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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먼저 다가가는 건축사 新건축문화 패러다임 만든다!

조충기 대한건축사협회장 당선인 | 2015년 0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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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가 건축서비스산업을 선도하는 패러다임 변화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대한건축사협회는 강한 협회를 중심으로 국민과 함께 건축사들이 힘을 합쳐 건축산업 성장전략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조충기 대한건축사협회장 당선인은 이코노미뷰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에게 먼저 다가가는 건축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협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져 당선된 조충기 당선인을 만나 대한건축사협회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전국 1만여명 건축사들의 모임인 대한건축사협회 새 회장에 조충기 건축사무소 간향 대표가 당선되었다. 조 당선인은 협회 이사를 거쳐 서울특별시건축사회 회장, 전국 시도건축사회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과 서울중앙검찰청 형사조정위원도 맡아 건축사의 권익 보호를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번 회장 선거는 협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져 관심이 모아졌다. 조충기 당선인은 8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에서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대한건축사협회의 31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건축은 건축사에게 맡기자 
당선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는 조충기 당선인에게 첫 번째 질문으로 대한건축사협회의 비전에 대해 물었다. 
“건설시장의 발전은 소프트웨어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100조원의 건설시장이 200조원으로 커지기 위해서는 설계와 엔지니어링의 역할이 핵심적인데요. 그래서 건축사가 건설산업 전체를 선도하는 패러다임 변화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대한건축사협회는 강한 협회를 중심으로 건축사들이 힘을 합쳐 성장전략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조 당선인은 국민에게 먼저 다가가는 건축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이 건축사를 모르고 있다면 대한건축사협회가 홍보를 통해 이를 알리고 국민에게 다가 가야 한다는 것. 이를 통해 국민이 건축을 이해하고 ‘건축사’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만약 집을 짓는다면 가장 먼저 누구를 찾아갈까요?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시공업자를 먼저 떠올립니다. 국민들은 건축마저도 시공사가 다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엄연히 그 역할과 성격이 다릅니다. 건설은 시공행위 즉 하드웨어입니다. 이에 반해 건축은 계획, 설계, 감리, 유지관리 등의 전반을 관장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러므로 건축물을 짓거나 이에 대한 문의는 건축사를 가장 먼저 찾아야 합니다. 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고, 법률 문제는 변호사를 찾듯이, 건축과 관련해서는 건축사를 찾아가야 합니다. 건축사와 같이 국가 전문 자격을 취득한 사람으로부터 건축서비스를 제공받는 문화가 일반화되어야 합니다.”

건축사는 국민 가까이에 있다
건축업계에서는 건축주가 건축사를 찾아와 가격 흥정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조 당선인은 변호사나 의사에게 비용을 흥정하는 사람은 없는데 반해 건축사는 여러 가지 제도적 문제, 사회적 문제로 인해 마땅한 전문가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건축사가 전문가로서 대우받는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건축사 자신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건축사에게 불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보호육성하려는 의지가 시급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고착된 스타 건축사에 대한 이미지가 선입견을 만든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 국민들은 ‘건축’하면 대단하고 어마어마한 건물을 먼저 떠올리고, 널리 이름이 알려진 스타 건축사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마을의 가까운 병원같이 건축사들도 국민들이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동네 건축사’ 같은 존재가 좋은 예가 되겠군요.”
우리나라에는 건축은 이상(理想)이고 무언가 고귀하고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국가가 인정하여 배출한 국가전문가인 ‘건축사’를 두고 자격도 없는 건축인들이 ‘건축가’라는 명칭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국가제도를 문란케 하는 낡은 도그마는 종식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미지가 현재 우리 건축사들의 업무 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조 당선인은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둬 추진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건축사들에 대한 대중의 잘못된 관념을 바르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건축사에 특화된 ‘건축종합정보전산화’ 구축! 
‘건축사 법제도 개선사업’의 입법화는 실현해야하는 현실의 당면 문제이다. ‘건축정보화 사업’, ‘R&D 투자 확대’, ‘건축사의 대국민 홍보’. 이 세 가지 키워드가 조충기 당선인이 계획하는 대한건축사협회의 발전 방안이다. R&D 투자 확대를 통해 협회 내부의 연구원의 기능을 확대하고 충실히 하여 건축사로서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 및 규제 개선을 이끌어내야 미래를 열 수 있다는 성장 전략이 돋보인다. 
“먼저 건축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건축사처벌규정’ 등 여러 가지 법안을 개정하여 건축사가 마음 놓고 건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두 번째, R&D투자 확대는 건축사가 남들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스스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합니다. 건설시장이 커질 때 설계시장도 따라 간다는 사고방식은 사실 후진국형 시스템입니다.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건축사가 먼저 미래시장을 열면 당연히 건설시장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건축사들을 위한 IT시스템을 적극 보강하여 건축사가 스마트한 환경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건축정보전산화사업’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녹색혁명을 통한 그린에너지시대도 우리 건축사들이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우리나라 창조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한건축사협회가 건축 문화 리드하겠다 
“대한건축사협회는 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미국 건축서비스 산업의 역사는 ‘미국건축사협회(AIA)’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건축서비스 산업이 하나의 전문분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 AIA의 창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AIA의 역할로 건축사의 전문적 지위가 향상되었고, 건축설계 분야가 하나의 산업으로 구축된 것입니다. 건축설계의 전문가 집단이 정부보다 한 발 앞서 이슈를 리드하지 않으면 산업 전체가 정부에 종속되어 버리고 마는 경우가 생깁니다. 상식적으로 협회가 강해져야 건축사들의 자존심이 살아나지 않을까요?” 
조충기 당선인은 ‘건축은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의 표상’이라는 말을 인용해 건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축은 곧 감동이고 현실이라는 것. 감동, 그것은 건축의 본질이고 건축의미의 핵심이고 현실로서의 사회적 소통인 것이다.
“건축은 국민의 삶을 높이고 풍요롭게 합니다. 사실 건축만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고 재산을 보호하며 환경과 미관 그리고 에너지까지 복합적 사고로 다루는 분야는 없습니다.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건축이기 때문입니다. 건축물과 공간환경, 사회와의 소통을 책임지고 있는 건축사들은 지금도 건축의 본질적 가치와 방향으로 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건축문화를 즐길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만들어 진다면 이는 ‘창조경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충기 당선인의 인생관은 ‘가장 바른길은 원칙을 따라가는 길’ 그리고 ‘거짓말 하지 않는 정직함이 가장 편하다는 것’. 협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져 당선된 조충기 당선인을 보며 ‘원칙’과 ‘정직함’이 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 당선인이 역설했듯 대한건축사협회가 창조경제를 선도하고 건축사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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