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뮤지컬 흥행의 시작점이 된 뮤지컬 <모차르트!>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2016 <모차르트!>는 원작자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받은 일본의 대표 뮤지컬 연출가 코이케 슈이치로가 새로운 수장으로 합류했다는 이슈만으로 마니아들은 물론 공연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6 <모차르트!>의 연출을 맡은 코이케 슈이치로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 받는 최고의 뮤지컬 연출가로 2002 <모차르트!> 일본 토호 초연 당시 연출과 각색을 맡아 원작자로부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려고 했던 모차르트”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특유의 섬세하고 극적인 드라마로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상징하는 아역 ‘아마데’를 효과적으로 표현해 ‘대본 속의 아마데를 무대에서 완성시켰다’는 찬사를 받은 만큼 2016 <모차르트!>에서도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으로 알려진 볼프강 모차르트와 그의 누나 난넬은 아버지의 주도하에 유럽 전역을 투어하며 상류층 귀족들 앞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하지만 성인이 된 볼프강은 자신을 얽매는 계급사회를 못 견디고, 자신의 고용주인 콜로레도 대주교와 매번 갈등을 일으킨다. 결국 볼프강은 잘츠부르크를 떠나 꿈꿔왔던 음악 여행길에 오르지만, 음악 밖에 모르는 순진한 그의 여정은 순탄치 않다. 아픈 몸을 이끌고 자신의 연주회를 보러 온 어머니마저 죽음을 맞이하자 자괴감에 빠진 볼프강은 잘츠부르크로 돌아간다. 자신을 옭아매려는 아버지 레오폴트와 콜로레도 대주교로 인해 갈등은 고조되고, 그의 천재성인 ‘아마데’는 점점 더 악마로 변해 볼프강을 죄어온다.
<모차르트!>에 새롭게 합류한 이지훈, 규현과 5년 만에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는 전동석이 연기하는 볼프강 모차르트는 2010년 <모차르트!> 초연 당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드레드락 헤어를 길게 늘어뜨리고 찢어진 청바지에 붉은색 화려한 연미복을 입은 모습으로 돌아온다. 코이케 연출은 “청바지와 장발은 60년대 시작된 록 뮤지션의 상징으로 그들은 자신의 음악이나 삶의 방식을 패션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청바지와 장발은 ‘자유의 상징’이다. 이런 록 뮤지션의 스타일과 18세기 모차르트의 삶을 오버랩 시킨 점이 바로 이 작품만이 가진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해 초연의 콘셉트를 다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빛’을 활용한 정승호 무대디자이너의 모던함과 클래식이 공존하는 새로운 차원의 무대가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
또한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뮤지컬 넘버로 꼽히는 ‘황금별’의 뮤직비디오가 오는 6월 10일 공연 개막과 함께 공개된다. 모차르트를 후원하는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이 부르는 ‘황금별’은 2016 <모차르트!>에 전격 합류한 국내 최정상의 뮤지컬 디바 김소현이 우아하고도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소화해 곡의 완성도를 더했다. 범접할 수 없는 품위와 성스러운 아우라를 지닌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은 음악과 자유를 갈망하는 볼프강 모차르트를 꿈을 향한 더 넓은 세계로 인도하는 멘토다. 그녀가 부르는 ‘황금별’은 누구나 불러보고 싶을 만큼 많은 대중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넘버다. 우아한 매력으로 코이케 연출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김소현이 그녀만의 품격 있는 음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천재 음악가의 인간적 고뇌, 자기 자신과의 갈등과 같은 깊이 있는 주제를 탁월한 극본과 클래식하면서도 대중적인 뮤지컬 넘버로 풀어낸 뮤지컬 <모차르트!>는 2010년 한국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연일 매진시키며 그 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이후 임태경, 박효신, 김준수 등 인기 스타들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박은태, 전동석 등 신예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해내며 매 시즌 끊이지 않는 흥행신화를 이어왔다.
한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이 열려 코이케 슈이치로 연출과 출연배우 이지훈, 전동석, 규현, 김소향, 난아, 민영기, 김준현 등이 자리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지훈은 “초연 때부터 <모차르트!>를 봤다”라면서 “모차르트의 삶을 잘 표현했고 미묘한 감정을 느낀 작품이라 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하고 싶던 작품인데 객석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복잡한 감정을 힘들게 해야 했다”라며 “연습기간 내내, 지금도 쉽지 않다.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지훈은 “<모차르트!>를 하면서 무대에 임하는 마음이 달라졌다. 어떻게 관객들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라며 “연출과 얘기 하면서 모차르트의 세세한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오는 6월 10일부터 8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볼프강 모차르트 역의 이지훈, 전동석, 규현을 비롯해 김소향, 난아, 민영기, 김준현, 이정열, 윤영석, 신영숙, 김소현 등이 출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예매 사이트와 세종문화회관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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