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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꿈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사비나미술관 | 2019년 09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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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름특별기획전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이하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展이 7월 18일부터 2019년 11월 3일까지 사비나미술관 2, 3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展은 ‘생물다양성 보존’이라는 인류의 당면과제를 예술적 시각으로 제시하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시도로 기획되었다. 유엔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총회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은 약 800만 종이며 그 중 인간이 저지른 자연환경 파괴와 기후변화로 인해 최대 100만 종에 달하는 동식물이 수십 년 안에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한다.
대표적인 멸종위기 동물로는 코끼리, 코뿔소, 호랑이, 기린, 눈 표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환경 문제는 종의 존폐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큼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로 전 세계가 노력해야 하는 당면 과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지구 보존을 위한 21세기 미술관의 사회적인 역할은 무엇일까? 사비나미술관은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展을 통해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생명체의 소중함을 알리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展에 참여한 세 명의 예술가인 고상우, 김창겸, Russ Ronat는 국적도, 나이도, 작업방식도 각각 다르지만 오랜 기간 진화를 겪으며 인간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온 생명체들과 공존과 상생을 실천하는 메시지를 예술로 전달하자는데 생각이 일치했다. Global Wildlife Conservation, Bonobo Conservation Initiative, Earth X 등 해외 환경 NGO 단체들과 멸종동물에 관한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Russ의 제안으로 멸종위기동물이 주제인 작품을 새롭게 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 세 명의 작가는 국립생태원의 자료제공 및 연구원들의 자문을 받으며 아이디어 공유, 토론과 의견 수렴을 거쳐 자신만의 시각으로 멸종위기동물을 해석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등 협업전시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사진과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을 혼합 사용한 믹스미디어(Mixed-Media) 기법으로 멸종위기동물의 영혼과 생명력을 포착한 고상우 작가, 멸종위기동물을 회화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동물기념초상화의 전형을 만들어낸 Russ Ronat, 3D 애니메이션+영상+오브젝트를 결합해 생태계 에너지를 표현한 김창겸 작가, 이 세 작가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도 3인 3색의 차별화된 작품을 창조하는 협업전시의 모범사례를 보여준다.
3층에 마련된 HUG PLUS(허그 플러스)는 AR(증강현실)을 통한 지구 생태계의 파괴를 경험할 수 있는 융복합적 작품과 환경에 대한 인식의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등 국립생태원에서 제공한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를 활용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아카이브 전시 존(Archive Exhibition Zone)을 선보인다. 허그 플러스에 참여한 뉴미디어 작가 방은영, 리즈닝미디어는 공감각적인 형태로 환경 문제를 느끼고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 작품을 선보인다.
‘30초 허그(30sec hug) 프로젝트’는 생태계 보호라는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는 전 세계인의 아이디어, 생각, 경험을 공유하는 연결성을 구축하여 자유로운 표현의 장을 제공한다. 지구촌 지지자들과 함께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만 생태계 공존이라는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관해 논의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아울러 집단지성의 힘을 활용한 참여와 행동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살기 위한 가장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실천방법도 제시한다.
한편 사비나미술관은 1996년 개관 이후 최초로 7월 31일-8월 2일, 3일간 건물 외벽에 프로젝션 매핑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사비나 미디어 파사드 -푸른 나비의 꿈>을 선보였다. 최근 우수 건축물에 주어지는 건축계 권위의 상인 ‘37회 서울시 건축상’에 선정되어 건물자체가 작품인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인정받은 사비나미술관의 외벽에 상영된 이번 미디어 파사드는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展 부대행사로 기획되었으며 ‘생물다양성 보존’이라는 인류의 당면과제를 예술적 시각으로 제시하고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성우 기자 [이미지 제공: 사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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