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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자 악마였던 디에고 마라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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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자 악마였던 디에고 마라도나

<디에고> | 2020년 0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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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마라도나'는 엄청난 재능으로 전 세계 수많은 팬에게 영향을 미친 전설적인 아이콘이자 논란에 맞서 살아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영화 <디에고> 속에 가감 없이 펼쳐진다. 아르헨티나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천재 축구선수 ‘마라도나'가 수많은 경기를 빛내며 이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낮은 성적의 이탈리아 축구 클럽 나폴리를 우승팀으로 이끌었으며 거의 혼자 힘으로 아르헨티나에 1986년 월드컵 우승을 안겨주었다면, 그의 이면에는 가정불화와 코카인 중독, 마피아와의 연루 등 삶의 무게와 더불어 감당하기 어려운 스타덤에 짓눌린 ‘디에고'가 있었다.
눈부신 재능으로 스타덤에 오르고, 막대한 부와 세계적인 명성을 손에 넣은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지만 그 명성을 다룰 수 있는 역량은 부족했던 ‘디에고 마라도나'. 영화 <디에고>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신의 경지로 추앙받고, 악마로 손가락질 당하는 인생의 최대 굴곡을 경험한 나폴리에서 그 서사를 시작해 롤러코스터 같은 그의 삶을 보여주며 천재적 재능과 눈부신 성공으로 인한 스타덤이 한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충격적으로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그를 신으로 추앙하던 나폴리 사람들이 한순간에 등을 돌려 그를 악마로, 배신자로 욕하는 집단적 모습들에서는 우리 모두와 다를 바 없는 한 나약한 인간을 향한 다수 대중의 냉정한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어 보는 이들을 더욱 씁쓸하게 만든다. ‘재능’, ‘성공’ 그리고 ‘스타덤’. <디에고>는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키워드들을 ‘디에고 마라도나’의 인생을 통해 뒤집어보며 관객들에게 진짜 성공한 삶은 무엇일지, 인생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일지 돌아보게 만든다.
아시프 카파디아 감독은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상을 안겨주었던 자신의 팀인 프로듀서 제임스 게이-리스, 편집 감독 크리스 킹, 음악 감독 안토니오 핀토와 함께 또 한 번 혁신적이고 충격적인 인물의 삶을 추적했다. 감독은 ‘디에고 마라도나’의 평생 친구이자 그의 보카 주니어스, 바르셀로나, 나폴리로의 이적을 담당했던 첫 번째 에이전트 호르헤 시테르츠필러를 비롯해 ‘디에고 마라도나’와 15살 때부터 함께한 연인이자 전 부인 클라우디아 빌라파네, 나폴리 시절 만났던 여자친구 크리스티아나 시나그라와 나폴리 축구팀 응원단장이었던 몬투오리 등이 소장하고 있던, 세상에 공개된 적 없는 보물 같은 기록물들을 찾아내 작품에 담아냈다.
그 영상에는 유년 시절의 모습부터 그라운드를 지배하던 경기 장면, 최측근만이 알 수 있었던 사생활까지 그대로 담겨있어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가 축구를 시작한 초반 얼마나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었는지, 한편으로는 그라운드 위에서 그가 얼마나 영리한 플레이어였는지, 우리가 몰랐던 ‘디에고 마라도나’의 모습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그들에게서 찾아낸 ‘디에고 마라도나’의 미공개 500시간은 최고의 성공을 거둔 슈퍼스타 ‘마라도나’와 그 스타덤을 감당할 수 없었던 ‘디에고’의 양면으로 유려하게 다듬어져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으로 되살아났다. 여기에 아시프 카파디아 감독은 직접 ‘디에고 마라도나’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스스로가 가장 민감해하고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들까지 허심탄회하게 담아냄으로써 다큐멘터리의 정점을 넘어 가장 솔직하고 살아있는 영상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그의 굴곡 있는 삶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현악 음악부터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움직임에 긴박감을 부여하는 역동적인 음악까지, 안토니오 핀토 음악 감독의 조율로 더욱 생명력을 더하는
<디에고>는 축구 경기보다 스릴 있고 인간극장보다 드라마틱한 재미와 완성도로 관객들을 단 한 순간도 눈 뗄 수 없게 만든다. 영화
<디에고>는 지난 12월 12일 개봉하여 절찬리 상영 중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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