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묵 지음 / 불광출판사 / 22,000원
이 책은 불교가 전하는 행복의 길을 삶과 수행의 기준이 되는 생생한 강의로 안내해 온 초기불교 수행의 대표 멘토, 일묵 스님의 대표작이다. 2013년 출간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 책은 행복을 향한 올바른 이정표인 ‘팔정도’와 그 구체적 실천법인 ‘중도(中道) 수행’에 관해 이야기한다. 특히 책 후반부에 자리한 중도 수행 관련 내용을 바로잡고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수행 방법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한 수정ㆍ보완 작업에 돌입, 절판된 이후 헌책 구하는 것조차 어려웠던 이 책을 ‘전면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팔정도의 핵심은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방법에 대한 바른 앎과 이해를 통해(이해하고), 고통을 유발하는 해로운 마음을 알아차리고 내려놓는(내려놓기) 데 있다. 그리하여 ‘지혜’와 ‘실천’이라는 양날개의 균형감 있는 계발을 통한 ‘단단한 마음 공부의 비결’을 세세하게 제시한다.
만약 당신이 삶의 온전한 평화, 진짜 행복을 찾고 있다면 지금 이 책을 펼쳐라.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구체적이고도 확실한 행복의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영혼을 만지고 간 책들
김병종 지음 / 너와숲 / 18,000원
이 책은 오직 성경과 말씀을 표방한 어머니에게 양육 받은 저자가 한때는 유대교 랍비처럼 강고했던 그분으로부터 가급적 멀리 도망치고도 싶었지만 결국은 그 원심력 안으로 들어와 어느덧 성경으로 새벽을 열고 성경으로 하루를 닫던 그 독서법마저 따라 하게 되면서 본인의 영혼에 울림을 주었던 내용의 일부를 모은 것이다. 그중 상당수는 〈국민일보〉에 연재되었던 〈내 영혼의 책갈피〉에 실렸던 내용이다. 저자의 독서 이력은 대체로 문학, 미술, 여행, 종교, 철학, 역사, 건강 등 주제별로 사이클을 이어왔는데, 그중에 영적인 내용의 책을 골라 읽고 나름대로의 해설과 주요 내용을 담아 엮은 것이 본 책자이다. 책의 내용을 통해 마치 스스로 읽은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목표지만 저자의 주관적인 해석이 간혹 원작의 의미에 대해 독자와 이해가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힌다. 기도하고 소망할 수 있는 삶을 위해 누구나 영적 참고서 쪽으로 독서의 방향을 틀 필요가 있을 때 이 책은 하늘나라로 인도해주는 우선적인 참고서가 될 것이다.
안녕, 열여덟 어른
김성식 지음 / 파지트 / 16,000원
만 18세가 되면 어른이 되어야 하는 청춘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열여덟 어른’ 혹은 ‘자립준비청년’이라고 부른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보육원, 그룹홈, 가정위탁)에서 보호받다 만 18세가 되면 퇴소해 홀로 살아가는 이들을 말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단어지만, 매년 약 2,400명의 자립준비청년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자립을 준비한다. 자립준비청년들 가장 가까이에서 곁을 지키며 바라본 어른이자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인’ 김성식 팀장이 『안녕, 열여덟 어른』으로 우리들을 찾아왔다. 이 책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퇴소 후 어떻게 집을 구하고, 어떻게 진로를 결정하는지 그리고 어떤 말들이 상처가 됐는지 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이들의 삶을 보여 준다. 동시에 저자는 자립준비청년들이 보통의 청춘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동안의 고민을 풀어냈다. 『안녕, 열여덟 어른』은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보호아동과 자립준비청년을 바라보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전해 줄 것이다. 이제, 김성식 팀장이 안내하는 열여덟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유대인, 발명된 신화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사 / 24,000원
‘역사상 가장 오래된 증오’, 유대인 문제를 통해 차별과 혐오, 타자화의 논리와 문제점을 고발하는 책. 이 책은 추방, 유배, 이산, 귀환 등으로 요약되는 ‘유대인 신화’는 기독교 세계가 유대인이란 ‘타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했음을 밝힌다. 또한, 기독교 세계의 소수자로 살아가던 유대인들이 박해를 피해 ‘유대 국가’를 세웠지만, 이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또 다른 차별과 폭력을 낳았음을 지적한다. 〈한겨레〉 국제부 선임기자로 오랫동안 국제 분야를 취재하고, 특히 중동분쟁에 천착해 《이슬람 전사의 탄생》을 쓴 정의길 작가가 시간상으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공간적으로는 유럽과 미국, 러시아, 팔레스타인을 넘나들며 유대인 문제를 치밀하게 분석해냈다. 유대인 문제의 중심에 놓인 소수자 차별과 혐오, 타자화의 문제를 살핌으로써 오늘날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우리’와 ‘저들’의 이분법을 돌아보고, 타자와의 공존을 모색한다는 점이 이 책이 현시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