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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학 교육 지식으로 웰다잉 문화를 선도한다

조이향이 만난 NO. 1 BRAND 『2025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십 ‘선한 영향력’ 12인 선정』-②한신대학교 죽음교육연구소 임병식 교수 (한 | 2025년 0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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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나톨로지(Thanatology)’라고 불리는 죽음학은 삶과 죽어감에 대한 학문이다. 죽음학의 핵심 명제는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있다. 이 명제는 그동안 평범하게 살아왔던 삶의 소중함과 가치를 다시 한번 성찰할 수 있도록  삶의 우선순위를 제고하게 한다. 이러한 가운데 한신대학교 죽음교육연구소 임병식 교수는 축적된 죽음 교육 지식을 바탕으로 죽음 문화의 혁신은 물론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데 앞장서며 주목받고 있다. 본지에서는 『2025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십 ‘선한 영향력’ 12인 선정』의 두 번째 주자로 임병식 교수를 인터뷰했다. 


Q.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웰다잉’은 어떤 의미입니까?

A. 많은 분이 웰다잉을 품위 있는 마무리 혹은 의미 있는 죽음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죽음학에서 웰다잉은 체화된 경륜이나 지혜를 이웃들에게 넘겨주고 그들이 편안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공자는 노인을 편안히 해드린다는 의미인 ‘노자안지(老者安之)’라는 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웰다잉의 핵심입니다.


Q. 죽음학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죽음학은 시대에 따라서 점점 인문학적인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 같은 서양에서는 생사(生死)학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합니다. 반면 동양에서는 죽음학을 사생(死生)학으로 이야기합니다. 즉, 동양사상에서는 죽음을 앞에 두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관점이고, 서양사상에서는 생을 열심히 하면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렇듯 관점이 어딨냐에 따라 죽음학은 다르게 정의될 수 있습니다.  


Q. 한국싸나톨로지협회 이사장으로서 협회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A. 한국싸나톨로지협회는 국제 호스피스 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심화 발전해 온 ADEC(Association for Death Education and Counseling, 美 죽음 교육 및 상담 협회)의 자매결연 기관으로, ADEC에서 공인한 동아시아 대표 죽음 교육 전문기관이자 세계 최초 ADEC의 국제 죽음교육전문가(Thanatologist)인증 시험 파트너 기관입니다. 또한, 미연방 호스피스협회와 협력 교류 협정을 맺은 파트너 단체입니다.


Q. 한신대 휴먼케어융합대학원 죽음 교육 상담 교수로도 재직 중이신데 이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한국싸나톨로지협회는 죽음학도 이제는 공교육과 연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한신대 휴먼케어융합대학원 죽음 교육 상담 전공 과정이 생겼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죽음학으로 석・박사 과정을 수학할 수 있게 된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저희 협회와 한국죽음교육학회는 이들이 졸업 후 전국 관계기관의 교‧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Q. 교수님은 864쪽에 달하는 『죽음학교본』을 공저 출간하셨습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요?

A. 우리 협회는 죽음학이 공교육 체계에서도 학문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교과서가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약 15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 만든 책이 바로 『죽음학교본』입니다. 이 책은 인간학을 중심으로 문화∙인류사회학, 종교∙영성학, 심리・상담학, 생물・생리의학 등 다양한 학문을 융‧통섭하여 한계상황 앞에 선 인간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관점과 방법을 제시합니다. 


Q. 죽음학은 인문 치유를 지향한다고 하셨는데 이에 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그간 슬픔은 그저 참고 견디며 인내하고 억압하는 것으로 배워 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 앞에 다가온 두려움과 공포, 슬픔 등을 애써 외면하고 회피하려고만 했고, 정작 그것을 마주하고 직면해서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슬픔을 배워야 합니다. 가수 양희은 씨의 노랫말처럼 “슬픔이 슬픔을, 아픔이 아픔을, 눈물이 눈물을 안아줄 수 있죠.” 그것이 바로 인문 치유입니다. 더 이상 슬픔을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마주했을 때 오히려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교수님은 오늘이 삶의 마지막이라면 누구와 함께,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으신가요?

A. 오늘이 삶의 마지막이라면 우리가 가야 할 곳이 자명합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 곁이죠.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마주 보면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와 ‘내게 와줘서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말을 하기 위해 이 땅에 온 것이며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요? 이처럼 오늘이 삶의 마지막이라고 하는 가정 속에서 살아간다면 누구나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이 생각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이고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까?

A. 제가 살아간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제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감에 의해 내가 살아가져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가 누군가에게 그대가 되어줄 수 있다면 그 사람도 참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은 ’내려놓는 것‘의 은유입니다. 나의 에고(ego)를 끊임없이 내려놓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 죽음학의 지향성니다. 저는 죽음학자로서 제 능동적 주체성을 내려놓고 타자를 초대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고, 누군가가 저를 기억한다면 ’책가방 매고 공부하러 다니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조이향 ㈜한국융합콘텐츠컴퍼니 대표는 『2025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십 ‘선한 영향력’ 12인 선정 』으로 ①연예인 1호 상담심리학 박사이자 권영찬 교수를, 두 번째 주자로 한신대학교 죽음교육연구소 임병식 교수를 만났다. 조 대표는 본지 편집위원 및 객원기자 / 미국 OIKOS대학교 경영대학원 웰라이프 브랜딩 카운슬링 주임교수 / 국제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부 겸임교수 / 안양시 안양문화원 홍보대사 및 문화예술전문위원 /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국제문화예술비엔날레 총괄 기획 / 아시아평화민속예술제 무용 부분 총괄 기획 / 평창군 산림자원 스토리텔링 문화관광 융복합 콘텐츠 총괄기획 / 기업, 문화, 예술, 교육 기획 · 자문 약 1,000회를 진행했다. <출처 : 비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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