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미래학자들이 임박한 한반도 통일을 이야기한다. 미래학자 조지 프리드먼(스트랫포STRATFOR, Strategic Forecasting, Inc. 설립자)는 “2030년 이전에 갑작스럽게 통일을 맞이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설에 따라 시기의 차이가 있으나, 분명한 것은 모든 학자들이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 통일을 예측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통일 시대에 대한 한국의 준비는 참담할 정도다. 정치권은 분열을 거듭하고 있으며 각종 시민단체들은 이권다툼에 사분오열의 상태다. 때문에 진실된 자세로 차분히 여론통합을 이끌어내며 통일역량을 키워가는 지역 통일 리더들의 사례를 보도, 롤 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안숙자 협의회장은 여성이자 주부로서, 나아가 지역의 봉사인으로서 20여 년 동안 장성군의 화합에 헌신해왔다.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봉사의 달인’이라고 칭찬하는 안 협의회장은 진심 가득한 봉사로 인정받아 왔으며, 그의 이런 면모는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장성군협의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이들 초등학고 입학하면서부터 시작했으니, 장성군에서 20년 넘게 봉사해왔네요. 아무래도 주부다보니 아이들 학교 안팎의 안전을 지키고 주부들의 애로사항에 집중하는 모니터 활동을 이어왔지요.”
안 협의회장은 그간 장성군 안전모니터지회장, 장성경찰서 교통안전지킴이, 전라남도 생활공감주부모니터 봉사단장, 물가모니터회장 등 ‘생활모니터’ 활동으로 장성군의 안전, 복지,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정부는 이러한 그의 공적을 인정하고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여했으며, 이어 2010년에는 민주평통 의장 표창장까지 수여했다.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봉사 유전자
“사실 민주평통 장성군협의회장을 맡게 될 줄은 생각지 못했었어요. 그저 봉사하면서 자연히 주민들의 화합과 남북통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역 어르신을 위해 작은 나눔을 하고자 지회에 들어오게 된 것인데, 이렇게 신임을 보내주시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예상치 못한 협의회장직이었지만, 아버지가 통일주체 국민회의에서 활약하던 모습을 지켜봤던 그였기에 겸손하지만 빠르고 익숙하게 17기 지회 조직을 완편하고, 1년간의 임기를 오롯이 장성군 주민들의 행복과 남북통일을 위해 알차게 보낼 준비를 마쳤다. 이는 ‘장성군 최초의 여성 협의회장’이라는, 어찌 보면 걱정이 섞인 주변의 예측들을 단번에 기대와 확신으로 바꾸는 활약이었다.
“저희 장성군협의회는 앞으로 독거노인들 집짓기, 집수리, 도시락배달, 결손가정 아이들 대상으로 김치 나눔 봉사 등 사회의 취약계층을 위해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봉사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본 지회만의 특별한 사업도 펼쳐나가겠습니다.”
이른바 ‘통일 텃밭’ 사업은 그간 ‘연말 이벤트’에 그치던 나눔행사에서 탈피, 항구적으로 취약계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안 회장이 고안한 프로젝트다.
자문위원들이 직접 고구마를 수확하고 판매한 수익금으로 ‘통일장학금’을 조성하겠다는 것. 이는 형식보다 실질을 강조하는 안숙자 협의회장의 성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청소년 통일안보 현장 견학’과 ‘탈북주민 초청 특강’을 추진, 지역주민들에게 북한의 현실을 생생히 전하고, 통일의 필요성을 다시금 돌아보고 있습니다. 현장교육이야말로 남북통일에 대한 동기부여에 가장 효과적이기에 저희 지회가 먼저 교실을 찾아 학생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는데요, 올해에는 처음으로 1박 2일간 장성고등학교 학생들과 청소년 통일안보 현장 견학을 실시했습니다. 반응도 아주 좋았어요.”
장성군 사회에서 소금 같은 여자가 될 것
장성군의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소금’같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안숙자 협의회장. 앞으로 통일 한반도의 발전을 주도해나갈 장성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그의 모습에서 ‘장성군의 소금’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남북통일의 소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마운 분들께서 함께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간사님과 행정실장님을 비롯해 저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장성군협의회 식구들과 군민들의 기대에 어긋남 없이, 항상 발전하는 지회의 초석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자는 이러한 안숙자 협의회장의 겸손함에서 남다른 가능성을 엿봤다. 본인보다 조력자들을 믿고, 봉사실적을 뽐내기보다 아쉬운 부분을 돌아보며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는 안숙자 협의회장이야말로 장성군의 화합과 평화통일을 위한 가장 큰 덕목을 갖췄다고 보인다. 앞으로 안숙자 협의회장이 초심을 잃지 않고 봉사의 길을 꾸준히 걸어 나가기를 바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장성군협의회의 발전을 기대한다. 이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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