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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이미지에 성숙함을 더하다

가수 청하 | 2019년 0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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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변신은 무죄다. 청하의 변신도 무죄다. 가수 청하가 짙은 보랏빛이 연상되는 매혹적인 신곡 ‘벌써 12시’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청하는 그동안 핑크가 상징되는 밝은 색채의 노래를 주로 선보여 왔다. 솔로 데뷔곡 ‘와이 돈 츄 노우(Why don't you know?)’를 비롯해 ‘롤러코스터’, ‘러브 유(Love U)’ 등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기록하였기에 어쩌면 이 문법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더 안정적이었을 수 있다. 자신의 색깔을 포기하기 힘든 이유다. 하지만 청하는 청량했던 그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층 성숙하고 도발적인 노래를 발표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그 노래가 바로 신곡 ‘벌써 12시’다. 반응도 벌써 좋다. 지난달 2일 ‘벌써 12시’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안았고, 지금도 여전히 차트 최상단에 위치해있다. ‘벌써 12시’는 매혹적인 플루트 사운드가 마치 커튼을 펼치듯 곡의 시작을 알리며 울려 퍼진다. 여기에 청하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귓가에 계속 맴도는 중독적인 EDM 뮤직이 완성되었다. 이 노래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신데렐라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야만 하는 시간 12시가 가까워질수록 이대로 보내기 싫은 속마음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벌써 12시’는 히트메이커 블랙아이드필승의 노래다. 청하는 블랙아이드필승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청하를 대표하는 히트곡 ‘롤러코스터’ 또한 블랙아이드필승의 작품이다. ‘롤러코스터’는 최근 누적 음원 스트리밍 수 1억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한 곡 중에서 유일한 여성 솔로 곡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이러한 정황상 이번 작업에 거는 대중과 업계의 기대감은 매우 컸던 게 사실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데, 청하와 블랙아이드필승만은 예외였다. 그만큼 공을 들여 이 곡을 준비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이번 앨범은 지난해 8월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긴 시간을 들인 만큼 곡 퀄리티도 굉장한 수준이다. 청하는 “블랙아이드필승 오빠들이 제 목소리나 음역대를 잘 알아서 이전보다 아무래도 더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라며 “이전 곡들을 녹음할 때와는 다르게 ‘벌써 12시’를 녹음할 땐 가사도 가사인 만큼 제 안의 ‘딥(deep)’한 면을 어두운 보이스로 승화시키는데 특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게 대중 여러분에게도 전달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하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데뷔한 아이오아이 멤버 중에서 단연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타 멤버들이 아이오아이 활동 이후 또 다시 걸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조금씩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데 반해 청하는 그 어렵다는 여성 솔로 가수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번 신곡 ‘벌써 12시’까지 히트시키며 청하는 자타공인 아이유, 태연, 선미, 헤이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상복도 덩달아 따라왔다. 청하는 2018년에만 ‘2018 MGA’ 여자 가수상을 필두로 ‘2018 AAA’ 페이버릿 상, ‘2018 MAMA’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상, ‘2018 KPMA’ 솔로 댄스상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이 기세를 이어 최근에는 ‘골든디스크 어워즈’ 음원 부문에서 본상을 차지하며 자신이 실력과 흥행을 겸비한 아티스트임을 입증했다. 이에 대해 청하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지난해 정말 많은 상을 받게 됐어요. 그 감사함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더 좋은 곡으로 찾아뵙는 길밖엔 없다고 생각해요. ‘벌써 12시’도 ‘롤러코스터’ 만큼이나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청하에게 올해 계획을 물었다. 그녀는 “신곡 활동을 꽉꽉 채워서 열심히 할 예정이에요. 또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자주 팬 여러분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그래서 연말까지 꾸준히 ‘시즌 송’으로라도 찾아뵈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정규 앨범도 준비하여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나타냈다. 매번 관객을 압도하는 퍼포먼스와 에너지 넘치는 보컬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아티스트로 거듭난 청하의 2019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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