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8월 29일부터 서소문본관 2층 전시실에서 한국 여성미술의 궤적을 그려보는 김인순 컬렉션 <일어서는 삶>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여성사에 뿌리를 둔 김인순 작가의 예술세계가 재조명될 뿐만 아니라, 한국 여성미술의 흐름과 맥락에 대한 미술사적 발굴과 함께 새로운 관점들이 논의될 수 있기를 고대하며 기획되었다.
전시 제목 ‘일어서는 삶’은, 가부장적 제도를 비판하고 가정과 사회에서 억눌린 여성의 삶이 자유롭게 해방될 때 생명으로 가득한 인류의 밝은 미래가 도래할 수 있다는 작가의 여성주의적 시선을 담았다.
김인순 작가가 2020년 기증한 작품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화업에서 천착한 여성이라는 주제를 “여성이란 이름으로”, “움켜쥐는 아름다움”, “생명, 빛의 여정으로” 등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하였으며, 대표작 20점과 아카이브 150여 점이 선보인다. 그중 걸개그림 2점은 여성해방운동을 예술로 실천한 그림패 둥지(1987-89)가 공동 창작한 작품이다.
첫 번째 섹션 ‘여성이란 이름으로’는 가부장적 현실에서 변화를 이끌기 위해 가정과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여성의 힘에 주목한 <여와 남>(1987), <엄마의 대지>(1994) 등이 출품된다. 두 번째 섹션 ‘움켜쥐는 아름다움’은 역경에 맞서 결실을 이룬 여성들과 회복하는 생명성을 은유하는 <땅에는 천의 여성이>(2004) 등이 전시된다. 마지막 세 번째 섹션 ‘생명, 빛의 여정으로’에서는 잉태의 인류적 기쁨을 민족미술 형식으로 담아낸 <태몽> 시리즈로 구성된다.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김인순 작가의 여성주의 미술과 여성미술연구회 활동의 의미를 미술사적으로 다시 살펴보는 콜로키움 <김인순, 한국 여성미술의 궤적을 그리다>를 10월 25일 세마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김인순 작가가 기증한 소중한 작품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 한국 여성의 현실과 역사 속에서 사회 변화를 이끈 건강한 아름다움을 포착한 작품과 자료를 통해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흐름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본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고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와 자료를 순차적으로 미술관 공식 SNS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관람 일정과 관련한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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