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테크닉과 환상적인 화면으로 전 세계 찬사를 받고 있는 제임스 진의 대규모 기획전이 열린다.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되는 <제임스 진, 끝없는 여정>은 DC코믹스부터 영화 포스터, 프라다 협업까지 그야말로 한계 없는 제임스 진의 20년간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한다. 제임스 진은 전통과 현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회적 문제들을 아우르는 무한한 상상력으로 삶의 다양한 면면을 환상적인 신화의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작가다. 그는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으로 예술계와 대중에게 동시에 사랑 받고 있다. 1979년 대만에서 출생한 제임스 진은 3세에 미국 뉴저지로 이주해 현재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임스 진은 뉴욕의 미술 명문인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를 졸업 후 2001년부터 미국 만화산업을 대표하는 DC코믹스의 ‘페이블즈’ 커버 작업을 시작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작가는 독창적인 상상력이 점철된 코믹북 커버 작업으로 그 천재성을 알렸으며, 만화계의 권위 있는 상인 아이스너 어워즈를 6년 연속 수상하고, 하비 어워즈의 ‘최고의 커버 작가’에 4번이나 선정되는 등 그 실력을 공인받았다. 제임스 진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페인팅 작업을 시작했다. 작가는 화면의 스토리를 만드는 드로잉과 아이디어를 집약시킨 코믹북 커버 작업을 발전시켜 현실과 환상이 교차된 독특한 화면을 구성한다. 제임스 진은 2008년부터 패션 브랜드 프라다와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가는 동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가 특유의 신비롭고 우아한 미감을 프라다에 접목시켜 전체 시즌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찬사를 받았다. 2017년 제임스 진은 세 편의 영화 포스터를 제작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요청으로 진행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와 <마더!>는 작품의 성공과 함께 많은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아트 포스터까지 제작하면서 예술계와 대중의 눈을 사로잡게 됐다. 제임스 진은 2009년 뉴욕에서의 첫 개인전 <킨들링>과 2011년 개인전 <리버스> 등을 통해 초현실적인 감수성을 무한대로 확장시키며 예술계의 새로운 스타로 급부상했다. 작가는 또한 뉴욕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 요코하마 미술관, 오클랜드 뮤지엄 오브 캘리포니아 등 유수의 미술관 전시에 참여하면서 그의 예술세계를 다시 한 번 확장시켰다.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으로 불리는 무라카미 다카시는 <애지머스> 전시를 위해 쓴 에세이에서 “앞으로 10년간 강력한 파도가 휩쓸고 지나며 제한적이었던 현대미술의 정의를 새롭게 확대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제임스 진은 내러티브 세계의 예술가다. 그는 다양한 생각의 언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이며, 장차 예술계의 중심에 설 작가”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임스 진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코믹북 커버 150점, 드로잉 200점을 비롯해 대형 회화와 조각, 영상 등 총 500여점이 출품된다. 또한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10m 길이의 초대형 회화 6점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작가는 아시아 시각 문화의 모태가 되는 다섯 가지 색깔을 작품의 주제로 택했다. 방향과 재료의 조합으로 우주 삼라만상의 질서를 담은 다섯 가지 색깔은 그의 작품에서 인생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특별한 이정표가 되었다.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살아가는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계속적으로 탐구하며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대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곳, 고통과 환희가 교차하는 곳으로 끊임없이 여행하는 인생의 내러티브를 완성했다. 이번 전시는 은밀한 자아의 내면과 당면한 현실의 문제들이 혼재된 독창적인 화면을 통해 우리의 삶을 환상의 세계로 변화시키는 신비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제임스 진, 끝없는 여정> 전시는 오는 9월 1일까지 계속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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