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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가게 꾸드뱅(Que De Pain)

꾸드뱅 | 2021년 1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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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맛있는 빵은 참 많다. 프랜차이즈의 아성을 뛰어넘은 동네 빵집도 많다. 하지만 단순히 맛있는 빵을 만든다고 해서 모든 빵집이 명성을 얻는 것은 아니다. 빵집이 맛있는 빵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기 때문이다.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꾸드뱅(Que De Pain, 대표 정성한)은 ‘꿈을 꾸는 가게’로 유명하다. 형편이 좋지 않은 지역 내 아이들이 다시금 꿈을 꿀 수 있도록 나눔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성장하고 꿈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꾸드뱅 정성한 대표를 가을이 노릇노릇 무르익어가는 시월 어느 날에 만났다. 

꾸드뱅은 지난 2015년 문 열었다. 그 당시만 해도 ‘베이커리 카페’라는 개념이 흔하지 않은 때였다. 정성한 대표는 기존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고객들이 커피를 잘 먹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빵집에서 커피는 그저 서브 메뉴 정도의 존재감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빵과 커피가 모두 맛있는 베이커리 카페를 선보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꾸드뱅을 창업한 정성한 대표는 커피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내놓으며 ‘베이커리 카페’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고,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하여 총 130여 종의 빵 라인업을 갖췄다. 오픈 당시 30여 가지 빵으로 시작한 꾸드뱅은 고객 니즈에 따라 메뉴 개발을 이어가면서 무려 100여 개의 빵이 더 늘어난 셈이다. 꾸드뱅의 인기 메뉴인 치즈모찌, 리코타바질바게트, 덩어리마늘빵 등은 여전히 건재하며, 새로운 파티시에를 영입해 다소 부족했던 케이크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차에서 먹을 수 있는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과자 ‘누네띠네’에서 착안한 신제품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

지난해 기자가 이곳에 방문했을 때는 꾸드뱅이 매장 리뉴얼을 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였다. 즉, 작년에는 매장 규모를 늘리는 것에 집중했다면, 현재 정성한 대표는 꾸드뱅의 내실을 다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실수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입니다. 제가 운전하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건 그만큼 도로에 오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약 제가 운전을 많이 하지 않으면 그런 일도 적게 일어나겠죠? 아무래도 예전보다 꾸드뱅에 찾아오는 분이 많아져서 저희가 그만큼 실수가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기에 그 실수를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직원들에게 이를 무엇보다 강조합니다.”

정성한 대표가 꾸드뱅을 처음 문 열고 3년간 적자였다. 당시 그는 인테리어 일도 병행하여 꾸드뱅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했다. 꾸드뱅이 오늘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던 것도 정성한 대표의 이러한 책임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그는 때론 수많은 고객의 관심과 성원에 걱정도 된다고 털어놨다. 꾸드뱅이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너무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정성한 대표는 이러한 부담감을 다시금 책임감으로 이겨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성한 대표는 매장 내실 다지기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구상 중인 온라인 사업도 해결해야 할 많은 숙제를 마무리하여 완벽하게 준비되면 비로소 그때 시작할 전망이다. 앞으로도 그는 꾸드뱅 매장을 양보단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코로나 시국에도 변함없이 이곳을 찾아주는 고객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눔 활동에 최선

정성한 대표는 꾸드뱅 운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나눔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노은 3동과 ‘우리 동네 나눔 가게’로 협약하여 돌봄이 필요한 30가정에 매월 빵을 후원 중인 꾸드뱅은 이미 올해 3차례에 걸쳐 500만 원 상당 현금을 기탁하는 등 정기적인 기부 활동을 잇고 있다. 여기에 꾸드뱅은 지난 8월 코로나와 더위에 지친 관내 돌봄 대상 30가정에 치킨 나눔을 실시하여 훈훈함을 더했다.

“제가 예전에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하여 이쪽 업계에 친구들이 많습니다. 이에 이번에 그 친구들과 의기투합하여 1년에 1채씩 가정 형편이 어려운 분의 집을 고쳐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벽지도 붙이고 타일도 해드리고 변기도 바꿔드릴 계획입니다. 그럼으로써 아이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기운을 받고 자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힘들게 자란 만큼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이 지닌 고충을 이해합니다. 그 힘듦을 알기에 제가 특히 아이들을 돕는 것 같습니다. 꿈이 없으면 그건 절대 사는 게 아닙니다. 저의 나눔이 아이들이 다시금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정성한 대표는 이 지면을 빌려 꾸드뱅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젊고 열정적인 직원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꾸드뱅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확신에서다. 이에 그는 직원들을 위한 더 좋은 복지를 만들어갈 생각이며, 더 재밌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터전을 조성할 전망이다. 그럼으로써 정성한 대표의 소망처럼 꾸드뱅이 모든 이들에게 ‘꿈을 꾸는 가게’로 기억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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