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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위로라는 여운을 주는 배우

배우 이성경 | 2019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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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캅스’가 유의미한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걸캅스는 6월 2일 기준 관객 수 16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걸캅스는 적수가 없어보였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기도 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충무로를 놀라게 했다. 걸캅스는 그간 한국 영화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여성 중심’ 영화다. 또한 최근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와 유사한 소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순항 중인 걸캅스의 주연 배우 이성경을 본지에서 만났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민원실 퇴출 0순위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과 민원실로 밀려난 지혜가 환상의 호흡으로 고강도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어나가며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극중 이성경은 가진 건 열정뿐인 형사이면서 극한범죄 상황에 직면하면서 인간적으로도 성장하는 캐릭터인 지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평이다. 형사 역의 특성상 난이도가 높은 액션 연기가 작품의 백미 중 하나였다. 이를 위하여 그녀는 모델 출신의 나이스 바디에 살을 찌우는 과정을 선행하는 한편 액션 스쿨에 가서 본격 액션을 연마하기도 했다. 이 모든 노력의 결과 이성경은 걸캅스에서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수행해내며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을 다했다.
걸캅스의 주요 소재는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다. 극중 이성경은 민원실에서 우연히 디지털 성범죄 사건 피해자를 만난 뒤 해결사를 자청하며 디지털 성범죄라는 토픽을 관객들이 정면으로 마주보게 한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또한 이성경이 변태를 때려잡는 장면이다. 그녀는 “실제로 지하철에서 변태를 만난 적이 있다. 막상 만나면 얼어붙게 된다.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 그 무서움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더더욱 거침없이 변태를 때려잡을 수 있었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라고나 할까. 현실에서는 생각보다 겁이 많지만 극중 지혜를 통해 통쾌함을 대신 맛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걸캅스는 디지털 성범죄를 영화로 그려냄으로써 이 자체로도 충분히 관객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디지털 성범죄를 다루지만 상업영화인 만큼 오락요소도 적재적소에 심어놓아 관객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상업영화로서의 경쟁력도 적잖이 확보했다. 현재 이어지는 흥행 행진이 이를 잘 방증한다. 특히 이성경과 윤상현이 펼친 남매 케미는 걸캅스의 웃음 포인트라고. 이성경은
“나도 윤상현과의 남매 케미가 썩 마음에 들었다. 윤상현은 현실오빠처럼 너무 좋았고, 떽떽거리면서 싸우는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더 친해졌다. 실제로 웃음을 참지 못해 터진 장면이 영화에 그대로 들어갔다”고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성경은 올해로 배우 5년차에 접어들었다. 데뷔작인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당찬 여고생 오소녀로 인상 끌기에 성공했고, 이어 ‘치즈인더트랩’의 악녀 백인하, ‘닥터스’의 의사 진서우, ‘역도요정 김복주’의 역도선수 김복주 역 등을 차례로 소화해내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점차 넓혀갔다. 모델에서 배우로 성공적인 전향을 한 케이스로 꼽히는 이성경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그녀에게 물었다. 이성경은 “5년 동안 정말 연기를 열심히 했다.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서 더 연기에 몰두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마냥 열심히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연기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여운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를 위해 그녀는 기본기를 다시금 다지며 지난 5년보다도 눈부실 앞으로의 5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연기를 통해 공감 또는 위로라는 여운을 전해나가는 이성경의 연기 인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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