하기란 쉽지 않다. 냉전시대의 특징인 편집증과 양자택일의 강요,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적대적 태도가 회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많은 작가들이 이러한 분리와 관련된 주제와 이슈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전시의 초점은 다큐멘터리도, 이러한 주제와 이슈에 대한 작가들의 허구적 반응도 아니다. 이러한 정치적 분리가 사람들의 마음에 어떠한 영감 혹은 두려움을 주는지 전시를 통해 들여다보고자 한다.
전시는 전시 주제와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여 기존 컨템포러리 작품들 중 주로 최근 수년간의 작품과 선별된 역사적 작품 일부 그리고 다수의 신작 프로젝트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포괄적이고 피상적인 이념적 논쟁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엄정하고 사실적으로 이해하는 관점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심리적으로 이해하는 관점 간의 모순을 고찰하는 미묘하고 예민한 접근 방식을 취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2018 부산비엔날레는 ‘비록 떨어져 있어도’를 주제로 34개국 66명(팀)의 작품 125점이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등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 작품들은 전 세계에 산재하고 있는 분리를 가감 없이 다룰 계획으로 분열된 영토 외에 정신적, 심리적, 역사적, 개념적 분리 이야기를 폭넓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8 부산비엔날레 관계자는 “부산비엔날레는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분리나 대립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현미경 같은 전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벌써부터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립이 끊이지 않고 있는 지역들에 대해 물리적인 분리와 심리적인 분리까지 많이 다루고 있어 앞으로도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 부산비엔날레는 정상급 작가들의 수준 높은 대형 작품들이 많은 게 특징이며, 70년 만에 찾아온 한반도의 평화의 분위기속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의 가을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2018 부산비엔날레는 평일(월요일 휴무)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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