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한 소년이 굴렁쇠를 굴리는 장면이었다. 이는 그 시절 우리나라를 형상화한 모습과도 같았다. ‘한강의 기적’으로 표현되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획기적인 공동성장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온 국민이 ‘잘 살아보자’는 구호 아래 힘을 합친 결과였다. 즉, 더 나은 내일,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염원하는 한 마음이 된 우리는 급속한 민주화와 산업화로의 한 방향으로 굴러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각진 세모와도 같다. 각 모서리에는 우리가 해결해 나아가야 할 문제점들이 산재해있다. 각 모서리에 있는 문제들을 정치인, 경제인을 비롯한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고 노력하여 해결해나가야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생각은 같을 수 없고 가치관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융합은 할 수 있다. 서로를 향한 존중과 함께 대화와 이해, 타협으로 대한민국을 잘 다듬어가야 한다. 그러다보면 각진 세모는 점점 원에 가까워질 것이다. 에넥스 박유재 회장은 다시금 대한민국이 잘 돌아가는 원이 될 그날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에넥스 박유재 회장이 생각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들어봤다.
박유재 회장은 부엌가구의 명가 에넥스의 수장이다. 그는 현실정치에서 경제정책 수립을 했던 11대국회의원이며, 대한민국의 부엌문화를 획기적으로 개혁한 장본인이며 기업가로서, 오랜 기업경영에서 얻은 경험을 지금의 경제현실에 접목하여 후배 경영인에게 경영노하우를 전수하고,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수립과 정치현안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현인으로 손꼽힌다. 그는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 가슴 아파했다. 박유재 회장은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등으로 나뉜 채 대립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다시금 봉합하여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또한 기업이 국가와 사회 번영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더없이 중요하다. 이에 에넥스 박유재 회장은 정부가 기업의 투자를 장려하여 돈을 돌게 하고, 더 나아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새로이 창출하여 국민 생활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행복한 사회가 도래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기업은 국력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실체 “환율은 안보차원 이상의 긴급성과 중요성이 있는 정책이고 전략입니다. G2 간 경제 이익 및 주도권 경쟁으로 세계무역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G2에 대한 경제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이러한 경제 외적 요인과 맞물려 미·중의 마찰이 빈번해질 가능성에 대비하여야 한다. 미국 發 통상압박 강화로 중국의 내수위주 성장전략 및 가공무역기지 이전 등의 추진이 강화되면서 국제경제 구도의 변화 가속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무엇보다 원만한 대미 외교 등을 통해 적정 환율을 유지하며 친기업 환경을 조성해야합니다.” 글로벌 환율전쟁에서 세계 유일의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언제나 핵심이었다. 일본이 과거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극심한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된 것은 달러화의 급격한 절하 때문이었다. 그런 일본 경제가 지금의 회복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은 무엇보다 아베노믹스 효과가 컸다.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기에 접어든 이후 아베 총리는 무엇보다 엔저화를 기본으로 한 통화정책에 주력했다. 아베노믹스는 또한 단순한 엔저·저금리 정책이 아닌 기업 상황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엔저를 유도해 수출경쟁력을 회복시켰고 이를 통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임금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임의적인 임금 상승 보다는 경제 상황의 호전을 통한 기업 이윤의 증대를 통해 임금이 상승하도록 한 것이다. 미국도 최근 경기 호황으로 실업률이 떨어지면서 임금 인상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트럼프정부가 법인세 감면 등 친기업 정책과 과감한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책 그리고 무엇보다 불필요한 금융 규제를 철폐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가 주도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자연스럽게 실적이 좋아지면 임금은 오르게 돼있다. 박유재 회장은 “한국도 원만하고도 합리적인 대미 통상외교를 통해 원화절상을 막고 필요할 경우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통화정책과 환율정책을 운용해야 한다. 또한 기술 발전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이제는 중앙과 지방 정부의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기업의 혁신을 통한 발전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도모해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하에서 기업의 역할과 책임은 가히 막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은 한 나라의 국력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실체로써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가는 것은 현대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자 책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동차 1대에 들어가는 부품의 수는 무려 2만여 개이다. 또한 최근 자동차 부품의 전자장비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자동차에 들어가 있는 소프트웨어 수는 부품수의 50배인 1백만 개에 이른다. 그리고 항공기 부품 수는 자동차 10배인 20만개에 달한다. 현재 가장 큰 비행기인 A380이나 보잉777 항공기의 경우 부품 개수가 400만 개에 이른다. 박유재 회장은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해도 완제품 하나를 생산해내는데 모두 공정을 독립적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제로썸 게임의 대상이 아니라, 떨어질 수 없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으므로 상생의 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지금 세계시장에서 우뚝 설 강소기업 육성에 힘쓰는 한편 대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자동차와 항공기의 제작여건이 보여주듯이, 대기업이 잘 되면 수많은 중소기업이 낙수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대기업이 생겨야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더불어 중소기업의 경쟁력도 성장하게 되어 전체적으로 국부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유재 회장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이 곧 살기 좋은 나라로 나아가는 길”이라며 “많은 기업인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은 이를 계도하고 장려해야한다. 아울러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부문의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여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에 앞장서야한다”고 당부했다. 박유재 회장은 또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리도 마찬가지로 남보다 조금 더 이득을 얻기 위해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닫게 되면 결국 누구에게도 득이 될 수 없다”며 “개인주의와 다원화가 만연한 것이 현실임을 받아들이고 서로 존중하고 희망이 있고 상생하는 내일을 위해 배려하고 타협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정부와 국회 그리고 국민이 하나될 때 건강하고 강한 국가 체제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배의 선례 본받아 주어진 일에 최선 다해야 “‘헬조선’이라는 자기비하에 빠져있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 드릴 말씀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지금보다 훨씬 어렵고 가난했던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온 선배의 선례를 본받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저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대한민국이 꼽혔던 시대가 불과 몇 십 년 전에는 있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때 서독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가 3D 업종에 종사하면서 벌어들인 외화는 후에 세계가 주목한 놀라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 어떤 직종도 쉽고 편하게 일하며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열중을 다하면 그 분야에서 결국 프로가 되고 성공의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습니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만이 잡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눈 앞의 현실에 연연하지 말고 준비하는 사람이 된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은 급속성장의 그늘에서 파생된 잘못된 관행과 모순들로 가득 차있다. 극단으로 치닫는 계급갈등, 세대갈등, 인간성 상실, 이기주의의 만연, 배금주의, 환경문제, 합리적 시스템의 부재 등등 고속성장의 후유증은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실타래처럼 우리를 절명감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5000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인내를 가진 민족이라는 것을 증명해왔다. 한 걸음부터 시작하여 포기하지 않는다면 모든 문제는 해답이 있다. 이 혼돈과 어려움의 시대를 헤쳐 나갈 방법을 국가, 사회, 기업,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찾아내어 새로운 발전모델을 정립한다면, 잔뜩 움추린 개구리가 멀리 뛰는 것처럼 우리가 한 차원 더 높은 미래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에넥스 박유재 회장은 굳게 믿고 있다. 이를 위해 모두가 하나로 뭉쳐 우리나라가 이룩한 세계사적 위업을 재차 계승 및 발전시키기를 기대해본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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