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유리천장은 충분한 능력을 갖춘 구성원임에도 여성은 조직 내 일정 서열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부딪치게 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는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에 있는데 교계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사회의 남녀평등 정책으로 여성 목사가 늘고는 있지만 전체 목회자 10명 중 1명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교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유리천장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대형교단 최초로 여총회장에 선출된 이가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연 정상업 총회장은 103회기를 맞은 대한예수교장로회 교단에서 최초로 여성 총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총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화합과 연합을 강조하며 여성 총회장 시대를 가장 먼저 연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연 총회장 정상업목사를 만났다.
지난해 9월 정상업 총회장은 제103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연은 회원교회가 2,000여 곳에 이르는 대형교단으로 여성이 총회장으로 선출된 게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정상업 총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밝힌 것처럼 1년이라는 임기 동안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총회를 만든 것은 물론 한국교회의 영적 회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이를 위해 하나님에게 도전하는 세력을 막고, 세속화, 다원주의를 지양하는 한편 교회의 권위를 회복하고 한국교회의 위상을 다시금 드높이고자 연합과 화합의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이처럼 교단발전은 물론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있어서 큰 역할을 다하고 있는 정상업 총회장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자랑스러운 연세인 연신원상, 대한국인 선교부문 대상, 세복협 국민대상, 여성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서울 목동 은빛교회 담임 목사인 동시에 세계복음화여교역자협의회 대표회장, (사)남포월드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한기총 공동회장과 한장총 공동회장, 연세대학교 연합신학 대학원 총동문회 실무 부회장, 한국기독교영풍회 대표회장, 기독교기도운동본부 부총재 등을 맡으며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섬세한 리더십으로 여성 총회장 시대 열어 “최근에 들어와 한국 교계에 여성 지도자가 많이 있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일이 흔치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 교단은 상당히 획기적이면서도 앞서가는 총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를 필두로 하여 여성 총회장 시대를 열었기 때문입니다. 남성 총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을 여성 총회장이 못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더 섬세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단체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강점으로 삼고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여성 리더가 배출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연 총회장은 다른 교단에 비해 선출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개혁총연은 남북·서남부·동북아·중부·한남 등 5개 대회가 있는 대회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제는 특정 교단이나 인물의 명예, 독단적인 운영 등을 제도적으로 미연에 방지하고자 도입되었고, 개혁총연은 한국교회 30여 장로교단이 분열을 극복하고 연합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처럼 개혁총연 총회장은 노회장, 대회장, 부총회장을 거쳐야 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으로 5년에 한 번밖에 선출될 기회가 없어 그야말로 바늘구멍인데 정상업 총회장이 최초의 여성 총회장 시대를 개막시켜 그 의미가 깊다. 총회장 정상업목사는 하나님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총회를 섬기는 것을 비롯해 영적 생활과 삶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부단히 공감하고 소통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으로써 개혁을 해야 할 교회가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한 한국교회를 다시금 일으켜 세우는 데 힘을 보태고, 대회와 노회, 소속된 교회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를 하는 등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나 되고 연합하는 총회 분위기 조성 총회장 정상업목사는 임기 동안 다양한 행사를 많이 개최했다. 103회기 총회 포럼, 103회기 총회 대회 노회 임원 세미나 등을 차례로 개최하였고, 개인적으로는 홀트아동복지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유니세프, 굿네이버스 등을 후원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직접 찾아가는 선교를 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역 노숙자 집회 후원, 미자립 교회 지원, CTS 은퇴목회자 지원 등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와 헌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상업 총회장은 올해에 개최한 최고의 행사는 지난 7월 8일 여주 중앙 청소년 수련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수련회 및 총회장배 체육대회였다고 회고했다. “저희는 대회제를 채택하다 보니 장단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총회가 103회기를 계기로 진정으로 하나가 되고 연합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하여 수련회 및 체육대회도 개최한 것입니다. 아울러 각 대회별로 행사가 있을 때 대회를 순회하며 축사를 비롯하여 설교를 하면서 회원 간의 장벽을 깨뜨리고 화합과 연합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임기 동안에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103회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수련회의 주제는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총회’였다. 정상업 총회장은 이날 ‘형제가 연합하여’(시편 133:1~3)라는 주제로 설교를 진행해 수련회를 더욱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연 가족이 서로 연합하고 단합하는 화합의 한마당으로 이끌었다는 반응이다.
한국기독교영풍회 36년사 정리사업 박차 지난 1월 총회장 정상업 목사는 한국기독교영풍회 대표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기독교영풍회는 36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부흥단체다. 36년 전통을 깨고 정상업 총회장은 최초로 이 단체의 여성 대표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한국기독교영풍회는 교파를 초월하여 각 교단의 대표들이 소속되어있는 단체입니다. 35대까지는 남성 대표회장 시대였지만 36대는 제가 대표회장이 됨으로써 이 역시 여성 대표회장의 시대를 열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저는 현재 『한국기독교영풍회 36년사』를 편찬 중에 있습니다.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단체의 역사를 문서로 남겨야겠다는 제 바람이 점차 이뤄지고 있습니다. 10월 말에 완성하여 11월 정기총회 때 출판기념회까지 함께 할 계획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연 총회장 정상업 목사는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성실하게 늘 최선을 다한다. 그 일이 바로 하나님의 일이자 사역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모든 것은 사역입니다. 직장도, 학교도,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홀히 여기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저는 이를 모두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며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이 자신에게 큰 일도 맡긴다고 믿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연 총회장 정상업 목사.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왜 바로 그가 첫 여성 총회장 시대를 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교계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로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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