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타리 제주지구는 작년 7월 1일 부산으로부터 독립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지난 반백년 봉사 역사를 반석삼아 ‘세계의 보석 제주’에서 빠르게 정착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김근형 차기총재의 노력이 컸다. 순수한 희생정신을 불태우며 봉사에 충실했던 김 차기총재의 그간 행보는 로타리안의 근본 소양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다. 제주지구는 갓 탄생한 로타리지만, 이처럼 헌신적인 지도자들과 51년의 봉사경험이 있기에 앞날이 대단히 밝아 보인다.
제주지구는 7개 지역 예하에 61개 클럽을 보유, 작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 클럽은 복지 인프라의 음지에서 고통 받는 제주도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묵묵히 활약하고 있다.
“제주지구는 갓 탄생한 젊은 조직이지만 지난 51년간 부산·제주 지구에 속해있으면서 다양한 노하우를 쌓아온 바 있습니다. 저희는 탄탄히 쌓은 내실과 경험을 바탕으로 단시간 내에 핵심 조직력을 갖췄으며, 앞으로 최대한 짧은 기간 동안 지구 체계를 안정궤도에 올려놓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제주도민의 공동체의식을 백분 활용해 우리 도를 모두가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특히 김근형 차기총재는 지구 클럽의 규모와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계획들을 강조했다. 전 회원들의 기부문화를 독려하며 최대 14개의 클럽 신설, 450명 신규 회원 모집을 목표로 조직증강사업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각 클럽별로 10명 내외의 신규 회원 모집을 권유할 생각입니다. 로타리의 높은 뜻과 희생의 가치를 알리며 무리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회원 모집 사업을 펼쳐나간다면 2015~16년 임기 동안 1,000여명의 회원 증강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일본 도쿄(2780)지구, 필리핀 및 중국의 지구들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국제 봉사 기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보조금에 내실을 기해 현지에서 중장기적인 자금 축적과 순환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현지인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이 주어지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김근형 차기총재는 글로벌봉사의 6대 과제로 ▲평화 및 분쟁예방/해결 ▲질병예방 및 치료 ▲수자원 및 위생 ▲모자母子 보건 ▲기본교육과 문해력 ▲경제 및 지역사회 개발 등을 꼽았다. 현재 로타리는 소아마비의 범지구적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의료 기술의 발달과 로타리안들의 헌신으로 가까운 미래에 소아마비가 퇴치될 것이 확실해지는 지금, 이후의 봉사 전략들을 모색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근형 총재의 글로벌봉사 6대 과제는 이러한 로타리의 요구에 대한 적극적인 응답으로서, 아프리카 오지에서 깨끗한 식수 보급과 학교건립에 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저희 제주지구는 글로벌 봉사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자할 것입니다. 세계 차기총재들과 함께 소통하며 앞으로 로타리가 나아가야할 방안을 토의하고 봉사자들의 교류를 추진하면서 세계 식량부족과 교육 불평등을 해소해나가겠습니다.”
현재 제주지구는 지속적으로 도내 노인요양원,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노인들에게 생일잔치 봉사를 펼치고 있으며 겨울이면 김장나누기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제주전국체전에서 저희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컸습니다. 큰 대회를 수회 개최해본 경험자들이라 그런지 아주 능숙하게 행사를 관리했지요. 바로 이 부분이 저희 제주지구의 강점입니다. 남다른 행사 운영 경험은 차후 로타리 국제대회가 한국에서 열릴 경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특히 로타리 인터네셔널 2016 서울국제대회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게 될 텐데요, 방문객들의 상당수가 한국 관광의 메카인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로타리 지부들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내년 국제대회를 대비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것입니다.”
세계의 보석 제주, 동북아 중심지에서 로타리의 기치를 내걸다
김근형 차기총재에게 로타리는 인생 전부라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데, 이는 나눔과 봉사를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02년경 아는 분의 추천으로 처음 로타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영주로타리클럽 창립 회원이었죠. 하지만 처음에는 회사 CEO로서 이윤창출에만 몰두해온 타성이 남아있어 로타리 철학에 공감하지 못하고 흥미를 잃고 말았습니다. 당시 저에게 로타리는 흔하디 흔한 친목모임에 불과했지요.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영주로타리클럽 회장직 제의가 있었고 주변의 권유와 제 자신의 의무감에 못이겨 수락했습니다.”
자신의 손때가 묻은 영주로타리클럽의 6대 회장에 오른 김근형 차기총재는 무난하게 임기를 마치게 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 차기총재에게 로타리의 의미는 크지 않았다고 한다.
“정말 말 그대로 무난하게 회장 임기를 마쳤어요. 권유에 못 이겨 수락한 회장직이기에 소극적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9대 회장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어요. 로타리는 차기, 차차기 회장까지 인사를 마치고 현 회장을 보좌해 봉사 사업을 이끌게 되는데요, 영주로타리클럽은 제가 회장직을 7기 회장에게 이임한 후 차차기 회장 후보가 한명도 나서지를 않았던 겁니다. 그만큼 조직에 활력과 에너지가 없었던 것이죠.”
