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자기 PR의 시대다. 자신을 드러내는데 있어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바로 패션이다. 패션과 개성은 떼려야 뗄 수 없다. 패션이 곧 개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의류, 모자, 신발, 가방, 시계, 액세서리 심지어 화장까지 나를 좀 더 빛낼 수 있는 패션 수단으로서 그 기능을 다한다. 타투도 마찬가지다. 젊은 세대들에게 이미 타투는 패션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연예인과 스포츠스타들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이 자신을 표현하고자 타투를 즐기는 등 과거에 비해 상당한 보편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한국패션타투협회(회장 임보란, 이하 ‘한패타’)는 이러한 타투를 진정한 ‘양성문화’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문신사법제화를 통해 국민이 보다 안심하고 문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한패타 임보란 회장을 만났다.
한패타는 지난 2015년 설립 후 약 2년여에 걸친 노력으로 2017년 국내 문신사 단체로는 처음으로 서울시 비영리 단체로 설립인가를 받았다. 이후 문신전문가를 양성하여 해외에 취업 및 활동을 지원한 점을 인정받아 산자부로부터 사단법인 등록을 인가 받았다. 이처럼 한패타는 올바른 문신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미술교육과 함께 보건 및 위생교육으로 국내 문신사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에 한패타는 약 500여명의 정회원과 2,000명이 넘는 일반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더 나아가 전국에 20여개 지부가 활발하게 활동 중에 있는 명실 공히 한국 최대의 문신협회로 인정받고 있다.
문신사법제화에 주력하다 우리나라의 미용문신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더불어 서화문신도 재능 있는 이들의 지속적인 참여로 예술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이며, 전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공인받고 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문신전문가의 문신을 불법의료행위라고 처벌하는 국가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희는 문신사법제화를 통해 왜곡되고 불법으로 범법자를 양산하는 시스템을 바꾸려합니다. 개념 없는 깡패 문신이 아닌 패션과 예술의 경지에 이른 문신으로 관련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좀 더 전문가적인 역량을 갖춘 미용문신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대학에서 학문으로 다루고, 국가에서도 문신사법제화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만들어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문신시술 환경과 실력을 가진 국가로 다시 태어나면 좋겠습니다.” 현재 한패타는 문신사법제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400여명의 회원의 의견을 모아 문신사라는 직업을 전문직으로 인정하지 않는 현행법의 문제점을 해결해달라고 국내 최초로 집단헌법소원을 청구한 상태다. 이와 함께 많은 국회의원을 직접 찾아 문신사 입법발의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입법발의를 청원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문신사법의 입법발의를 눈앞에 뒀다. 이러한 다각적인 움직임으로 한패타 임보란 회장은 문신사법제화라는 꿈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전문직으로 인정받아 직업 위상 높이겠다 한패타 임보란 회장은 헤어 분야로 업계에 발을 들여 현재는 피부관리사, 네일, 메이크업, 미용문신 및 서화문신 전문가 등으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피부관리사 국가자격증 심사위원을 역임 중인 것은 물론 한패타 회장으로서 좀 더 전문가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해 보건전문 대학원에서 학업에도 열중하고 있다. “문신사 양성화는 매년 수백여건에 달하는 경찰의 단속이나 형사소송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국민 보건복지 향상과 관련 위생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세수도 늘려 수출과 관광산업에도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비의료인의 문신시술이 불법인 이유는 문신사가 보건과 위생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외국도 이와 유사한 기준으로 의료법을 운영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문신행위를 의료행위라 규정하지 않는다. 그저 이를 양성화하여 문신사를 전문직으로 인정하고 보건과 위생교육을 수시로 진행해 인류의 오랜 문화 중 하나인 문신을 인정해준다. 한패타 임보란 회장이 거듭 주장하는 양성화 이유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그녀의 염원이 하루 빨리 이뤄져 문신사가 전문직으로 더욱 인정받고 그 위상을 높여가기를 기대해본다.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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