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소자본 창업은 생존의 문제가 아닌 부업 차원이었다. 그러나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불어 닥친 고용시장의 지각변동은 소자본 창업을 ‘삶의 돌파구’로 만들었고, ‘생계형 창업’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그리고 21세기, 창의적 아이템으로 무장한 20대 청년층과 사회적 완숙미를 갖춘 40대, 그리고 단단한 자본력을 갖춘 60~70대의 창업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창업이 곧 성공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아이템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에 전문 컨설턴트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이비즈인사이트 최창문 대표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한국 경제구조 속에서 안정된 미래를 개척하는 창업의 성공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창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라”
“대다수 ‘창업’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장실, 비서실을 갖춘 번듯한 사무실과, 줄지은 축하화환 등 거창하게 생각하죠. 하지만 일단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예로 옛날에 즐겨 입던 구제옷 등을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고, 수익을 얻는 행위 자체가 창업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실패를 경험하면서 내성을 쌓고, 경 험을 통해 도전의식을 갖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을 쌓은 것이죠.”
약 15년간 패션·유통업체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최창문 대표는 마케팅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경험했다. 그러던 중 고객사로부터 창업 전문 강사를 추천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새로운 가능성을 감지했다. 평소 현장에서 느낀 경험들과 노하우를 사업자들에게 전수해 이들의 성공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결심하면서 강의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고, 그 계기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고 한다.
“저 또한 많은 이직을 경험했기에 예비창업자들이 겪는 고충에 주목하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왔습니다. 또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바탕으로 교육콘텐츠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실무뿐 아니라, 학문적 깊이를 쌓기 위해 대학원을 진학, 호서대학교 글로벌 창업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벤처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아이템 선정보다 체계적인 창업전략이 중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판매할 아이템을 먼저 선정한 뒤 고객과 시장을 찾습니다. 하지만 판매하려는 상품을 원하는 고객이 있는가? 어떤 소비자들이 우리의 상품을 구매해 줄 것인가? 즉 상품을 준비하기 이전에 고객과 시장을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소비자를 연구하면 아이템은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죠.”
최 대표는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전략’을 꼽았다. 창업 아이템은 작은 요소에 불과할 뿐 소비자를 분석한 체계적인 창업전략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강조했다. 그는 저서 <아이템선정 및 사업계획서 작성전략>에서 “핵심고객을 정한 후 고객의 성향분석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여기에 맞는 상품을 기획 및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상품을 알맞은 가격으로 유통채널과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 개발 프로세스라 할 수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큐레이션 커머스가 성공모델”이라며 창업전략의 중요성을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 마인드와 책임감 중시
“기본적으로 창업에 요구되는 리더십과 진취적 마인드, 시장경제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안목 육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성공에는 아이템선정보다는 기업가로서 준비된 자세와 비즈니스 마인드가 중요하니까요.”
현재 최 대표는 부산대학교와 수원여자대학교에서 창업과 비즈니스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각종 단체 및 기업으로부터 강의 요청을 받고 있다. 특히 부산대 창업리더십 과목은 학부생에게 시장개척 정신과 진취적 마인드를 고취시키는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수업은 교수 4명이 팀티칭 방식으로 저마다의 전문분야를 살려서 지식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제 담당수업에서는 냉정하게 시장경제를 바라보는 소양과 경쟁우위 역량을 강조합니다. 특히 책임의식을 불어넣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직접 학생들의 명함을 제작해서 나눠주고, 목표의식과 더불어 기업 대표자로서의 책임감을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명함을 가진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보다 더 빠르게 사회 진출 준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 인생의 첫 명함이 되는 셈이죠.” 또한 그는 강의시작 전 출석을 부를 때, 학생들의 이름에 ‘대표’ 호칭을 붙인다고 한다. 상하관계로서의 교수와 학생이 아닌, 비즈니스 관계로서의 동등함을 강조한다고. 물론 여기에는 학생들 스스로에게 막중한 책임의식이 요구되는 것이 분명하다.
“교수도 결국 학생들에게 지식을 판매하기 위해 강의능력을 개발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다음 학기 수강인원을 확보하는 것이죠. 학생들은 배움을 얻고자 기꺼이 시간을 할애해 수업을 듣습니다.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한 공간에 모인 것입니다. 저는 비즈니스야말로 만국 공통의 진리라는 사실을 알려주려 합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책임을 다하는 것. 그것이 비즈니스 마인드이며 기업가정신인 것입니다.”
컨설팅, 비즈니스교육과 역량 지원에 구슬땀
더불어 최 대표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컨설팅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과 서울시 신용보증재단에서 소상공인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주)한국비즈컨설팅에 컨설턴트로 합류하여 기업컨설팅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실무경험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부합하기 위해 그는 이론적인 강의보다 실무적인 부분들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강의 속 컨설팅을 병행하고 있다.
“수업시작 전에 스마트폰을 통해서 설문조사를 합니다. 직업과 궁금한 점들, 배우고 싶은 점 등을 물어보면서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수업 주제와 진행방식에 변화를 줍니다. 예로 수강생들 중 제조업 종사자가 많은지, IT산업 종사자가 많은지, 유통업 종사자가 많은지 여부에 따라 강의 내용이 변화하는 것이죠.”
‘메이크샵 샵인사이드’ 를 통해 아이템 선정과 사업계획서 작성전략 책을 펴낸 이후, 올해 10월경 ‘브랜드 마케팅’에 관한 저서를 출간할 예정인 최창문 대표는 앞으로도 비즈니스, 창업 강의와 더불어 컨설팅 관련 활동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창업정신’과 ‘앙뜨레프레너십’의 인큐베이팅에 몰두하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성공을 견인해온 최창문 대표. 도전적인 인재 양성으로 시장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그의 행보가 주목되며, 앞으로 실무적·이론적으로 꾸준한 발전을 이뤄나가길 기대한다.(최창문 강사 홈페이지 www.biz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