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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링 신화 깨뜨린 드넓은 초원에서 자란 자연 한우의 힘

커버스토리 DMZ 명인구 한우 명인구 대표 | 2014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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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는 무조건 몸에 좋다’ 건 잘못된 상식이다.  지방으로 마블링이 형성된 일반 소고기는 먹었을 때 소의 기름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성인병 등을 앓는 이들에게 치명적이다. 명인구 대표는 40년 동안 축산업에 몸 담아온 경력을 토대로 드넓은 초원 농장에서 자연 방목으로 키운 한우만을 취급하여 맛과 영양부분에서 뛰어나다. 우수한 혈통의 건강하고 맛있는 한우로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목전에 두고 있는 DMZ 명인구 한우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마블링이 좋아야 최고급 한우’라는 잘못된 인식은 한우 등급 체계를 왜곡했다. 이제는 배합사료를 강제로 먹인 소의 ‘마블링 신화’가 허상이라는 사실을 모든 사람이 알지만, 여전히 일부 농가에서는 더 많은 소의 지방을 축적하기 위해 소를 거세하고 살을 억지로 찌우고 있다.  
마블링이 많은 소고기를 사육하기 위해 소들은 소의 기본 생리를 벗어난 환경에서 사육된다. 하지만 명 대표는 “마블링이 많은 소고기는 인간의 몸에 치명적인 해악이 있다”며 “어떤 경우라도 소비자를 기만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 대표는 보리새싹과 풀만 먹인 소를 18~22개월 동안 건강하게 키운다. 소의 생리에 맞게, 방목 초원에서 키워 저지방·최고급 품질을 만들어낸다. 명인구 한우는 대한민국 청정구역인 DMZ가 있는 연천에서 사육된다. 산지축산 경기도 1호 농장으로 지정된 농장은 축사 지붕이 자동 개폐되고 가축분뇨 까지 재활용 고형 연료제품으로 만드는 자동순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드넓은 초원에서 소를 방목해서 기르고 있는 명 대표는 건초 사료까지 자체적으로 만들어낼 만큼 자동화된 농장에서 최고의 육질을 만들기 위한 열정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관령에 양떼 목장이 있다면 연천에는 명인구 한우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명인구 한우는 소들에게 곡물사료를 주지 않는다. 대신 보리새싹과 건초를 먹여 키운다. 과도한 마블링 걱정이 없는 저지방 웰빙육인 셈이다. 4만 평 이상의 자동화 시스템 대규모 목장에서 자란 소는 최고의 육질로 소비자에게 제공된다.  명 대표의 철학은 ‘소의 타고난 본성을 존중하고 소를 건강하게 기른다’이다. 10평 규모의 축사 한 칸에 최대 4~5마리의 소만 입실하도록 한 것은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잔병치레 없이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개방형 축사를 통해 소가 하루에 일조량을 충분히 쬘 수 있도록 했고, 농장주가 직접 생산한 EM발효액을 사료와 함께 줌으로써 소의 위와 장 상태까지 고려해 소를 사육한다. “소는 원래 초식동물입니다. 한우라고 하면 흔히 볏짚과 소죽을 먹는 걸로 알고 있지만 등급제가 생긴 이후 곡물 비육을 하면서 현재는 소의 체질이 변한 상태죠. 저희 소들 역시 거친 풀 사료를 먹지 못하다가 발효액을 통해 소화를 도와주면서 현재는 사료를 먹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18~22개월 암소만 도축…방목 사육으로 최고의 육질 제공 
지방이 적다는 이유로 3등급이 매겨진 소는 넓은 공간과 비싼 사육비가 들고, 마블링이 높은 등급의 소를 사육하려면 오히려 값싼 배합사료가 필요하다는 건 아이러니다. 명 대표는 “일반 농가에서 마블링이 높은 등급의 소를 사육하기 위해 협소한 공간에서 배합사료를 먹이는 걸 보면 안타깝다”며 “좋은 고기의 풍미는 소의 지방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친환경 자연 방목으로 키운 방식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명 대표가 드넓은 초원에서 키운 한우는 지방 함량이 적지만 특유의 풍미와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 새끼를 낳지 않은 암소를 통해 저지방 고급육을 제공하는 명 대표는 18~22개월 된 암소만 도축·판매한다. 새끼를 낳는 암소도 기르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료 값을 아끼면서 방목을 통해 최고의 육질을 제공할 수 있다. 
명 대표가 한우와 인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다. 행신동 가라뫼에서 살던 그는 모친에게 소 한 마리를 선물로 받았다.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해서 어렵게 장만한 소는 당시 8남매의 희망이었다. 명 대표는 이 소를 키우면서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증을 독학으로 취득했고, 1985년에는 고양시 농민후계자로 선정된다. 93년에는 서울대 최고농업경영자 과정을 공부하며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팀을 꾸려 ‘수정란 이식’ 개발에도 참여한 남다른 이력이 있다. 명 대표는 원당동 M목장 젖소의 몸에 한우와 젖소 수정란을 쌍태로 이식시키는 데 성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농림부 우수농가 선정…한우와 산양, 닭 등으로 산지축산 품목 확대 
명 대표는 그동안 40년이 넘는 축산업계 경험을 토대로 DMZ 명인구 한우농장을 국내 최고의 산지축산 한우 전문 농장으로 키워낸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명인구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유통마진을 뺀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우를 공급하는 ‘DMZ 명인구 한우’는 연천군 ‘남토북수’ 1호 및 ‘농림부 우수농가’로 선정되었다. 우수한 혈통의 소를 생산하는 다산(15회) 번식우도 10마리가 넘고, 30~35kg의 우량 송아지를 키워내는 노하우를 인정받아 국립 축산과학원에서 기술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명 대표는 “일반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산지축산 최고의 한우를 소비자에게 선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소는 물론 산양과 닭을 산지축산해서 고급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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