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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한국의 보석, 제주

커버스토리 양창헌 유네스코제주협회 회장 / (주)아세아항공 대표이사 | 2014년 1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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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제주가 유네스코 3관왕,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등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경제·문화·의료 등 고급산업의 국제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멀리 도약을 준비하는 제주도의 혁신은 지자체 뿐 아니라 민간차원의 전폭적인 참여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양창헌 유네스코제주협회 회장은 기업가이자 사회단체 리더로서 제주의 진 면목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나가는데 평생을 바쳐왔다. 지금부터 그의 남다른 헌신·봉사 철학과 앞으로 제주도 발전을 위해 펼쳐나갈 포부에 대해 들어보자.

문화 융성으로 제주도 발전시킬 것
최근 양창헌 회장은 오는 12월 20일에 예정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이사회 준비로 분주하다. 그는 외국인 100여명, 내국인 400여명이 참가하게 될 본 이사회에서 제주도의 위상을 한껏 드높일 계획이다.
“제주의 유네스코 3관왕의 가치를 이해하는 대한민국 국민 역시 많지 않습니다. 우리 눈에는 너무 흔한 풍경이어서죠. 전 세계가 알고 있는, 그러나 우리만 미처 모르는 제주도의 가치는 무궁무진합니다. 제주도는 세계에서 유일한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의 주인공입니다. 2002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으며, 2010년에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전까지 제주를 찾은 이들은 국내인과 중국·일본인들로서 주로 관광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이처럼 제주의 높은 과학적 가치에 주목하고 찾아온 학자들이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제주의 가능성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어 양창헌 회장은 유네스코 3관왕에 어울리는 제주도민 의식향상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주의 가치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보존하고 관리하지 못한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천혜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들을 물려주지 못할 테지요. 따라서 도민들부터 제주도의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가꿀 줄 아는 자세를 길러야합니다.”
‘제주도의 항구적 발진과 가치 증대’는 도민 의식 고취에 있다는 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양창헌 회장. 이를 위해 양 회장은 도내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이올린 강습을 지원하는 한편, 음악부가 없는 학교에는 자금을 지원해 바이올린 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문화적 소양을 기르는 최선의 길을 악기연주에서 찾은 그는 이러한 예술교육들이 차세대 제주도민들의 문화소양육성에 큰 몫을 감당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언뜻 보면 바이올린 연주와 제주도 문화·자연유산 보존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기란 쉽지 않지요. 그러나 눈앞의 이익이 아닌,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아내고 발전시키는 안목을 기르는데 음악교육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습니다. 앞으로 도내 전체 학교에 바이올린부를 만들어 예술적으로 풍성한 제주도를 만들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양창헌 회장은 “아직도 제주도에는 숨겨진 보물들이 많다”며 더 적극적인 개발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러한 미래비전에 있어서 예술적 소양을 갖춘 ‘양창헌 회장의 아이들’이 제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그는 다문화 가정 합창단과 청소년 합창단을 후원하면서 도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 융성 계획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2만여 문화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지역 주민들보다 풍성한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익숙한 나머지 이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동기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도민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미래적 식견을 키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항공사 주재 요원에서 아시아나항공 창설 멤버로…제주도 최초·유일 아시아나항공 총판사 CEO
양창헌 회장은 과거 여객항공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춰왔기에 다른 이들은 볼 수 없는 가치들을 발굴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젊은 시절 대한항공에 입사, 무려 18년간 근무했던 그는 주로 해외 주재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선진국의 항공운항 서비스와 공항의 물류 시스템을 목도하며 인천국제공항의 초석을 마련한 바 있다. 
“제가 외국에 있을 당시 한국에는 화물은 고사하고, 여객시스템 마저 너무 열악했습니다. 그나마 88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개념이 등장했으니, 그 실상이 어땠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저의 첫 해외 부임지는 당시에 갓 문을 연 나리타 국제공항(구 신도쿄 국제공항)이었습니다. 한국에는 없던 서비스 정신과 정교하고 거대한 운영체계를 보고 많이 놀랐었죠. 우리 공항과 항공사들도 변해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는 나리타 국제공항과 나고야 국제공항에서 근무하면서 ‘항상 고객에 감사하는 마음가짐’과 ‘서비스는 완벽해야한다’는 철칙을 가슴에 새기게 된다. 이용해주는 고객에 대한 감사함이 있어야 진실되고 완벽한 서비스가 가능하며, 이를 경험한 고객은 항공사와 공항을 비로소 신뢰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당시 나리타와 나고야 공항에서는 정식 직원과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모두 똑같은 복장과 자세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직원 전원이 고객 앞에서 만큼은 서열에 따른 특권의식이나 권위주의를 벗어던진 채, 오직 완벽한 서비스를 목표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깊이 감명받았죠.”
양창헌 회장은 이러한 일본의 선진적 항공 문화를 들여오며 지금의 우수한 한국 여객·화물 서비스의 기반을 조성했다. 물론 발전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항공기 사고가 나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상할 때면 항공사들은 직격탄을 얻어맞고 침체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국가의 지원과 임직원들의 헌신으로 신속하게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의 모습을 갖춘 항공사들을 보면 대선배인 양창헌 회장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대한항공에서 18년간 근무한 후 아시아나 항공 설립 멤버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때 아시아나 항공과 맺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네요. 초기에는 국내·외 경쟁사의 견제도 심했고 자체적인 역량도 부족해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힘겨울 때 마다 저는 원칙으로 돌아가 생각했습니다. 결국 ‘서비스’에서 답을 찾았지요.”
항공사는 고객의 신뢰를 먹고 사는 기업이다. 처음 세계 시장의 거센 풍랑에서 떠돌았던 아시아나 항공은 ‘완벽한 서비스’를 추구하는 양창헌 회장의 마인드를 디딤돌 삼아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고, 건실한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또 한 번은 일본에서 택배를 이용해볼 수 있었는데요,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익스프레스의 시장성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작성했고, 사측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보라는 답을 얻어냈습니다. 이것이 현재 국내·외 화물 운송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한진택배의 항공물류 시스템의 시작이었죠.”

제주의 관광발전을 위해 보물을 깨다
서울지점 판매과장을 하면서 제주의 신혼여행 상품을 항공·선박·철도 등을 연결하는가하면 지역별로 강원도·경주·제주로 연결하는 최초의 상품을 개발하여 관광활성화를 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일본 근무시에는 제주의 상품가치를 선전·홍보하여 나고야-제주, 후쿠오카-제주, 오사카-제주 노선 개발 및 전세기 상품개발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외국인관광객 400만 시대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제주행 직항노선을 다수 확보함으로써 유럽 및 영미권 관광객을 유치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패키지와 인센티브 상품을 개발해, 사업이나 학술 등 용무로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을 제주도로 끌어들이는 방법도 적극 검토 중입니다.”
양창헌 회장은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한국유네스코제주협회에 활기와 발전 가능성으로 가득 채운 일등공신이다. 또한 (주)아세아항공의 CEO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철직으로 삼으며 남다른 노익장을 과시하는 행보와 맞물려 우리 사회에 큰 배울 점들을 던져준다. 대한민국 항공 서비스의 창시자이자 제주 유네스코의 발전적 리더인 양창헌 회장. “세계에 도전하는 제주도를 만들 것”이라며 남은 포부를 담담히 밝히는 그에게서 식지 않는 도전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이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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