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테베랜드>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다. 연극 <테베랜드>는 우루과이 출신의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가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작품이다. 2013년 우루과이에서 초연된 후 영국,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등 전 세계 16개국의 무대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오프 웨스트엔드 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연극 <테베랜드>는 아버지를 죽이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마르틴, 마르틴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준비하는 극작가 S, 그리고 마르틴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페데리코에 관한 이야기다. <테베랜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변주되는 세 인물의 모습과 관계를 통해 인간관계의 단절과 연속성, 예술과 현실, 진실과 허구의 경계에 관한 질문들을 때로는 위트 있게 때로는 심오하게 풀어간다. 이들의 대화 속에는 신화, 문학, 음악, 극예술, 스포츠까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또한 교도소의 철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무대는 흡인력 있는 전개에 몰입도를 더하며 비극과 희극을 가로지르는 다채로운 감정의 여정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신유청 연출은 “<테베랜드>는 우리를 무한한 공간으로, 영원의 시간 속으로 이끌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작품의 매력을 꼽았다. 이어 “이 작품은 독특한 방식으로 참된 인간을 그려가고 있다. ‘나와 너’의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성찰해 가면서, 타자 안에서 발견될 수 있는 가장 신비로운 것과 조우한다. 삶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나의 곁에 있는 이웃을 통해서 발견되는 것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 연극 <테베랜드>가 그려낼 본격적인 여정을 기대케 한다. 또한 이번 무대는 교도소의 철창과 CCTV 카메라를 활용해 관객들에게 마치 교도소의 감시자가 된 듯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연극 <테베랜드>의 한국 초연은 S 역에 이석준, 정희태, 길은성이 마르틴&페데리코 역에 이주승, 손우현, 정택운이 함께하며, 6월 28일부터 9월 2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