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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CA CHANG’S HOUSE 기념관 건립 영화인 장찬주의 숭고한 열정 담겨

커버스토리 UNICA한국영상예술협회 장찬주 명예회장 | 2015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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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 경북 예천군 용문면 복천길에서 초당 장찬주 회장의 집들이가 열렸다. 영화인 장찬주의 숭고한 열정이 담긴 UNICA CHANG'S HOUSE 기념관 건립 축하파티였다.  스위스 UNICA 막스 핸슬리 명예총재 일행과 각계 유명인사, 영화인, 지인 등 2백50여명의 내빈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민요, 성악 등 축하공연이 어우러져 활기찬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장찬주 회장은 “UNICA 각국 대표들과 교분과 친분을 쌓으며 받았던 기념품과 우수영상 작품을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관을 세웠다. 비상업영화계를 이끌 후학들에게 가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건립 취지를 밝혔다. 국내 비상업단편영화의 개척자, 장찬주 회장의 영화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기념관 건립은 대한민국 비상업영화계 활성화 및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한국 비상업영화예술 위상 높인 문화대사  
비상업단편영화의 불모지에서 세계 진출의 문을 연 문화외교관, 장찬주 명예회장이 지난 60여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땅 예천으로 돌아왔다. 태어나 자란 집터에 UNICA CHANG'S HOUSE(초당 장찬주의 집)란 이름의 기념관도 세웠다. 대지 177평, 건평 50평, 복합2층 규모인 이 기념관에는 각국 대표에게 받은 선물(UNICA1-77종 521점, UNICA2-72종 156점)과 영화 활동 58종 234점, 애향활동 및 개인소장품 76종 167점 등 총 282종 1,078점의 전시품 및 소장품을 비롯해 지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비상업단편영화 발전을 위해 걸어온 장찬주 회장의 숭고한 열정이 담긴 자료들로 채워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여기에 영상작품 UNICA 및 각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추천작품, 애니메이션, 1분 영화, 한국 영상작품, UNICA 행사참석 및 관광, 고양 용품과 tv방송출연을 비롯해 각국 민속음악과, 효과음 및 낭송, 영상 기자재 등 9천638여점도 순차적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옥외 영사시설도 갖춰 정기적인 공개 영사도 진행할 것이다. 지난 37년간 명지대학에 재직하면서 보관했던 중요자료 198점은 명지대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이 타 지역에 기념관을 지으면 규모도 대폭 늘리고, 정부나 해당 지자체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주저 없이 고향 땅을 택했던 건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고향 용문면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때문이었다. 용문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용문을 빛낸 사람들 시상, 용문의 4계 사진 공모전 개최, 용문면 소개 카페 운영 등 고향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힘을 쏟아 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기념관 오픈식에는 UNICA막스 핸슬리 명예총재가 축사를 맡았고, 이현준 예천군수를 비롯해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원회 김동호 위원장과 오지철 조선TV사장, 가곡 ‘비목(碑木)’작사가 한명희 예술원 부원장 등과 문학회원, 이한성 국회의원, 명지대 이범국 전 부총장, 독립영화계 한옥희 감독, 변우량 전 국회의원, 예천문화원 정희융 원장, 경북중고 재경36동창회 이종건 회장과 지역유지, 학교동문 등이 참석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동안 앞만 보고 살아온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은 고학으로 옆을 돌아볼 수 없었지만, 명지대학에서 못다한 청춘을 만끽하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던 일이며, 동료들과는 전국을 누비며 정을 나누었던 일들이 인생의 잊지 못할 순간들입니다.” 
