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향기가 가득한 4월의 봄, 조선대학교여자고등학교(이하 조대여고) 학생들은 흩날리는 벚꽃나무 아래 저마다의 포즈를 취하며 사진촬영에 한창이다. 벚꽃 향에 취한 학생들은 삼삼오오 친구들과 모여 예쁜 표정을 짓고, 서로 사진을 보면서 웃음꽃이 만발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조대여고의 ‘벚꽃데이’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며,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들을 안겨주고 있었다.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즐거운 감성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밝힌 이재연 교장은 아름다운 봄을 느끼며, 희망찬 꿈을 그리는 조대여고의 학생들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벚꽃데이’를 만들었고, ‘벚꽃사진 콘테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입시경쟁 속 메마른 학생들의 감성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자연 속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사제 간 친밀한 교류 속 꿈을 키워가는 정다운 교육현장을 이끌어내는 이재연 교장을 만나 그의 교육철학과 향후 교육의 비전을 들어봤다.
아름다운 품성, 따뜻한 마음, 알찬 실력을 갖춘 인재 양성
조대여고는 55년의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광주의 명문고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인성교육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전 교직원들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취임한 이재연 교장은 ‘아름다운 품성으로 꿈을 이루어가는 창의적 인간 육성’의 교육목표 아래, 체력이 바탕된 체(體), 덕(德), 지(智)의 교육을 추구하며, 교육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적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울창한 숲을 지탱하는 큰 나무처럼, 다가 올 미래의 진정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전 교직원이 열정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개성을 살리고, 무궁한 창의력을 발휘하여 자신이 꾸는 꿈을 반드시 이루어 가정과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스스로의 인생을 아름답게 꾸며가는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습니다.”
‘SMART, 조대여고를 이끌어 갈 창의융합 인재 육성’
조대여고는 노력인(Spirit), 도덕인(Morality), 창조인(Analysis), 자주인(Resolution), 사랑인(Trust)의 ‘SMART 조대여고를 이끌어 갈 창의융합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고 교육한다. 특색사업으로는 과학·수학 창의체험전, SMART 2-gether 독서토론 프로그램, ‘3-3-3 코칭프로그램’, 꿈꾸미 이끄미 프로그램을 통한 교과와 연계한 진로설계를 통한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고, 구체화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조대여고는 지난 2011년 광주 유일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과학중점학교와 광주광역시교육청 교육과정 자율학교로 지정받아 5년간 운영해왔고, 올해 재지정을 받아 2020년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창의경영학교 수업개선 미래형과학교실을 지정받아 학생중심의 창의적 교육을 구현해왔다. 더불어 올해 교육부 요청 과학중점학교 ‘과학 수학 과제연구 및 R&E(Research&Education) 프로젝트학습에 대한 특성화 모형‘ 연구학교로 지정받아 2년간의 운영으로 보다 전문적인 심화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더불어 조대여고는 과학과 인문학의 균형 잡힌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청소년 인문학 교실 상생의 숲’, ‘4人 4色 희망의 인문학’ 기적을 만들다 폴레폴레(천천히) 명사초청 등 인문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또 조대여고의 사랑의 교실 3운동(먼저 인사하기, 고루 사랑하기, 서로 칭찬하기), 월드비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과 연계한 사랑 나눔 활동(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사랑의 빵 모금, 결손 가정 아동 돕기), 지역사회 연계 봉사 동아리 활동(멘토-멘티 활동),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인성 프로그램(마음 성장 애플(A+), 인성 글짓기 대회) 운영, 학술·문화예술·스포츠·실습·봉사·진로활동의 동아리 편성 운영, 동아리 발표대회를 통한 동아리 성과 발표회와 동아리 보고서 쓰기 대회 운영 등을 통한 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인성교육 및 꿈과 적성을 키워나가는 진로교육에도 힘을 쓰고 있다. 문화 예술체험의 장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정서함양 및 창의적인 능력개발에 기여하고 있으며, ‘Pride 2gether 칭찬기록지 작성’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매일 한 가지씩 칭찬하도록 하여, 긍정적 마인드와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책에서 벗어난 자율적인 교육
