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 어린이미술관의 새로운 전시 <다섯 발자국 숲>을 3월 22일부터 2025년 2월 9일까지 개최한다. <다섯 발자국 숲>은 자연 속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안과 밖, 자연-미술관-사람-예술을 연결하는 전시이다. 숲이 갖는 생물다양성의 특징과 공존의 가치, 움직이는 자연의 변화 등 숲의 특성을 다양한 예술작품과 활동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어린이미술관은 전시와 교육 공간 포함 1,320㎥(약 400평) 규모에 지난해 관람객 수 29만여 명을 자랑하는 대규모 어린이전문 전시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숲 속 시간의 흐름을 담아 구현한 5가지 공간에 자연에 대한 생각, 자연과 만난 순간의 경험을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이디어와 다채로운 재료로 표현한 작가 9명의 작품 15점을 소개한다.
첫 번째 공간 ‘한 발자국 숲’은 도시와 숲, 자연과 미술관, 관람객과 예술작품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어린이미술관 외부 16개의 창 유리벽에는 이끼부터 버섯까지 숲의 이야기를 담은 이승연 작가의 신작 <숲의 랩소디>(2024)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구기정 작가의 디지털 숲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는 깊은 곳>(2023)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공간 ‘두 발자국 나무 사이로’는 숲 생태계 중 식물 세계와 작품 속 식물 세계를 연결하고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상상 속 연구소 소장이 되어 숲 속 생활 도구를 만든다는 설정을 이야기로 담은 작품 최병석 작가의 <숲 속 생활 연구소>(2015)와, 6개월의 시간 동안 일기를 쓰듯 나무색을 기록한 박형진 작가의 오동나무 시리즈 중 8월, 11월에 해당하는 <오동나무 08-2>(2021), <오동나무 11-1>(2021) 작품을 감상하고 어린이들이 색이름 일기를 기록할 수 있는 참여 공간이 함께 마련되어 있다.
세 번째 공간 ‘세 발자국 무도회’는 숲 생태계 중 동물 세계와 작품 속 동물 세계를 연결하고 어린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자비에르 베이앙의 <말>(2007)이 10여 년간의 야외조각공원 전시를 마치고 미술관 실내로 돌아와 어린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노은님 작가의 <봄의 동물>(1992)은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으로 이번 전시에서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다. 한편 하나의 산이 가진 네 가지 얼굴을 떠올리며 작업한 임선구 작가의 <숨은 산>(2020) 연작 애니메이션을 원화와 함께 감상하며 상시 참여 가능한 릴레이 이야기 창작과 드로잉 프로그램이 전시실 내 마련된다.
네 번째 공간 ‘네 발자국 숲 그림자’는 숲이 품은 자연의 변화와 신비를 감각하는 공간이다. 신승연 작가의 자연 속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담은 작품 <구름>(2012), <Waving Mirrors_780>(2012), 빛과 그림자, 보이지 않는 면들에 대해 탐구해 온 손지영 작가의 <검은 산>(2023), <쪼갠 산>(2023)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자연의 변화와 움직임에 가만히 귀 기울일 수 있는 감상 공간, 작품과 연계하여 어린이들이 몸으로 감각하며 경험할 수 있는 과천 산의 능선을 담은 교구가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다섯 번째 공간 ‘다섯 발자국 나의 숲’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각자가 자신만의 숲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미술관을 찾는 어린이들이 숲 속 미술관에서 다양한 현대미술과 만나고, 다채로운 생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숲처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계에 관한 마음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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