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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술을 널리 알리는 전통주 앰배서더

수울래 ‧ 봄내양조장 하소울 대표 | 2024년 10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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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는 아재(아저씨) 술’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전통주는 지역, 원료, 제조 공정 등에 따라 그야말로 맛이 천차만별이라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술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들에게 전통주가 ‘힙한 술’로 통하는 가운데 수울래‧봄내양조장 하소울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본지에서는 전통주 전문 페어링 레스토랑 ‘수울래’와 춘천 쌀 100%로 만든 지역 특산주 힙걸리를 선보인 ‘봄내양조장’을 운영하며 우리 술을 널리 알리는 ‘전통주 앰배서더’ 역할에 전심전력 중인 하소울 대표를 인터뷰했다. 

하소울 대표는 국책은행 공채 은행원 출신이다. 15년 이상 은행원으로 근무한 그녀는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전통주를 마셨는데, 이것이 하소울 대표 삶의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 그날 전통주에 매료된 그녀는 단순 흥미가 아니라 전통주를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고 7개월간의 자기 계발 휴직 기간에 막걸리 학교부터 가양주 연구소까지 수료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소울 대표는 작년 말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양조 사업에 발을 들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하 대표가 지난해 2월 오픈한 수울래는 다른 전통주점과 차별화된 매력을 뽐내며 단기간에 대기업 임원, 연예인 등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그녀는 막걸리학교 졸업생들과 함께 봄내양조장을 인수하여 춘천쌀과 누룩으로 빚어 쌀의 단맛을 극대화하고 바닐라향 가득한 크리미한 막걸리 ‘힙걸리’와 보다 풍부한 향과 여운이 매력적인 ‘뽐내탁주’를 생산하고 있다. 이 술들은 ‘2024 막걸리엑스포’는 물론 다수 축제 및 박람회에서 전량 완판되며 MZ세대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 하소울 대표는 연내 프리미엄 라인 론칭도 준비 중이다. 역사 속 술들을 고증하고, 양조에 적합한 최상의 쌀과 누룩을 찾아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탁주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80종류 전통주와 자체 개발한 요리로 인기 

하소울 대표는 수울래를 자신과 같이 전통주를 고르고 시음하고 후기를 나누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같은 맥락에서 수울래에는 술 메뉴판이 따로 없고, 그 대신 ‘소울 라이브러리’라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이 공간에서 고객은 하소울 대표와 함께 80종류에 달하는 술을 고르고 시음해보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그녀는 고객에게 전통주가 어떻게 빚어지고 어떤 향이 나며, 어떤 음식과 먹으면 조화로운지 차근히 설명함으로써 만족스러운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수울래에는 ‘수울래담’이라는 향미 카드도 존재합니다. 저희가 직접 제작한 수울래담 카드에는 여러 음식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중 고객이 좋아하는 음식을 고르면 이에 맞는 음식과 술을 큐레이션 해드리고 있죠. 이는 첫 만남 시 어색한 분위기를 희석하는 아이스브레이킹 효과도 커 소개팅 장소로도 수울래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수울래는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특색 있는 요리로도 유명하다. 이는 이곳의 총괄 셰프가 끊임없이 음식 개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 까닭이다. 특히 된장미트라구에 신선한 미나리가 듬뿍 얹어진 코리안 스타일 타코 요리 ‘미미타코’와 1++한우, 서산 감태, 가평 잣 등 최고의 재료로 즐기는 ‘1++ 한우 감태 육회’가 인기이며, 이외에도 전통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요리가 준비돼 맛의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우리 술이 세계적인 술이 될 그 날까지!

“지금까지는 향료와 색소를 넣으면 막걸리라고 부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2024 세법개정안’을 통해 막걸리에 향료나 색소를 넣는 것을 허용키로 했습니다. 세계적 명주 중 향료와 색소를 넣은 술은 없을뿐더러 이를 막걸리로 인정하게 되면 굳이 우리나라 농산물을 쓸 필요가 없어집니다. 전통주 산업은 어려움에 처한 우리나라 농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기여할 수 있는 측면도 많은 만큼 정부 측에서 이에 대해 다시 고려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와 함께 전통주는 이제 막 시작하는 산업인 만큼 이를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하소울 대표. 향후 정부와 전통주 산업 종사자들의 의기투합으로 우리 술이 세계적인 술로 거듭날 그 날을 기대하며, 그 중심에 하소울 대표가 있기를 응원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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