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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유행인 무하 스타일

<알폰스 무하展>마이아트뮤지엄 | 2020년 04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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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마이아트뮤지엄에서 개최된 개관 특별전 <알폰스 무하展>이 많은 관람객의 성원에 힘입어 오는 4월 5일까지 전시를 연장한다. 체코를 대표하는 화가인 알폰스 무하의 삶과 여정에 따라 구성된 판화, 유화, 드로잉 등 오리지널 작품 23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알폰스 무하展>은 개관 이후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하였으며, 특히 2030 여성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알폰스 무하는 1860년 7월 24일 슬라브 모라비아라는 작은 마을에서 출생하였다. 어렸을 때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음악과 미술을 사랑했고, 독일로 유학을 가게 된다. 무하는 1800년대 초반 무대미술 화가로 비엔나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1885년부터 1887년까지 뮌헨의 미술 아카데미에서 첫 번째 정식 교육을 받았다. 이 시기에 무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가장 촉망받던 화가 ‘한스 마카르트’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1887년에는 프랑스 파리로 가서 학업과 함께 잡지와 광고 삽화를 그리며 가난하고 힘든 생활을 유지하다가, 우연히 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연극을 위한 극장 포스터 주문을 맡아 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는 이때부터 큰 호평을 받아 많은 회화, 포스터, 광고와 책의 삽화를 그리고 보석, 카펫, 벽지 등 장신구도 제작하게 되는데 이러한 스타일은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양식으로 이후 널리 알려지게 된다. 넝쿨 같은 여인의 머리카락, 독특한 서체, 자연에서 차용된 화려한 장식 등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의 화풍은 ‘무하 스타일(Le Style Mucha)’로 불리며 큰 영향을 끼쳤다. 세기말 파리에서 그는 다양한 예술적 새로운 유행을 접하게 되었고, 18년 동안 국제적인 명성을 쌓는 작가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정작 무하는 파리에서 연극 및 광고 포스터와 같은 상업적인 인기를 뒤로하고, 1910년 조국으로 돌아와 체코의 독립을 염원하는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그중에서도 1차 세계대전을 포함 20여 년에 걸쳐 체코의 역사와 민족애를 담은 20개의 기념비적인 작품 <슬라브 서사시>가 대표적이다. 이는 슬라브가 처음 생겨서 국가를 건설하는 역경과 고난을 담아 체코에 헌사하는 애국적인 그림이다. 우리가 알아왔던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들과 달리 말년의 무하의 이 대작은 웅장하고 역사적인 화풍을 보여준다. 그는 나치의 프라하 침공 당시 프리메이슨 활동을 이유로 체포되어 심문의 후유증과 폐렴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세기말 한 시대의 양식을 선도하고 뜨거운 애국심을 가졌던 거장의 장례식에는 나치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10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을 만큼 무하는 체코를 대표하는 화가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알폰스 무하의 삶과 여정에 따른 작품의 변화에 따라 총 5부로 구성하여 선보인다. 일명 '무하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넝쿨 같은 여인의 머리카락, 독특한 서체 등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체로 제작된 아르누보 스타일의 포스터에서부터, 무하가 고국으로 돌아가 슬라브 민족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역사적인 화풍으로 대작을 그리며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다양한 작품들을 총망라한 전시라는 평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선수인 '이반 렌들'의 개인 소장품을 주축으로 하였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이반 렌들'은 개인 최대 규모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컬렉션은 2013년 프라하에서 첫 공개 된 이후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 등을 순회한 뒤 <알폰스 무하展>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 무하의 그림들은 당대에도 독특한 스타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현대까지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아르누보 양식의 아름다움과 체코 국민 화가로서 무하의 삶과 열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한편 <알폰스 무하展>은 앵콜 전시 연장과 함께 전시 초반 볼 수 없었던 추가 굿즈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감사의 만원사례 프로모션 등 매주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마이아트뮤지엄 이태근 관장은 “전시회 기간 연장으로 더 많은 관람객이 아르누보 양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일상 속에서 예술이 주는 감동을 얻어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시회 연장 소감을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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