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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품과 실력 갖춘 글로벌 리더 육성 졸업 후 다시 찾고 싶은 자랑스런 학교

김창진 대기고등학교 교장/이학박사 | 2014년 10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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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의 산실, 명문 대기고등학교(이하 대기고)는 21세기를 주도할 올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전 교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하루를 살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면 일생동안 살 수 있다”고 강조하며, 동기부여와 자발적 참여를 통한 교육의 창조적 비전을 세우는 김창진 교장은 인품과 실력을 갖춘 대기인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졸업 후에도 존경받는 스승, 다시 찾고 싶은 학교, 대기고를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히는 김창진 교장을 만나 그의 교육철학을 듣고, 대기고만의 특색교육을 알아봤다. 

감성충만의 교육현장…‘가을맞이 시낭송 축제’   
1984년 개교한 대기고등학교는 제주시 번영로에 자리한 사립 일반계 남자 고등학교다. ‘자강, 자율, 자립’이라는 교훈 아래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공교육의 본질을 잇는 명품교육으로, 제주교육을 선도하는 명문고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지구촌 사회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강불식하는 정신, 자율을 기본으로 하는 신념, 자립으로 성숙하게 생활하는 태도를 배우고, 대기의 꿈과 희망이 되기 위해 자주인, 창조인, 도적인, 건강인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바른 인성 함양에 중점을 두고 있는 대기고는 매년 ‘시낭송 축제’를 열고 있다. 제주도내 유일한 행사인 이 축제는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현준영 선생님이 외부 지원금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초기 학급 프로그램으로 시행하려 했던 창의적 아이디어가 교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학교 행사로 확대되었다. 가을을 맞이해 대기인들의 감성을 충만하게 한 시낭송대회는 지난달 29일 성황리에 마쳤다. 사춘기, 입시, 교우관계 등 고교 학생 특유의 감성이 깊게 녹아든 시 작품들이 발표되어 감동과 재미를 안겨주었다. 김창진 교장은 “그룹별로 연극을 하며, 창작시를 선보이는 동영상 제작과정은 학생들에게 고교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표했다.   

융합인재교육(STEAM)의 활성화 이끌어 
대기고는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60여 명의 사회 각 분야의 명사 초청 강연으로 학생들이 사고의 폭을 넓히고, 미래의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창의적 수업 형태를 연구하고 이끄는 교사들의 노력을 기반으로 학생 중심의 토론식 수업, NIE수업, 독서논술수업, 심화반 수업 등을 실시하면서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더불어 2011년 과학중점학교, 2012년 미래형과학교실 선정을 계기로 과학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교육환경을 구축했고, 각종 실험과 연구보고서 작성, 다양한 연구기관 방문과 협력 프로젝트, 환경 탐사 활동 등을 실시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대기고는 2012년 과학중점 100개교 사업운영평가 3개 등급 중 2등급, 미래형과학교실 32개교 사업운영평가 3등급 중 1등급의 쾌거를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전국의 우수 과학중점학교 활동을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하면서 제주의 지역적 측면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노하우를 길러 나가고 있으며, 특히 제주대 교수들과 함께 진행하는 탐구 프로젝트를 통해 고등학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각종 실험을 전개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산출하면서 과학적 연구방법론을 경험토록 한다. 더불어 2013년 3학년 과학중점반을 대상으로 고급생물실험(DNA추출 및 미생물 동정)을 개설한 바 있다. 
아울러 대기고는 2012년도 하반기에 새롭게 정비된 진학 TF를 필두로 대학입시전형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및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수시전형의 확대와 관련해 과학중점학교, 동아리 활동, 각종 교내 대회의 내실을 기하면서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대응하고 있다. 이렇듯 대기고는 다양한 노력을 기반으로 매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각종 교외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남기고, 한국수학교육평가원이 지정하는 최우수 고교로 18회째 선정됐다. 이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결과에서 도내 1위, 전국 상위권을 차지하는(2014 서울대 수시합격자 전국 톱 100 제주도내 유일고교, 전국고교 중 72위, 일반고 중 19위) 등 탁월한 성과를 남긴 바 있다.  

