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행복을 결정짓는 가치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일컫는 ‘욜로(YOLO) 라이프’가 열풍이었다. 그렇다면 올해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바로 ‘소확행(小確幸)’이다. 소확행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뜻하며,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나왔던 말이다. 주택 구입이나 취업, 결혼 등 크지만 성취가 불확실한 행복을 쫓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지만 성취하기 쉬운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소확행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소확행 열풍이 커지는 가운데,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의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한 삶’이 눈길을 끌고 있다.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부처님 말씀을 실천에 옮기는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의 소확행을 취재했다.
도원혜성 스님은 지난 1968년 동도사에 입산동진 출가하여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수행 정진하였다.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 전공을 수료한 도원혜성 스님은 단아하고 섬려한 신라 말과 고려 초의 석불 및 석탑, 석등이 모두 갖춰진 경기도 유일무이의 사찰인 동도사의 주지 스님으로 있다. 그는 용인 불교 연합합창단을 창립하고 초대단장을 지내며 불교법음을 전하는데 초석이 된 것은 물론 소년소녀가장 돕기 자선 공연과 법회를 매년 정기적으로 열며 불우한 이웃에게 작지만 따뜻한 행복을 전하고 있다.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은 이외에도 천안교도소 교정협의회 회장, 용인불교사암연합회 회장, 동국대학교 총동문회 수석 부회장 등을 맡으며 중생과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을 실천해가고 있다.
고요한 마음으로 사는 ‘실버요양적심원’ 도원혜성 스님은 용인불교사암연합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도원혜성 스님은 처인구, 기흥구, 수지구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대규모 불교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그런 와중에도 그는 약 360평, 3층 규모의 ‘실버요양적심원’ 설립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며 요양원 설립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었다. “요양원은 현재 조감도도 나온 상태이며 공사 중에 있습니다. 완공은 올해 10월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연말에는 입주를 할 수 있게 준비 중입니다. 요양원의 정식 명칭은 실버요양적심원입니다.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단순 요양원이 아닌 실버타운 개념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적심원은 고요할 적(寂)과 마음 심(心)을 쓰며, 고요한 마음으로 평온하게 살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렇듯 좋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실버요양적심원의 룸은 총 28실로 이뤄질 예정이다. 2인 1실로 하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많아지겠지만 동도사도원혜성 스님은 이곳에 입주하는 이들의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개인실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입주하는 노인이 필요로 하는 모든 부대시설을 갖춰놓을 전망이다. 특히 간호는 기본이고 인근 대형종합병원과 협약을 통해 건강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의원, 치과 등과의 협약 및 협력으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좀 더 큰 일이 있을 때는 병원을 직접 찾아가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실버요양적심원이 더없이 고요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터전이 될 수 있기를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은 소망하고 있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한 삶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은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순간 고민하고 이를 개선시키고자 다방면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일환으로 그는 소리사예술단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문화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원혜성 스님은 바자회를 통해 모은 수익금을 소년소녀가장, 무위탁 노인을 포함한 소외계층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이렇듯 그는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에 옮기고 중생과 더불어 사는 게 다름 아닌 선이라고 역설했다. “물질을 원하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가지고 있는 물질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을 마음속에 두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항상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야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노력하지 않고 노력의 대가를 바라곤 합니다. 별다른 노력 없이도 일확천금을 욕심내는 것이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늘 긍정적인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모든 일들이 긍정적으로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행복이 됩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고 실천하는 불교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삶을 아름답게 가꿔나가고 있는 것이다. 도원혜성 스님은 감사함이 미소를 낳고, 그 미소가 바로 행복을 부른다고 확신한다. 이처럼 그는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할 줄 아는 삶을 살아가다보면 부처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중생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동도사의 미래는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제가 육신을 버리고 가면 어떤 스님이든지 원활하게 이곳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영구 보존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입니다. 제가 주장하는 테마는 ‘모든 중생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문화, 복지 그리고 산 사람과 죽은 이가 공존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날 많은 중생은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한 이들에게 정신적으로 수련하고 수양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게 행복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겠습니다.” 동도사는 한정된 불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모든 중생이 마음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임과 동시에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 하고, 더 나아가 문화와 복지가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을 지향한다.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은 이렇듯 모든 중생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동도사의 비전과 뜻을 함께할 이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동도사의 재정은 늘 어렵고 힘들기만 합니다. 재정의 열악한 점을 채울 수 있도록 불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재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사심을 버리고 꾸준히 모든 중생을 위한 삶을 살고 있어 이루고자 했던 것들이 조금씩 이뤄지고는 있습니다만 어려운 이 환경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잘될 수 있다는 긍정과 확신을 갖고 앞으로도 준비해가겠습니다. 잘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 드립니다.”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은 올해의 숙원사업이나 다름없는 실버요양적심원 설립이 마무리되면 사찰체험과 템플스테이 등을 본격적으로 활성화시키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재정적인 문제가 온전히 해결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모든 중생이 편안해지는 날을 떠올리며 웃음을 잃지 않고 앞을 향해 정진하고 있는 동도사 도원혜성 스님. 소외와 어둠의 사회가 아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도원혜성 스님의 바람이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이뤄지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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