취미생활로 소형영화 제작을 시작했던 것이 국내 단편영화 발전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된 거 같아 지금 생각해도 뿌듯하다는 장 회장. 그는 “세계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비상업영화연맹 UNICA에 42번째 나라로 승인 받고, 해마다 개최되는 UNICA 총회와 세계 영화제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여 국내 단편 영화가 상위그룹으로 평가받는 등 세계 각국이 대한민국을 다시 보게 된 계기를 만들 수 있어서 보람된 여정”이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각국 대표들로부터 받았던 기념품과 우수영상 작품을 전시해 후학들에게 참고자료가 되고, 대한민국 비상업영화계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40년 영화인생, UNICA 세계영화제 한국 유치 등 
기념비적 성과 남겨 
장 회장은 연세대 이공대학 물상과를 수료하고 명지대 경영학과 학사, 동국대 행정대학원 교육학 석사, 미국 퍼시픽웨스턴대학 명예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5년 명지대 학생과장 시절, 교내 축제를 주관하다가 기록영화를 촬영했고, 아마추어 연기지망생들과 함께 8mm카메라로 소형영화를 제작하면서 열정을 펼쳤다. 이후 독특한 기획력, 창의적 아이디어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40년 영화인생을 펼쳐왔다. 그는 1988년 KBS 1TV 영상시대 ‘당신을 초대합니다’ 고정패널 출연 당시, 민간인 최초 나이아가라폭포 촬영작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약 98편의 작품을 제작했고, 서울, 대구, 부산, 여수, 순천 등지에서 작품 발표회를 열었다. 대표작은 ‘세계 속의 한국’, ‘돌다리’, ‘백제의 美’, ‘파도’, ‘영육의 소나타’, ‘호두알’ 등이다. 그는 한국소형영화작가협회, 한국아마추어 영화연구회, 한국영상작가협회 회장 및 대종상영화제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심사위원으로 연말에 시상하는 세계독립영화 작품을 심사하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밤나무 고개에 올라서서>, 포토에세이<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이유>, <인생여정>을 집필한 바 있다. 우수한 기획력으로 남다른 작품성을 선보여온 장찬주 회장은 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12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순회했다. 2002년 제64차 UNICA 총회에서 대한민국을 42번째 회원국으로 승인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2003년 폴란드 바르샤바 총회에서 러시아, 아프리카 튀니지 등 경쟁국을 물리치고 2006년도 제68회 UNICA 총회와 세계영화제를 대구와 경주에서 개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장 회장의 노력으로 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는 설립 3년만인 지난 2005년, UNICA 영상종합평가에서 우리나라가 33개국 중 13위에 랭크됐고 2007년에는 최상위그룹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장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는 매년 서울세계단편영화제를 열어 세계 비상업 영화인들을 위한 축제의 장을 열었다. 또한 해마다 우수한 국내 작품들을 국제무대에 선보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했다. 이러한 그의 성과로 오늘날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석도 마련했다. 장 회장은 “지난 2002년도 폴란드 제 64차 UNICA총회에서 한국을 UNICA멤버로 승인받기 위해 참석했을 때 기억이 가장 남습니다. 당시 각국 대표들은 한국을 미개한 나라이자, 아시아의 위험한 전쟁국가로 알고 있었죠. 나는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단상에 올라 두 팔로 하트를 만들고 ‘사랑합니다’ 인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의아해 했으나, 그 뜻을 알고부터는 친근하게 대해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세계 인사들이 저를 주목하고, 마주할 때마다 하트를 만들면서 인사를 하더군요. 참으로 보람된 순간이었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제 69차 UNICA총회 슬로바키아에서 UNICA 최초로 훈장을 받은 것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라며 그간의 활동을 추억했다. 현재 UNICA KOREA한국본부장과 UNICA한국영상예술협회장직은 후진에게 물러주고,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국제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장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하는 Grand Off 독립영화 연말시상에 출품하는 독립영화 작품을 심사하고 있다. 금년도에는 기념관 건립 등 바쁜 일정으로 참석치 못했으나 총출품작 95개국 1,803편 가운데 예심을 거친 결선작품 59편을 사저에서 심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상업영화에 대한 정부 지원 절실 
“여전히 대한민국 비상업영화계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영화인들에게 적극 지원하는 선진국과는 달리 한국은 독립영화계 정부 지원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안타까운 실정이죠.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장찬주 회장은 국내 비상업 영화인들의 단편영화들이 국제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도외시되고 있어 안타까워했다. 독립영화 육성과 장려 정책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되길 희망하며 그 또한 비상업 영화계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전했다.
40년 영화인생을 회고하며, 그간의 소회를 밝히는 장찬주 회장. 팔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그는 영화에 대한 열정만큼은 청년시절 못지않았다. 장찬주 회장의 영상기념관 건립은 국내 영화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흥행위주의 상업영화가 주도하는 한국영화계에서 순수예술을 지향하며 비상업단편영화 진흥을 위해 사비를 털어가며 헌신해온 그의 행보는 진정 고결하기 때문이다. 척박한 지원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달려온 그의 숭고한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비상업단편영화 발전을 선도하는 중추 인물로서, 기념관을 바탕으로 한국 비상업영화계의 위상을 드높이길 소망한다.          
정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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