졸업생들을 위한 뜻 깊은 선물  
“정원에 있는 나무에서 상품가치가 있는 맛좋은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정원사의 노력이면 됩니다. 하지만 실력 있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성숙한 인간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 자신의 노력과 실천, 학부모들의 관심과 사랑, 선생님의 열정적인 지도, 교육청의 아낌없는 지원이 중요합니다.” 
김창진 교장은 재학생 뿐 아니라, 졸업생들에게 무한애정을 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1회 입학생이 들어올 때, 그도 첫 발을 디딘 새내기 교사였다며 당시를 회상하는 그는 교사시절부터 교장의 중책을 맡기까지 30여 년간 혼신의 열정을 쏟아왔다. 교사시절에는 진로상담을 위해 가정을 방문하는 것은 기본이었으며, 학생들과 어울리기 위해 축구도 즐기고, 도시락도 함께 먹으면서 추억을 만들었다. 수업시간에도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학교 곳곳에 그의 추억이 담기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며, 그렇기에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들에게도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교단에 서서 아이들이 졸업한 뒤 교사들을 어떻게 기억할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졸업 후에도 그리운, 찾고 싶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 바람이었습니다.”
김 교장은 졸업생들을 위해 해줄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진심을 담은 편지와 전화를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가 직접 대기고 학생들이 입학한 대학교에 편지를 보내기 위해 각 학교의 연락처, 지도교수의 연락처 등을 일일이 확인했다. 400여명에 달하는 졸업생들의 교수들에게 전화 및 편지를 보내는 데 열정을 쏟았던 그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편지나 전화를 받은 대학은 ‘놀랍고, 대단하다’는 반응이었다. 일부 학교는 답장을 보내기 위해 그 대학에 소속된 대기고 출신들을 일일이 찾아내기도 했다고. 답신에 대기고 출신 학생들의 이름을 명기하여 잘 가르치겠다는 안부는 물론, 입학한 학생들의 정보까지 자세하게 알려줄 정도였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김 교장의 노력에 감동을 받아, 직접 대기고를 방문하여 그의 열정을 직접 배워가기도 했다고 한다.  

지역 교육봉사에 전념하는 따뜻한 교육자  
한편, 김창진 교장은 1999~2000년도에 약 2년간 제주교도소 검정고시 반을 위한 교육봉사활동을 했으며, 지난 20년간 제주등하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30대 후반, 지역사회를 위해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의지로 시작한 교육봉사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고졸 검정 중심의 고교 과정인 제주등하야간평생학교에는 현재 20~60대 학생들이 있습니다. 제주 모두가 최선을 다해 검정고시에 합격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죠. 학교에서의 방대한 업무에 치여 피곤함에 지쳐 있다가도, 야학인들과 함께 하는 수업에서 힐링을 하기도 합니다. 봉사보다는 제가 오히려 도움을 받고, 배움을 얻는다고 느끼지요.”
김 교장은 무엇보다 야학을 통해 마음이 따뜻한 학생들과 호흡하고, 봉사에 참여하게 되어 행복하다는 뜻을 표했다. 
“어려웠던 시절, 학업을 잇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배워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도 여건이 되지 않아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기도 하죠. 현재 지자체와 교육청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보다 만은 관심과 지속적 후원이 뒷받침되길 바랍니다.”
향후 지역봉사뿐 아니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대기인들의 교육적 성장과 행복 실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는 김창진 교장. 학생과 교사들의 노력과 더불어 최적의 시설을 갖춘 대기고는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학교, 깨끗하고 아름다운 학교, 밝고 활기찬 학교가 되어가고 있으며,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인 발전소의 산실과 요람으로 제주 교육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정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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