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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의 지도 부산, 영화로 물들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 2017년 10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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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영화축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도 그 힘찬 항해를 준비 중이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 화려하게 개막하여 21일까지 총 열흘간 부산 영화의 전당을 포함한 5개 극장 32개 상영관에서 개최된다. 올해 상영 편수는 298편(75개국)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개막 전까지 상영작은 2~3편정도 더 추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제를 넘어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영화축제로 성장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고(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는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지난 5월 고인이 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보여준 아시아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아시아영화인과의 우정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있다. 그 공백은 쉽게 메워지지 않겠지만, 고인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의미를 더한다. 우선 한국과 아시아영화인들의 마음을 담은 추모행사를 영화제 기간 중인 15일에 마련할 예정이며, 고인을 추모하는 영화인들의 애정을 담은 책자를 발간한다. 또 고(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생전에 의욕적으로 준비하던 아시아독립영화인 네트워크 ‘플랫폼 부산’을 론칭하며, ‘아시아영화의 창’에 초청된 월드프리미어 영화를 대상으로 ‘지석상’을 마련해 아시아영화의 발굴과 지원이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플랫폼 부산은, 아시아영화의 허브를 자처해온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경험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공동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신설되었다. 이로써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의 연대는 물론 플랫폼부산이 이들의 세계무대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플랫폼 부산은 14일부터 18일까지 별도의 다양한 세미나, 포럼, 워크숍과 소모임 등을 통한 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회고전과 특별전도 진행한다. 올해 한국영화회고전은 20세기 한국영화사의 중요한 흐름과 생을 함께한 배우 신성일이 주인공이다. 또한 지난 2월 타계한 아시아 장르영화의 전설인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사적 공로와 유산을 기리는 마음에서 특별전을 마련해 대표작 7편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조금이나마 조명한다. 아울러 미지의 아시아영화를 발굴하고 ‘아시아영화의 지도 그리기’를 이어가고자 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의지를 담은 사하 시네마 특별전에서는, 비록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극동 시베리아의 자연과 전설적 이미지로 가득한 미지의 영화들을 최초로 조명한다. 아시아필름마켓도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필름마켓은 국내외 영화·영상업계의 큰 관심 속에 매년 높은 계약 성사율을 기록하고 있는 E-IP 피칭과 북투필름을 지속하고, 20회를 맞이하는 공동제작 플랫폼인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의 명성을 이어간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의 플랫폼 부산과 아시아영화펀드의 AND 프로그램을 포함해 국내 유관기관의 행사를 마켓에서 개최하여 다양한 산업군의 참가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 VR산업의 선두기업인 바른손과 함께 주최하는 ‘VR CINEMA in BIFF'를 론칭한다. 전 세계에서 출품된 30여 편의 화제작을 무료로 만날 수 있는 VR CINEMA 전용관을 영화의 전당 1층에 조성하며, 포럼 등 VR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VR영화의 제작 활성화와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 전부터 잡음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영화 ‘다이빙벨’을 시작으로 여전히 각종 논란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동반 사퇴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새로 시도되는 프로그램과 그간의 전통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스물두 번째 이야기에 관심이 고조되는 이유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영화인들의 발걸음이 한국 영화의 발상지인 부산을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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