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에 참여하는 신진 작가는 김경태, 김동신, 김현종, 뭎(손민선, 조형준), 박희찬, 백종관, 씨오엠(김세중, 한주원), 오혜진, 이다미, 정현, 조규엽, 추미림, 황동욱 등 13인(팀)이다. 이들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들과 외부 전문가들의 추천과 자문을 통해 선정되었다. 기성 작가와는 다른 제작 방식과 유연한 협업을 통해 각자가 속한 시각예술계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는 작가들이다. 건축가, 공간·가구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사진가,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이들은 각자가 추구해 온 활동 경향의 연장선에서 이번 전시 주제를 해석한 창작물을 제안했다.
‘미술관을 위한 주석’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공간, 전시, 경험을 재맥락화하고 사유하는 작업들로 구성된다. 작가들의 작품은 마치 원문에 주석을 다는 것처럼 미술관이라는 제도적 공간에 대한 해석을 확장하고 있다. 작품에 담긴 시각 언어들은 미술관의 ‘공간’, ‘전시’, ‘경험’에 주목하여 특히 전시의 무대가 되는 과천관 자체를 새롭게 경험하도록 만든다. 나아가 이번 전시는 곧 개관 40년을 맞이하는 오래된 미술관인 과천관의 본격적인 재생 전에 미술관 공간의 다변화를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1전시실은 <들어가며>, <공간에 대한 주석>, <전시에 대한 주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는 전시 주제를 환기하는 김리윤, 박세미, 임유영 시인들의 텍스트 커미션으로 시작된다. <공간에 대한 주석>은 김경태, 이다미, 김현종, 황동욱, 씨오엠의 작업으로 기둥, 로툰다, 램프코어 등 미술관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건축적 형식들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전시에 대한 주석>은 김동신, 오혜진, 정현의 작업으로 그간 미술관이 생산한 도면, 책자 등 전시 부산물들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전시 형식을 다시 읽는 작업들이다.
2전시실과 중앙홀은 <경험에 대한 주석>, <13인(팀)의 인터뷰>로 구성된다. <경험에 대한 주석>은 백종관, 박희찬, 추미림, 조규엽, 뭎의 작업으로 관객이 미술관을 관람하고 경험하는 다양한 차원의 관점을 담고 있다. 2전시실 출구에 있는 <13인(팀)의 인터뷰>는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와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이 영상은 작품 제작 과정뿐만 아니라 건축, 디자인, 미디어,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탐구하는 청년 작가들의 동시대적 활동을 다방면에서 조망한다.
이번 전시는 풍부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 감상의 경로를 넓히고자 한다. 전시 기간 동안 ‘큐레이터 토크’, ‘작가와의 대화’, ‘시 낭독회’, ‘설치 연계 퍼포먼스’ 등이 개최된다. 또한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된 도록 외에도 전시 주제에 대한 확장된 논의를 담은 선집을 7월 말 발간할 예정이다. ‘미술관을 위한 주석’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은 필자로 곽영빈(미술평론가,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 김원영(작가, 변호사), 심소미(독립 큐레이터), 윤혜정(국제갤러리 이사), 임대근(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정다영(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최성민(슬기와민 대표, 서울시립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최춘웅(건축가, 서울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등이 참여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새로운 40년을 시작하는 <젊은 모색>의 확장성을 살펴보고, 나아가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조망하는 장을 제시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앞으로도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의 신진 작가들을 지원하는 역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