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꼴찌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출산율을 높이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는 신생아들의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작년 합계출산율이 평균 1.24명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는 반면에, 만혼에 따른 고위험 임신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태아 사망률 및 미숙아 출산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책을 위해 충남 아산시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의 김동운 원장은 국가 보건 사업으로 모유은행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김동운 원장은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 개원 때부터 우리의 미래가 될 아이들의 성장에 관련된 영양학 분야에 관심을 많이 두더니 최근에는 모유은행 설립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함으로써 지금의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아이를 본다’라는 뜻을 내세우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진료와 지역민들을 위한 밀착형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은 소아청소년과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충남 아산 모종동에 있는 본점과, 소아청소년과 뿐만 아니라 어린이 치과, 한의원 등을 운영하고 있는 배방점이 있다. 이 의원에서는 신생아의 성장, 영양학 분야를 주로 다루며 아이의 모발검사를 통한 미네랄 검사, 비타민 D, 마그네슘 등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맞춤 처방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이 의원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모유분석이다. 모유분석은 모유를 분석해 아이에게 부족한 영양분을 처방하고 엄마의 건강까지 더불어 관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검사다. 이미 모유의 중요성은 잘 알려졌고 대부분의 사람은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건강한 모유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엄마가 건강하지 못하거나, 질병으로 인한 약물복용, 이혼, 입양 등 여러 환경으로 인해 모유를 섭취하지 못한 아이들은 질병에 노출되고 심지어는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의 기초 건강은 2세 이전에 결정된다. 그만큼 영유아 때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의 김동운 원장은 아이와 부모 모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선진국 수준의 모유은행 설립이 꼭 필요한 국가 보건 사업임을 강조하며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
Q.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은 어떤 일로 바쁘신가요
A. 현재 개원한 지 6년째에 접어든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은 모종동의 본점과 배방점에서 다양한 분야의 진료와 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저를 믿고 멀리서도 찾아와 주시니 저는 행복하게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응급진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무료진단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미국에서 구글과 함께 손잡고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또 저와 의사들이 참여해 만든 <열나요> 앱이 6만 회 이상 다운로드 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저는 진료 외 시간에 진료가 필요한 영유아나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Q. 김동운 원장님의 최근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지금 모유분석 연구와 더불어 모유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모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부분 모유은행이 상용화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필요한 모유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데 그 비용이 1년에 3천억 가량이 든다고 합니다. 신생아들에게 좋은 모유를 먹이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을 감당할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모유은행을 설립하게 되면 1년에 500억도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아이들에게 건강한 모유를 먹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출산 연령도 덩달아 늦어지고 있는데 그러면서 아이들이 미숙아로 태어나거나, 건강에 이상이 많이 생기죠. 또 이혼 가정이 급증하면서 엄마의 부재로 아이가 건강한 모유를 먹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한 모유를 먹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유은행 설립이 시급하고 굉장히 중요한 국가 보건적 과제입니다. 그래서 지난 2015년 12월 19일에는 양승조 의원님과 함께 모유은행 설립에 대한 정책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Q. 모유은행 설립을 위한 어떤 활동을 진행 중에 있습니까
A. 저희는 모유은행 간담회를 통해 법안을 재정 하고, 조달청에 들어올 모유은행 기자재, 설비기준, 운영에 대한 기준을 세우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경희대학교병원의 배종우 교수님, 중앙대학교 이대용 교수님과 임인석 교수님, 그리고 산학협력센터의 김원용 교수님, 건국대학교 간호학과 강남미 교수님 등이 모여서 모유은행 포럼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2주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모유은행협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견 제시와 기준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모유수유 협회는 여러 곳 있지만 모유은행은 우리나라에 단 2군데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모유은행과 더불어 서브은행(보관장소)이 설립되어 지역 곳곳의 많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모유를 선물하고자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Q. 모유를 섭취하는 것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칩니까
A. 아이들은 2세 이전의 건강이 평생건강의 핵심이 됩니다.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영양분의 기초를 쌓게 도와줘 훗날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보호를 해줍니다. 특히 미숙아의 경우에는 모유를 먹이지 않으면 대사성 장염에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에서는 아이에게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주고 넘치는 영양분을 조절할 수 있게 모유분석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 끼에 아이들은 20~30cc의 모유를 섭취합니다. 그리고 모유를 사려면 100g에 2~3만원이 듭니다. 또 암암리에 개인 간에 모유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보건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유은행의 설립이 시급합니다. WHO의 발표에 따르면, 모유은행이 설립됐을 때 영아 사망률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국가 기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빠른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Q. 마지막으로 김동운 원장님의 원대한 계획도 듣고 싶습니다
A. 저는 의사라는 직업에 보람을 갖고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 이 위치에서 안주하고 싶은 마음보다도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부모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마다 제가 더 해 드릴 것이 없을까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유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응급의료 어플리케이션 개발, 야간진료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가끔 의사들을 왜곡된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솔직히 병원운영이 금전적인 욕심이 아니라 많은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의사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일이지만 저는 아이본병원 모종점에서 오후 8시부터 12시까지 야간진료를 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응급한 아이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죠.(웃음)
해맑은 아이들을 위해, 우리의 미래가 될 아이들을 위한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 김동운 원장의 얼굴에 번진 미소는 순수한 아이들만큼이나 순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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