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는 많이 알려진 동물이지만 키우는 매력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색을 구별하고, 사물의 모양도 구별한다. 더하기 빼기를 하는가 하면 노래도 따라한다. 앵무새를 날리면 다시 주인에게 돌아오는 희열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앵무새를 키우는 최고의 기쁨은 사람의 말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을 따라 하기도 하지만 질문에 정확히 대답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수명이 50년에서 100년이라고 하니 상상해보라. 50년 넘게 나와 함께 사는 반려조의 모습을. 경이롭지 않은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앵무새 농장을 사업화시킨 버드라이프 서기훈 대표를 만났다. 서 대표는 앵무새를 사업화시켜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최초의 인물. 기자가 만난 서기훈 대표는 반려조 문화를 선도하는 젊은 경영인이기 이전에 앵무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순수한 CEO였다.
버드라이프 서기훈 대표와의 인터뷰는 새 소리가 아름다운 집무실에서 이루어졌다. 서 대표는 가장 사랑하는 존재인 앵무새를 성공적으로 사업화시키고 관련업계의 시스템을 구축해온 보기 드문 CEO다. 서 대표의 노력 덕분일까.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의 증가로 관련된 창업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반려조를 사육하는 농장 창업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서 대표의 꿈은 소박하다. 앵무새를 키우는 기쁨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것. 그래서 수입에만 의존하는 국내 반려조 시장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앵무새 번식 농장을 직접 차려 국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 후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평생의 친구, 앵무새
새를 키우는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이미 확고히 자리가 잡혀있다. 새를 늘 가까이 하는 중국은 물론, 미국의 경우도 역대 많은 대통령들이 앵무새를 키웠을 정도다. 이제 국내에도 반려견을 지나 반려조를 키우는 문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서 대표는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반려조를 키우는 인구는 약 20만 명에 이른다. 파악된 수가 이렇고 실질적으로 더 많을 것이다. 보통 한 가구당 2~3마리를 키운다고 가정하면 40만 마리 이상의 점유율이 나온다.
“앵무새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동물이 아니고 육식성분의 사료를 먹지 않기 때문에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반려동물 보다 상대적으로 유지비용이 적게 드는 편이라 키우다 보면 마리 수를 늘리고 오래 키우게 됩니다. 수명도 길기 때문에 100세시대의 평생 친구로 더할 나위 없는 반려동물입니다.”
흔히 새는 머리가 나쁜 동물로 인식되지만 앵무새, 구관조, 까치 등 가금류를 제외한 새들은 두뇌가 우수하다. 특히 앵무새는 6세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한 말 흉내가 아니라 사람과의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앵무새가 사물에 대한 감상을 주인에게 이야기했다든지, 혹은 주인에게 그동안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다음날 죽었다는 등 앵무새가 주인의 친구로 지내며 대화를 했던 사례는 무수히 많다. 그래서 앵무새 마니아들은 앵무새를 반려조가 아닌 가족으로 대한다고 한다.
버드라이프, 앵무새 사육농장의 시작 !
우리나라에서 앵무새를 키우는 인구는 늘어만 가는데 국내 반려조 시장은 90%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문제가 많은 실정이다. “처음에는 앵무새 분양사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앵무새 분양의 특징이 지역적으로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주로 특정지점으로 구매하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지역에 국한된 소매업을 주로 하다가 우연히 가게 된 대만에서 마치 양계장과 같이 앵무새 농장이 활성화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때 앵무새를 사랑하는 반려조 마니아들을 위해 국내에도 선진화된 사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에 앵무새는 늘 부족하다.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수입국에 문제가 생기면 국내 시장은 마비가 되는 실정이다. 최근에도 주 수입국가인 네덜란드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여 수입이 금지되어 물량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앵무새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생겨야 하는 이유다.
서 대표는 앵무새 사육농장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하고 체인점을 모집했다. 각각의 농장과 계약하고 그 농장에서 자라는 앵무새를 전량매입, 전국 업체에 분배하는 유통구조를 가진다. 현재 버드라이프 앵무새 번식 농장 체인점은 전국 5군데에 이르고 현재도 계속 모집 중인데, 체인점에서 생산되는 앵무새는 전량 매입을 조건으로 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전혀 없고 버드라이프 입장에서는 부족한 물량을 채울 수 있어 안정적이다.
해외진출도 활발히 진행 되고 있다. 대만에서 버드라이프 측에 10년간 농장 무상임대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 대만에서 농장을 하게 되면 중국 수출이 훨씬 수월해 지기 때문에 다양한 통로를 모색할 수 있어 사업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서 대표는 약 5년 안에 글로벌시장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즐기면서 일하자”
반려조 문화의 변화는 가까운 대형마트만 가도 알 수 있다. 반려동물 코너에 가면 앵무새를 취급하는 곳이 많아진 것이다. 즉 매출 성장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국내 최초로 앵무새 번식 시스템을 만들어 국내 반려조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자체 생산 영농조합을 만들기 위해 창업자를 모집하고 있는 버드라이프. 앵무새를 브랜드화 시키고 반려조에 대한 국내 인식을 재정비하여 또 하나의 문화적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준비도 모두 끝났다. 앵무새를 사랑하는 어느 20대 청년 CEO의 열정이 멋지게 자리 잡고 있는 순간이다.
앵무새는 새끼가 태어나면 환경청에 증식신고를 해야 하는 멸종 위기종이다. 서 대표는 나아가 환경보존 차원에서 멸종위기의 동물을 보호하는 사회적 기업의 이미지로써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 버드라이프가 번식한 동물을 수출하고 싶다는 꿈을 강조했다.
서 대표의 경영철학은 ‘즐기면서 일하자’. 앵무새를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하며 반려조 문화를 창조하는 서 대표는 행복한 경영자였다. 이양은 기자
홈페이지 www.앵무새.kr 문의 010-6339-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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