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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복지 신협의 꿈 신협의 가치를 반석 위에 올리다

커버스토리 송철남 제주중앙신협 상임이사장 | 2016년 04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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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와 나눔은 사회 공동체를 도덕적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특히 다수의 소시민들이 참여하는 상부상조는 소수가 주도하는 거창한 복지사업보다 더 큰 변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신협은 이러한 ‘소시민 주도의 사회변화’의 대명사로서, 아울러 대한민국 지역경제의 보루로 지금까지 자리매김해왔다. 산업화시기부터 언제나 본토보다 척박했던 환경을 극복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관광의 메카로 발전한 제주도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는 이러한 상부상조의 미덕이 살아 숨 쉬고 있으니, 제주중앙신협의 역사가 이를 대변한다. 

제주중앙신협은 제주특별자치도내 1호 신협으로 1963년 5월 18일, 제주시내 가톨릭 신자들이 힘을 모아 세웠다. 이전에 한림신협이 먼저 설립됐지만, 2000년 들어 만성적인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고 전해진다. 여하튼, 이후 ‘1호점’ 바톤을 이어받은 제주중앙신협이 제주도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우량 신협으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빛나는 발전상에는 송철남 상임이사장의 공로가 크다.
송 상임이사장은 ‘인간중심, 조합원중심’의 철학을 제주중앙신협의 근본이념으로 삼고, 다양한 상품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전하고 든든한 협동조합으로 거듭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제주중앙신협에 몸담은 지 올해로 벌써 11년에 접어드네요. 제가 처음 상임이사장으로 부임한 직후, 13억원의 거액 결손이 터지면서 제주중앙신협은 신뢰나 실적 면에서 바닥을 쳤고, 이후부터 지금까지 항상 조합원들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해왔습니다. 실제로 자신할만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고요.”

13억 결손 사태 극복…조합원들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다
당시 13억원의 손실은 아날로그에 머물러있던 대출 시스템을 이용한 맞보증 행각이 빚어낸 참극이었다. 금융권을 막론하고 금융기관들의 수익모델은 대출에서 많은 매출과 이익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서 큰 구멍이 뚫려버린 제주중앙신협은 자칫 잘못하면 성장의 불씨 자체가 꺼져버릴 수도 있는 위기사태를 맞은 것이었다.
“지금의 저희 신협이야 13억원 정도의 결손은 충분히 견뎌낼 수 있지만, 10년 전에는 그렇지 못했어요. 리스크를 견뎌낼 자금이 없으니, 저와 직원들이 아무리 수익을 내도 결손액의 일부를 메우고 나면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배당금이 부족한 악순환이 이어졌죠. 이는 곧 대규모 조합 탈퇴 사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했습니다. 즉, 제주중앙신협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일반인으로 치면 월급통장을 차압당한 것과 같은 상황이었지만, 송철남 상임이사장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류가 발견되면 개선하면 되고, 어려움이 닥친다면 극복하면 된다는게 그의 각오였다. 일단 그는 조합원들을 다독이기 위해 의료비를 지원하는 내부 규정을 만들었다. 신협은 상부상조적 이념이 핵심이기에, 다른 조합이나 금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미덕들이 다수 존재한다.
“일정 출자금이 적립되어 있다면 여기에 비례해 의료비를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당장 배당은 어렵겠지만, 저희 신협은 항상 조합원들을 먼저 생각하고 있음을 증명하고자 했던 것이죠. 부족한 복지 혜택이었지만, 조합원 여러분들께서 어려움에 공감해주시고 함께 묵묵히 견뎌주신 덕분에 무사히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당시 상황이 조합원 이탈로 이어졌다면 지금의 제주신협은 없을 것입니다.”

자산 4배 증식 달성, 신사옥 이전
송 상임이사장이 부임했을 당시 제주중앙신협은 420억원의 조합자산을 보유하고 있었고, 위기상황을 넘긴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 현재 조합자산 1,5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여기에 2012년에 본점 사옥을 신축, 이전하면서 명실상부 제주를 대표하는 신협으로 자리매김했다.
“본점 신축 사옥에도 사연이 있어요. 제가 상임이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제주중앙신협의 새 터전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요, 현재 이도이동의 신사옥 부지에 일단 지점을 설립하고 추후 본점 건물을 건립할 계획이었죠. 그런데 중앙회에서는 이 자리에 지점 설립 허가를 내주지 않았어요. 결손 조합이라는 이유였죠. 결국 결손액을 완전히 청산하고 나서야 이 자리에 지점을 세울 수 있었고, 2012년에 이전해올 수 있었죠.”
아울러 송 상임이사장은 현재 본점 사옥 건립에 청사진 단계에서부터 관여하면서 애정을 쏟았다고 전해진다. 본래 건축사로 활동 했었던 이력을 염두에 두면, 그가 현 사옥 건립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쏟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자산 4배 달성, 신사옥 이전이라는 거대한 성과를 남긴 이사장으로 기록되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물론 이는 저와 직원들을 끝까지 믿어주신 조합원님들의 공이 가장 크고 결정적이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에도 이러한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며, 항상 보은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상부상조의 가치를 추구하겠습니다.”

