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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시가 열린다. 세종문화회관과 오페라 갤러리는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살아있는 피카소라 불리는 작가 마놀로 발데스(Manolo VALDÉS)의 대형 조각 작품인 ‘라 파멜라(La Pamela)’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위에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942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태어난 마놀로 발데스는 현대 미술계를 대표하고 있는 주요 예술가 중 한 명으로 드로잉, 회화, 조소, 판화 등 다양한 매체에 통달한 작가이다. 그는 렘브란트, 고야 등 미술사 속 거장의 명작들에서 영감을 구해 이를 통해 조명과 색상이 촉감을 추상화하여 표현하는 대형 작품을 만들어왔다. 그는 시각적 경험의 축으로서 이미지의 시대를 초월한 작품을 선보이며 평단에 “독창적이고 기술적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항상 신선하고 도발적인 작품을 만든다”는 평을 받아왔다. 2020년 세종문화회관 야외 공간 큐레이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설치작품 ‘라 파멜라’는 파리의 방돔 광장과 싱가폴의 가든 베이, 뉴욕의 보태니컬 가든을 비롯한 전 세계의 유수명소에 설치되었던 작품이다.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진 ‘라 파멜라’는 가로, 세로가 무려 680cm에 달하고 높이가 385cm인 대형 설치작품이다. ‘파멜라’는 스페인어로 주로 여름에 쓰는 여성용 밀짚모자를 의미한다. 작가가 어느 날 공원에서 모자를 쓴 사람 머리 위에 나비가 날아든 모습을 포착하고 구상한 작품으로 알려져 그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의 여인은 이목구비의 형상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모자챙의 부드러운 곡선이 빛과 그늘을 나누며 독특한 조형미를 만들어내 관람객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세종문화회관 전시팀 관계자는 “이번 설치작품 야외 전시를 통해 서울 시민들에게 세계적인 거장의 기념비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허브의 역할을 담당하는 세종문화회관이 앞으로도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전시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3월 9일부터 6월 28일까지 약 120일 동안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위 세종뜨락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김성우 기자 [사진 제공=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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