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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물고기로 형상화 한 아름다운 사랑과 포용

베타사랑의 작품세계 구축한 차향기 화백 | 2013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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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면서 고독하고 쓸쓸하면서도 아름답다. 베타물고기로 사랑과 소통, 화합을 그려내는 차향기 화백의 그림은 이기적이면서도 도도한, 그러나 신비로운 꿈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떠나던 그 날, 남아있는 한 사람의 심정을 ‘베타’로 의인화한 작가의 심미안은 물결처럼 일렁이는 지느러미로 형상화되고 있다. 고독한 운명을 부활의 희망으로 이끄는 힘찬 몸짓. 차향기 작가의 베타물고기는 애절하게 뒤엉켜 다시 한 번 자신을 방어하는 자기애의 표현이다.  

베타, 사랑과 관용 그리고 소통
세상의 모든 소재 중에 꼭 베타물고기여야 했다. 태국의 관상어, 너무나 화려한 그 색감을 채택한 것은 전진과 갈망, 살아있음이 온전히 그 안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붓을 잡는다는 것은 베타물고기의 심장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화려한 제 색감과 베타의 색깔은 놀라운 일치점을 보여주고 있지요.” 차향기 화백의 말이다. 그림은 곧,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었던 차향기 화백은 ‘베타사랑, 베타향기, 베타희망, 코러스베타’ 등의 다채로운 주제로 지구상의 모든 인간과 생명체에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마치 살아서 캔버스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듯한 차향기 작가의 베타들은 몰입과 열정, 사랑의 작품세계를 형상화하며 ‘차향기 베타사랑’을 하나의 장르로 구축시켰다. 비구상과 반추상으로 승화되어 화폭을 노니는 그녀의 베타물고기들은 형형색색의 배경에 섬섬옥수와 같은 섬세함으로 와 닿는다. 마치 익숙한 풍경인듯 새롭게 다가오는 베타들의 속삭임은 자그마한 밀어(密語)가 되어 비밀스런 이야기를 나누는 듯도 하다. “여러 물고기와 함께 살지 못하는 베타는 혼자서 사는 특성이 있어요. 자신의 미모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다른 베타 물고기를 보면 지느러미를 활짝 펴서 자신을 지켜내곤 하지요.” 홀연한 나르시시즘으로 다가왔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베타를 통해 화백은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베타물고기처럼, 함께 섞이는 일이 힘든 현대인에게 넉넉한 포용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나’라는 작은 울타리가 아닌 ‘같이’라는 공유의 삶이지요.” 한치의 갈등도 찾아볼 수 없는 평안한 아름다움의 세계. 작가는 베타를 통해 끝없는 인간애를 전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 붓은 머물지 않는 도전과 화합의 염원 
미술 명문인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아동미술교육자로 활동하면서 아동미술 작품활동을 했던 차향기 화백은 20여 년 전부터 전업 작가로 들어서면서 베타물고기와 인연을 맺고 있다. 60여회의 단체전과 일본오사카 아트페어전 출품, 서울현대미전, 경남개천대전, 서울서화 아카데미 초대작가이며 한국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차향기 화백은 일본오사카 아트페어전, 대구아트페어전, 서울아트페어전을 준비 중이다. 또한 올해 12월경 전시될 ‘베타의 사랑’ 개인전 준비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사랑과 함께 작품세계에 빠져 캔버스에 철학을 담고 표현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신 신의 뜻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차향기 화백. 베타의 고향 태국에서 <베타의 사랑> 개인전을 하고픈 소망이 이뤄질 때까지, 그리하여 차향기 미술관이 세워지는 그 날까지 차향기 화백의 베타사랑은 머물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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