상부상조의 가치를 지켜가는 제주중앙신협
송 상임이사장이 선출돼 부임했을 때에도 제주중앙신협에는 제주천주교신협에서 이어져 내려온 문화가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비유했던 ‘착한 사마리아인’의 사례처럼, 송 상임이사장은 항상 담보도, 신용도 없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업자들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금은 대출 조건이 엄격히 정해져 있지만, 항상 신협은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경제적 활로를 찾는데 도움을 드리는 것을 중요한 사회적 역할로 여기고 있습니다. 오갈데 없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고객님께 식사를 대접하고 대화하다보면, 그분의 의지와 진심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죠. 오직 가능성만 보고 제 직권으로 여러차례 대출을 결정했었어요. 놀랍게도 이런 분들의 부채 상환율은 100퍼센트에 가까웠습니다.”
그가 상임이사장에 취임한 직후 결손 사태가 발생했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송 상임이사장의 ‘진심을 담보로 대출하라’는 철학은 자칫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도 있었다.
“제가 본디 가톨릭 신자로서 철학이 있고, 가톨릭에 뿌리를 둔 신협의 전통이 있었기에 모험적인 대출을 결정할 수 있었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항상 하신 말씀을 과거 천주교신협이었던 제주중앙신협의 CEO인 제가 저버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송철남 상임이사장의 미담들은 조합원들이 보내준 믿음에 대해 믿음으로 보답한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의 부채 감축 정책…금융시장 냉각기 만전 대비
최근 출렁이는 금융정책의 파도 위에서 조합원들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한 그의 고심이 깊다.
“이제 제주중앙신협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안전성을 제일의 가치로 삼고 이상적인 발전 모델을 창출하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2016년 5월 2일부터 전국적으로 발효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향후 저희 신협의 정책에 있어 중요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주택 구입이 목적이거나, 담보인정비율(LTV) 또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60%를 넘는 경우 처음부터 이자와 함께 원금을 나눠 갚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방식의 대출을 받도록 규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고객 입장에서는 이자와 함께 원금을 상환해야하기에 부담이 다소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가계 부채가 1200조를 돌파하면서 국민 1인당 2400만원의 빚이 있는 꼴입니다. 이를 줄이고자 하는 정부 입장이야 충분히 공감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정책을 바꾸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특히 내 집 마련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이자와 함께 원금을 상환하는 가이드라인은 큰 충격일 것입니다. 분명히 이는 대출 시장의 냉각기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저희 신협도 이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리스크를 가급적 회피하는 방향으로 향후 사업을 진행해나갈 계획입니다.”
다행히 현재 제주중앙신협은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매출 목표치를 초과달성하고 있어 충분히 상황이며,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맞춘 상품을 개발한다면 어려운 시기를 훌륭히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평가 대상, 최우수 조합 선정 등 수상실적 “초심 잃지 않을 것”
이렇듯 송철남 상임이사장은 신뢰·안정의 경영철학과 열정으로 뛰어난 실적을 달성해내고 있으며, 2002년 공제캠페인 1군 1위, 2011년 사업평가 우수상, 2012년 경영평가 성장성부분 최우수, 2014년 경영평가 대상, 2015년 최우수 조합 선정 등 중앙회로부터의 화려한 수상내역들이 이를 증명한다.
아울러 현재 제주중앙신협은 장학사업과 지역 불우이웃 지원사업 등 사회환원사업에도 충실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지역 내 독거노인 지원 사업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제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믿음에 대해 남은 임기동안 최대한 보답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앞으로 제주중앙신협은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며, 지속가능한 복지조합으로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인터뷰 말미, 송철남 상임이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다시 힘을 내어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랜 시간 제주중앙신협의 발전을 위해 조용히 노력해온 직원들은 송철남 상임이사장에게 동지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조만간 지점을 추가로 설립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겠죠. 그동안 저를 따라와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오직 조합원들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잃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불철주야 조합원들과 도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송철남 이사장. 그의 진심어린 경영철학을 보면서, 앞으로 제주중앙신협이 지속가능한 복지신협으로 거듭나게될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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