당시 영주로타리클럽은 기존 40여명 회원이 반토막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봉사의 열정이 사라진 클럽이다 보니 전면에 나서서 열정적으로 클럽을 이끌 인물이 전무했던 것이다. “8년간 이어온 클럽을 이대로 무너뜨릴 수 없었습니다. 다시 제가 나설 수밖에 없었어요. ”9대 회장이 된 김근형 차기총재는 영주로타리클럽의 분위기부터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봉사는 사명감이 필수적이었다. 큰 뜻을 품은 자만이 고된 봉사와 희생의 길을 기꺼이 걷고 타인의 희망을 위해 힘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회원들 상당수가 자발적으로 가입하기보다 추천과 권유에 의해 입회한 분들이다 보니 적극성이 많이 떨어져있었습니다. 저는 회원들의 클럽에 대한 애정과 봉사 마인드에 다시금 열기를 불어넣기 위해 국내 연수를 추진했습니다.”
김근형 차기총재와 회원들은 제주에서부터 휴전선까지 전 국토를 아우르는 국토여행길에 올랐다. 3박 4일간의 일정 동안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을 키우고, 특히 휴전선을 감도는 긴장감과 우리들이 찾은 청와대의 장중함은 회원들에게 남다른 추억과 동기를 제공했다고.
“휴전선을 둘러보며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새삼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또 K 국회의원의 협조를 얻어 청와대를 방문할 수 있었는데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장소들을 돌아보며 회원들과 저는 변화와 웅비의 열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 저와 같이 고생하면서 총무직을 수행한 이철수 회장님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와 한 몸같이 클럽을 위하여 뛰여다녔으니까요. 김근형 차기총재의 갖은 노력의 결과 영주로타리클럽은 새롭게 도약하게 됐고, 지금은 회원 60여명의 중견급 클럽으로 성장하게 됐다.
“제가 창립멤버여서 더 애정이 깊었지요. 다행히 클럽이 지금처럼 성장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따라주신 회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지역 클럽 회장으로 충실하던 그에게 큰 변화가 찾아왔다. 작년에 제주지구가 분구하면서 총재를 새롭게 선출하는 과정에서 선관위 부위원장을 맡게 된 것.
“선관위 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깨끗한 선거를 치르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주변 분들께서 차기 총재를 권하시더군요. 처음에 저는 전혀 총재직에 오를 생각이 없었어요. 이미 클럽 회장을 역임하면서 봉사의 길이 얼마나 힘든지 알았고 저의 부족한 점들을 깨달았으니까요. 그런데도 주변 분들께서 재차 총재직을 권유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한 해가 지나고 차기 총재 후보가 나서지 않자 현 D클럽 B 회장님께서 저에게 차기 총재를 맡아줄 것을 부탁하시더군요. 그때쯤 제 마음도 많이 누그러져 있었기에 결국 차기총재직을 수락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김근형 차기총재의 길은 ‘최초’라는 단어와 인연이 깊다. 그의 모 클럽이나 제주 지구 등이 그가 로타리에 몸담고 있을 때 첫 역사를 시작했으니 말이다.
“기왕지사 로타리안의 삶을 시작했다면 가급적 많은 것들을 나누는게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갓 태어난 저희 지구가 영원히 발전을 거듭하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하기에 총재연수에서도 최선을 다해 참여하고 세계 차기총재들과 교류했습니다. 제주지구를 세계 로타리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각오였죠.”
김근형 차기총재는 지난 1월 14일부터 23일까지 국제로타리 본부에서 열린 차기총재 연수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봉사의 근본 철학과 지구를 이끌어가는 행정감각, 봉사, 희생 솔선수범의 리더쉽 등을 습득했으며 소아마비박멸 사업이 마무리 된 이후 로타리가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일단 소아마비가 아직 보고되고 있는 나라에 저희 로타리의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장기적으로 세계 빈곤 인구의 복지향상을 위해 아프리카 식수 개발 프로그램, 학교 건립 등에 진출할 것입니다. 시대가 바뀐다면 로타리의 사명도 바뀌어야 하니까요.”
국제 로타리의 ‘핵심 컨벤션 지구’로 발전 가능성
지금 제주지구의 회원은 3000명 내외로 부산·제주지구 당시 8000 회원에 비교하면 대단히왜소한 규모인데 비해, 제주지구 소요 예산 규모는 이전과 같기에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현 한영선 총재와 김근형 차기총재는 회원 증강에 주력해왔고 앞으로도 이 정책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영선 총재님의 노력을 이어받아 추가로 1000명의 회원을 입회시킬 계획입니다. 과거 8000명 시대에는 못미치더라도 국내 다른 지구들이 부러워할 만큼 탄탄한 단체로 만들 것입니다.”