요즈음 교육현장에서 ‘체육’이 사라지고 ‘교과서 교육’에만 너무 치중되고 있다. 사실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책 속에 담긴 지식뿐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혜와 더불어 체력의 완성이다. 계절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고, 잠시 교과서를 내려놓고 세상을 배울 수 있는 자율적인 학습이 진정한 교육이다. 그런 면에서 조대여고만의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본교에서는 오랜 전통으로 ‘웰빙로 산책’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선사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시간을 갖습니다. 공부도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만큼은 교사들도 학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감성을 공유하지요. 졸업생들도 고교시절을 회상하면 제일 먼저 웰빙로 산책 시간들을 추억한다고 말합니다. 올해 봄부터는 ‘벚꽃데이’를 만들어 사진콘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즐거운 감성교류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한 열정으로 끝없는 교육의 항해 이루다
해남 출신의 이 교장은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항해사를 꿈꾸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비록 그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교육자의 길에서 끝없는 교육의 항해를 하고 있기에 더욱 가치 있는 삶이다. 이 교장은 1995년 문교부 국비로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에서 과학교사 해외연수를 받았으며, 미국 텍사스 오스틴, 센안토니오 지역 멀티미디어 시찰 연수를 받았다. 또 광주시교육청 주최 러시아, 북유럽 3개국 테마연수 등을 다니며 선진 교육문화를 습득, 교수학습의 넓은 안목을 갖게 됐다. 또한, 그는 다방면의 연구 활동으로 일찍이 인정을 받아온 교육계 리더다. 이 교장은 1995년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석학으로, 10여 년간 호남대학교, 조선대학교 등에서 대학 강의를 했다. 그는 광주광역시교육청과 문교부가 주도한 학교생활기록부 전산화사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여 스승의 날 기념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으며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이력도 주목할 수 있다. 더불어 4차례의 장관표창을 비롯한 다양한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
이재연 교장은 대입 성적산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성적뿐 아니라 꿈에 대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아이들의 진로검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교내 방과후학교의 활성화를 위해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으며, 자기 주도적 학습 강화를 위해 PT발표대회, 주제탐구대회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교사들의 강요가 아닌 학생들의 주도적인 토론과 회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이렇듯 다채로운 교육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올바른 미래를 키우는 꿈의 동반자로서 학교를 운영해 나가고 있는 이재연 교장은 앞으로도 아이들의 체력에 중점을 두고, 인성이 훌륭한 인재로 키우고자 힘쓸 것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삼위일체 되어 조화를 이루는 학교
“학생이 주인이 되는 교육을 시행하기 위해 교사들의 역량을 높이고자 노력합니다. 더불어 저도 교장의 권위를 낮춰 학생과 교사들이 편안하게 다가서고, 쉽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위치에 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재연 교장은 ‘학생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되어 조화를 이루는 배움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학부모가 소통하고 이해하며, 함께 아이들의 미래를 꿈꿨으면 합니다. 그래서 모바일 학교 홈페이지를 만들어 소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과 교사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서적인 시간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학생의 고민을 들어주고,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이상적인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이재연 교장은 “고등학교의 교육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고 판단, 정서, 체력, 창의력, 자기PR 등 학생을 위한 교육을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지역사회단체와의 MOU체결을 활성화하여 학생들의 진로지도에 힘쓸 것을 밝혔다.
“각자의 꿈과 가까운 기관에 가서 반나절이라도 생활해보면 그 직업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또 부모님 직장에도 가서 부모님의 노고와 직업의 가치에 대해서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재능기부에 협력할 수 있는 조대여고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이 교장은 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요즘 부모의 바람대로 꿈이 강요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아이들 스스로가 직접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진짜 ‘꿈’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고민하는 이재연 교장의 열정은 조대여고의 지속발전을 이끌 것이다. 그의 행복한 교육법이 조대여고 학생들을 통해 세상으로 뻗어나가길 바란다. 정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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