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커넥션 김서영 대표는 독일 베를린자유대에서 동아시아미술사 전공으로 학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박사학위 논문 심사 과정 중에 있는 재원이다. 그는 집안 배경이나 주변 지인들이 공학 전문가들이 많아서, 독일 유학 중 접한 해외 소재 된 한국 문화재의 가치에 대해 논의하면서 ICT 기술을 도입해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 또한, 현재 확인된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는 약 29개국에 걸쳐 약 25만여 점으로 추정되지만, 실물 문화재의 환수는 정치/외교적 문제와 재산권 분쟁 등으로 현실적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다면 비록 실물은 아닐지라도 더 많은 문화유산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2022년 2월 헤리티지커넥션을 설립해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에 대한 3D 디지털 데이터의 지적 재산(IP) 확보를 핵심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헤리티지커넥션은 서울시의 테스트베드 실증 지원사업, 경희궁지 디지털 재현 사업, 한양도성 600년 역사문화거리 디지털 복원사업 그리고 국립공원공단의 문화자원 활용방안 개발과 북한산국립공원의 청수장 전시 물품 및 스토리 확보 연구 등에 참여하며 짧은 기간에도 정부와 공공기관의 주요 문화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문화재 3D 스캔/모델링(4K급), 가상 전시 기획 서비스 선봬
“헤리티지커넥션은 공공문화재 및 해외에 소재한 한국 문화재를 보유한 국내외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해당 문화재의 대량 디지털 헤리티지를 수집하며 디지털 자료(고화질 이미지/영상) 및 문화재 형태에 따라 핸디 혹은 고정형 3D 스캐너를 통해 해상도 4K급 이상의 3D 데이터를 제작합니다. 획득된 3D 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접 접근 및 관찰 불가능한 문화재를 가상 전시 플랫폼을 통하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헤리티지커넥션이 현재 개발 중인 디지털 헤리티지 전용 공유 플랫폼을 통해 3D 모델링 및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가상 전시를 통해 공개 가능한 배경, 스카이박스의 표출과 간단한 인터랙션도 가능한 3D 뷰어 및 다수 디지털 헤리티지와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이를 검색 열람 및 의견을 등록할 수 있는 인공지능 큐레이팅 자동 생성 플랫폼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헤리티지커넥션은 정부 기관과 박물관/미술관 학술연구용역사업, 컨설팅 및 정책 자문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해외 박물관/미술관 소장 한국 문화재 전시관 조성 기획 및 연구조사에도 한창이다. 이 밖에도 이곳은 공공기관 연구보고서 발행 및 문화재 전문 서적도 출판하고 있다. 앞으로도 헤리티지커넥션 김서영 대표는 국내외 박물관, 미술관, 연구기관 등과 협력하여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 문화재의 접근성을 높이며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제적으로 알려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해외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더욱 확대하고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을 위한 디지털 헤리티지 기술을 개발하여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익성 콘텐츠는 정부 지원 위주로 진행되어야…
“헤리티지커넥션의 사업 특성상 정부 R&D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볼 수밖에 없는데, 가장 아쉬운 점은 문화산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서 후순위로 밀리고 콘텐츠 R&D 지원사업의 경우에서도 콘텐츠 자체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활용기술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할 경우, 기획 콘텐츠의 구현기술은 적절성과 안정성, 상용성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평가 중점 사항은 신규기술 개발 여부 또는 기술의 난이도나 파급력 등으로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결국에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다 콘텐츠가 부실화되는 경우가 많고 기술 실증용 파일럿 정도로만 활용되거나 필수 사용기술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R&D 지원에서 사업 모델의 수익성이 큰 평가 요소이다 보니, 단기적인 수익성이 보장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아니라 장기적 데이터가 누적되어야 하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술연구/교육 목적‧공익성 콘텐츠는 지원받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에 헤리티지커넥션 김서영 대표는 수익성과 시장성이 높은 모델을 민간투자 연계 위주로, 수익성보다는 공익성 콘텐츠는 정부 지원 위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견해다. 실제로 그는 헤리티지커넥션에서 진행 중인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 디지털 자산화 사업도 기술의 혁신성 및 난이도, 시장성에서 평가가 안 좋았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향후 정부 R&D 정책 및 지원 기준이 변화하여 공공분야와의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데이터 라이브러리(아카이브) 완성할 것
헤리티지커넥션은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국내 문화재나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를 전시, 역사‧문화 교육, 학술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한 공익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 일환에서 2022년 11월에는 드레스덴 국가소장품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속박물관 소장 한국 문화재 디지털 자산화 사업을 추진했으며, 현재는 함부르크 국립박물관과 업무협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시범지역 대상 웹 기반 가상공간 플랫폼과의 연계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 주요 박물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 디지털 데이터 확보 대상을 민간소장가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미래에는 이러한 디지털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헤리티지커넥션은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에 대한 디지털 3D 데이터의 효과적 확보를 위한 기술적 방법론 및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외 민간/개인 소장 문화재를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화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유무형 문화유산 및 생활 문화사 등 다방면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디지털 헤리티지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향후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와 유사한 문화재를 연계하여 연구 및 소개할 수 있는 디지털 데이터 라이브러리(아카이브)를 되도록 빨리 완성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힌 헤리티지커넥션 김서영 대표. 매년 해외 협력 기관을 늘려가고 있다는 그가 다양한 국가에서 더 많은 문화재의 디지털 데이터를 확보하여 예술과 문화유산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더 많은 사람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해본다.<출처: 퍼블릭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