김근형 차기총재는 제주지구의 도약을 위해 국내를 벗어나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국제로타리는 ‘글로벌 봉사’에 적극적인데, 제주지구가 여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봉사는 기본적으로 충실을 기할 것입니다. 가까운 이웃을 돌보지 않는 봉사는 어불성설이지요. 저는 이와 함께 세계 차기총재들과 합심해 글로벌 봉사의 기류에 힘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지난 3월 11일에 일본 도쿄 지구와 자매결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필리핀 지구와 힘을 합쳐 제주를 글로벌 봉사의 메카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무엇보다 제주는 국제 관광 허브로서 막강한 입지를 갖추고 있으니, 이 장점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상술했듯 제주지구는 3~5년에 한번씩 대회를 개최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기에 전국 18개 지구 중에 역사는 가장 짧을지 몰라도 발전 가능성만큼은 가장 주목할 만하다. 이미 국내·외 로타리 행사 개최 관련한 협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김근형 차기총재. 내년 국제대회를 기점으로 제주지구는 로타리를 대표하는 ‘핵심 컨벤션 지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약 6~7만 로타리안들이 일산 킨텍스를 방문할 것으로 계획돼 있는데요, 3690지구에서 방문객들을 모두 소화하기 힘들기에 저희 지구가 숙박시설을 제공하려 합니다. 적어도 방문객의 절반은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군인정신으로 인생 개척해온 제주 토박이
김근형 차기총재는 7남매의 장남으로 제주에서 나고 자란 섬사람이다. 특유의 강인한 기질과 군인정신으로 택시운송기업 CEO로 활약하며 지역 주민과 돈독한 신뢰관계를 쌓고 있다.
“저는 어린 시절 군인이 되고 싶었어요.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정말 멋져보였죠. 그래서 육군 2사관학교(1970년대에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군의 초급장교 양성과정을 강화하기 위하여, 육해공 3군이 각기 설립한 단기사관학교. 육군제2사관학교는 1972년 4월 26일 육군제3사관학교와 통합되었다)에 입학해 사관후보생으로 복무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사관학교 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를 맞고 가족들은 큰 시련을 겪게 됐습니다.”
비극적인 소식을 전해들은 김근형 차기총재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장교가 되면 2년간 가족들은 무방비상태로 험한 세상에 내던져지게 될 것이기에 그는 눈물을 삼키고 육군 2사관학교를 중퇴했다. 그리고 육군 하사로 짧은 복무기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김근형 차기총재는 곧바로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동생들은 학업도 멈추고 일을 하고 있더군요. 저는 우선 1년간 일을 해서 동생들부터 학교에 돌려보냈습니다. 저는 가장으로서 동생들을 지켜줘야하는 것이 숙명이고, 동생들만큼은 학업을 마치고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김근형 총재는 당시 군인의 길을 포기했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덕분에 일찍이 사업에 눈뜨게 됐고, 경제적 성공으로 슬하의 사남매를 훌륭한 전문직 인재로 키워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현재 서울에서 피부과 전문의로 병원을 개업, 일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공인노무사로 노동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셋째는 제주도에서 약국을 개업, 약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막내 아들은 건축구조학 전공 후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정말 악착같이 자녀들을 지원했어요.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저마다의 적성에 맞춰 꽃피우기를 기대했고 저마다 이렇게 훌륭히 성공했으니 더없이 만족스럽습니다.”
봉사는 내 인생
그는 “죽으면 재산을 다 가져갈 수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한다. 가진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어려운 이웃과 인류를 위해 베푸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며 미소하는 김근형 차기총재. 앞으로 그는 오직 봉사와 나눔을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것이다.
“비록 부족한 도움이지만 이웃들께서 고마워하실 때 큰 감동을 얻습니다. 봉사가 다른 이를 위한 희생이라고요? 아닙니다. 봉사는 봉사자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나누고 기뻐하고 고마워하면서 자신의 삶을 희망과 꿈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봉사의 진정한 가치이자 의미입니다. 저는 이러한 봉사의 매력을 회원분들과 제주도민들게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로타리의 활동들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 도민과 함께하는 제주지구로 만들 것입니다.”
이어 그는 원희룡 제주지사에게도 당부했다.
“부디 로타리 제주지구에 관심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세계적 자원봉사단체의 이름에 걸맞는 지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봉사를 통해 도정에 간접적으로나마 도움될 일이 있다면 저희가 적극 나서겠습니다.”
영국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 경은 “우리는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고 말하며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근형 차기총재야말로 처칠 경의 명언에 적합한 삶을 살아왔다. 가정에서나 회사에서나 사회에서나 항상 일신보다 주변을 먼저 둘러보고 덜 가지고 배고픈 이들을 위해 봉사해온 것이다. 아직 만으로 창립 1년을 채우지 못한 제주지구이지만 진실된 봉사의 길을 걸어온 김근형 차기총재가 있기에 제주도가 국제로타리의 중심 지역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아울러 그의 진심을 꼭 빼닮은 자녀들의 앞날에도 박수를 보낸다. 이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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