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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의 ‘킹캉’ 강정호! 화끈한 타격으로 MLB를 사로잡다

커버스토리 야구선수 강정호 | 2015년 10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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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에서 미국으로 진출한 1호 야수 강정호의 성공을 예상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강정호의 성공에 한표를 행사한 사람들 마저도 현재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 만큼의 퍼포먼스를 예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말 그대로 ‘킹캉(King Kang)’ 신드롬이다. 야구 변방 대한민국에서 태평양을 건너 미국 프로야구(MLB)에 입성한 강정호가 당초 예상했던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활약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보석으로, 더 나아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FOX스포츠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겨울 강정호를 영입한 피츠버그의 전략은 ‘천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피츠버그 지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칼럼니스트 중 하나인 데잔 코바세빅은 이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지난해 한국에서 3할5푼6리(타율) / 4할5푼9리(출루율) / 0.739(장타율)와 40홈런을 기록한 유격수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같은 성적을 올리고 있진 못하지만 피츠버그에 이미 엄청난 임팩트를 미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올스타에 뽑힌 조시 해리슨과 유격수 조디 머서가 올 시즌 부상으로 상당기간 결장한 상황에서 강정호가 이들의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메웠기 때문이다. 코바세빅은 “올시즌 기록인 2할8푼8리(타율) / 3할5푼7리(출루율) / 0.464(장타율)의 성적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2(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에 해당할 만큼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메이저리그의 베테랑 평론가인 피터 개몬스 또한 강정호 칭찬세례에 합류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강정호를 일본 출신 베테랑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와 비교했다. 그는 “과거 시애틀이 일본 출신 이치로, 오클랜드가 쿠바출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영입한 것처럼 피츠버그 또한 과감한 투자로 큰 성과를 얻었다”고 했다. 개몬스는 이어 “강정호의 배트 스피드는 당초 우려를 산 게 사실이지만 93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7위에 해당하는 0.634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를 선보이며 평균적인 수비수보다 +6점을 지켜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활약 덕에 미국 주요 언론매체가 강정호를 올해의 신인상 후보로 언급하고 나섰다. 미국 CBS스포츠는 홈페이지에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왕 관련 기사와 영상을 동시에 게재했다. CBS스포츠는 해당 기사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를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왕 후보 톱3 중 한명으로 평가했다. CBS스포츠는 강정호를 두고 “강정호는 파이어리츠가 해적답게 한국에서 훔쳐온 선수다. 그는 경기시 공수에서 모두 훌륭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팀 동료 조디 머서의 부상 공백에 따라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유격수로서 자리를 굳혔다”고 호평했다. 이어 “타격 또한 대단하며 15개의 홈런과 120개의 안타 그리고 3할에 육박하는 타율은 이를 입증하고도 남는다”며 높게 평했다. 이는 투수친화적인 홈구장에서 일궈낸 타격성적이라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강정호는 MLB에서 신설한 ‘베스트 루키’상 후보에도 올라 또 한번 주가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웹사이트 MLB닷컴은 ‘이슈어런스 MLB 어워드’ 후보를 발표하면서 ‘베스트 루키’ 부문에 강정호의 이름을 당당히 포함시켰다. 강정호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빌리 번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애스트로스), 맷 더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랜들 그리척(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MLB닷컴은 강정호에 대해 “시즌 초에는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최고 수준의 프로야구선수 수준임을 입증했다”며 “피츠버그의 포스트시즌 진출 시도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슈어런스 MLB 어워드는 최우수선수(MVP), 사이영상, 올해의 신인 등 전통적인 연말 시상과 선정 방법이 다르다. 기존 시상들이 대부분 미국 야구기자협회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했다면 이 상은 언론은 물론 프런트 직원, 은퇴 선수 그리고 팬들의 투표까지 더해져 정해지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슈어런스 MLB 어워드에 출중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과 함께 베스트 루키 후보에 선정된 것만으로도 강정호의 올시즌 활약을 현지에서 얼마나 고평가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강정호의 성공은 탁월한 현지적응능력이 뒷받침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개인기량은 출중하지만 낯선 땅에서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스포츠 스타가 있는 반면에 낙천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현지의 동료들과 잘 어울려 자신의 기량을 여과없이 뽐내는 경우도 있는 것. 물론 강정호는 후자에 속한다. 피츠버그의 대표적인 스타 ‘맥선장’ 앤드류 맥커친은 강정호를 살뜰하게 챙기고 있었다. 그는 “강정호와 더그아웃이나 클럽하우스에서 자주 이야기한다. 강정호가 입단 뒤 영어를 배우고 있다. 습득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강정호처럼 우리도 한국말을 틈틈이 배우고 있다. 그래야 야구 외적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과 ‘오빠’라는 단어를 안다. 강정호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정호는 이미 메이저리그에 잘 적응하고 있다. 수비나 타격도 상당히 잘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실하다. ‘굿 가이(Good guy)'다”라는 말을 남기며 강정호를 향한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한국에서의 야구생활을 마무리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맥선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피츠버그 해적단에 합류한 강정호. 그는 이미 실력으로 동양인 타자에 대한 불신을 신뢰로 바꾸었고 앤드류 맥커친과 더불어 피츠버그의 핵심 플레이어로 순항 중이다. 비록 끔찍한 부상으로 안타깝게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은 누가 뭐래도 킹캉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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