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2020년 1월 17일부터 4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展>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인상파의 창시자 중 하나인 클로드 모네의 최고 걸작으로 잘 알려진 수련 연작 중 그가 시력을 잃기 전 완성한 <수련 연못>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와 함께 폴 고갱의 <우파 우파(불춤)>, 폴 세잔의 <강가의 시골 저택>, 알프레드 시슬레의 <생 마메스의 루앙 강에 있는 바지선> 등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대표작 총 10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인상주의’라는 용어는 1874년 독립 예술가 단체인 무명화가 및 조각가, 판화가 연합이 전통적인 가치를 지닌 연례 공식 전시회인 살롱에서 거부당하자 그들만의 전시회를 조직하기로 결정하면서 만들어졌다. 그 중 첫 번째 전시회는 사진작가 나다르의 스튜디오에서 열렸는데, 한 비평가는 클로드 모네의 유화 작품 <인상, 해돋이>를 보고 “이것은 단지 ‘인상주의’에 불과하다”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이 전시를 보러 온 사람은 3천 명이었으며 대부분 관람객은 일상적인 주제를 담은 그림과 대담한 붓 터치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색채와 붓놀림, 혁신적인 구성, 주제 선택은 예술적 이론과 실천을 변화시키고, 19세기로 접어들면서 회화 혁명의 길을 열었다. 1874년부터 1886년까지 총 8회에 걸쳐 인상주의 전시를 개최했지만 더 이상 이 운동은 지속되지 않았다.
후에 인상주의 영향으로 시작된 ‘후기 인상파’로 특징지어지는 예술가들은 덜 일상적인 주제를 선택하여 작업하는 경향을 보이며, 구성과 실행에 대한 다른 접근 방식을 가졌다. 예를 들어 세잔의 작품은 더 상징적이고, 고갱의 경우는 보다 더 체계화 되었으며, 쇠라는 슈브뢸의 색채 대조법을 응용하고, 반 고흐의 작품에서는 보다 개인적으로 표현하였다. 프랑스 이외의 인상주의 운동은 미국의 예술가 차일드 하삼, 독일의 막스 리베르만과 레세르 우리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바르비종파 예술가들의 외광파 화풍을 시작으로 인상주의의 탄생과 발전을 거쳐 후기 인상주의 예술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수경과 반사, 자연과 도시 풍경, 인물 및 정물화의 주제로 살펴본다. 공개 초반에 부정적인 반응을 가져 왔던 인상주의가 어떻게 근현대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높이 평가된 미술 사조가 되었으며 현대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감을 불어 넣는지 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인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컬렉션에서 엄선한 인상주의 106점의 명화를 통하여,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운동의 한 갈래인 인상주의 작품과 작가들이 현대 예술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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