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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의 철학 일깨워 우리네 삶의 풍경을 비추다

커버스토리 쉼박물관 박기옥 관장 | 2014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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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흔히 잊고 있는 죽음과 생의 경계를 마치 풍경을 건너다보듯 편안하게 보여주는 공간이 있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쉼 박물관’은 죽음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삶의 일부분이자 연장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곳이다. 쉼박물관은 우리의 퍽퍽한 삶에 작은 창 하나를 내면 죽음이 들여다보이는 법을 가르쳐 준다. 



2007년 10월 개관한 쉼 박물관은 유명 재단이나 독지가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다. 수집가인 이화여대 사학과 1회 출신 박기옥 관장이 20대부터 모아온 상여와 요여 등 전통장례 용품 1천여 점을 모아서 꾸렸다. 박물관 내부는 안방 침실에 있는 상여에서부터 영정사진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혼백을 모시는 요여 가마, 식당에 다양한 재질의 제기들과 옷방의 용수판, 등 상여 장식들이자 죽음의 상징물들이 매혹적인 모습으로 곳곳에 놓여있다. 20대부터 유난히 민속품 수집을 좋아했던 박 관장은 박물관을 개관하기 전, 남편의 임종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전까지 죽음을 자연의 이치로 여겼던 그는 임종 직전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죽음이 삶의 한 과정임을 알게 됐다. ‘죽음은 쉼을 통해 삶을 새롭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순리의 철학’을 품게 된 것이다. 
쉼박물관은 자는 듯 쉬어가는 것이 죽음이며 우리네 삶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죽음을 화두로 제시한 쉼박물관은 문화예술에 뜻을 품고 있는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는 게 박기옥 관장의 설명이다. 박 관장은 인터뷰 도중 불쑥 노무현 전 대통령 국장에 관련된 일화를 꺼냈다. 특히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대통령 장례식에서, 영구차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 박 관장은 민망함을 감출 수 없었다. 박정희대통령 장례식 때에는 “파리에서 장례식을 취재하러 온 기자가 그랬대요. 대한민국은 동양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나라인데도 장례식에 한국의 전통 장례문화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요. 한국이 경제성장을 하고 문화 수준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전통 장례문화에 대한 품격은 사라졌어요. 국장으로 치러진 대통령 장례식에 서양식 흔한 영구차가 전혀 어울리지 않잖아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죽음을 이해하고 의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그는 한국의 장례문화를 제대로 소개하는 곳이 국내에 단 한 곳도 없다는 걸 알았다. 초기 박기옥 관장이 장례문화를 소개하는 쉼박물관을 개관하겠다고 하자 문화계 인사들은 “의미 있는 일이다.”며 반겼고 개관 행사는 뜻이 있는 유명 인사들 50여 명이 와서 개관을 기념하고 축하해주었다. 그렇게 하여 지금의 쉼박물관은 우리 삶의 여정에 가뿐 호흡을 멈추고 쉬어가게 하는 공간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삶과 공존하는 쉼 문화를 보여주다 
쉼박물관은 3층으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1층 전시실에는 탈것의 조형 목조각을 비롯해 심청전, 오성과 한음 등 전통 이야기에 나오는 조각품과 함께 어린아이들도 자연스레 전통문화를 익힐 수 있는 이야기관 및 옛날 소품들을 배열했고, 2층에는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천상의 새인 용과 봉황 등 날개 달린 짐승의 상여조각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벽 곳곳에도 장례문화의 일면을 알 수 있는 위패함, 부고장 등 독특한 전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지하 1층에는 현대미술품 전시를 할 수 있는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는데 지난 6월부터 함부르크국립예술대학 교수였던 화가 노은님의 부군인 게르하르트 바치(Gerhard Bartsch) 전시가 열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물관을 개관하면서 저세상으로 간 남편에 대한 생각, 죽음 자체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어요. 죽음은 단순히 죽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과 공존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려개발 회장이셨던 남편은 어려운 이웃들을 남몰래 많이 도와주었어요.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이웃이 따른다는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를 늘 마음에 간직하셨지요. 그 뜻을 이어 쉼박물관을 통해 조금이라도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쉼박물관은 프랑스의 한 인터넷 매체에서 한국의 장례 문화를 알기 위해 박물관을 찾아와서 취재 해 가기도 하고, 영국의 교사들이 자국 내에서 추천받아서 쉼 박물관에 들르기도 한다. 박기옥 관장이 잊지 못하는 것은 서울 시내 복지관에서 찾아온 단체 노인 관람객들이다. 죽음을 가까이에 둔 그들이 박물관을 관람하고, 쉼박물관을 지키고 있는 박 관장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언젠가는 죽음을 맞고, 그 두려운 죽음에 관련된 문화를 소개하고 있지만 에덴동산처럼 밝고 아름다운 박물관 곳곳의 풍경에 매료 돼, 죽음이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니라 쉬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끼며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진다. 박기옥 관장은 “저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이 박물관을 옛 전통 문화와 함께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죽음이 단순히 이세상하고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쉼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쉼박물관의 힘”이라고 말했다. 쉼박물관은 죽음에 좀 더 가까이 있는 고령자의 지혜와 가치가 우리사회의 필요한 곳에 널리 쓰이고 성숙한 사회가 되는데 그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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