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2007년 이후 4년간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 중 10대 환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47%에 육박한다.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만큼 어려서부터 몸을 바르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먼저 외형적인 신체적 결함에 그치지 않고 건강의 이상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피폐함도 수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측만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상실감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된다. 그런 까닭에 전 국민의 바른 몸 갖기 운동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바른몸운동연구소 이남진 대표를 만나 그 중요성에 관해 들어보자.

 

건강을 건강할 당시에 관리하고 체크한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몸에 적신호가 켜졌을 때, 비로소 당황하며 자신의 몸을 챙기기에 바쁘다. 한국바른몸운동연구소 이남진 대표도 누구보다 건강한 사람이었다. 1977년 전라남도 작은 절에서 노스님으로부터 몇 가지 전래 운동을 배우면서 바른몸운동(정체운동/正體運動)과 인연을 처음 맺은 이 대표였다. 그러나 1997년 겪게 된 교통사고는 이 대표를 바른몸운동의 연구로 이끈 사건이 되었다.
그때부터 다시 꾸준한 연구와 운동지도를 통해 근본원리를 찾는 한편, 동작 하나하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비로소 자신만의 ‘바른몸운동’을 체계화시키게 됐다. 처음 이 운동을 소개했을 때,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운동을 지속적으로 한 후에 나타난 엄청난 변화에 놀라기 시작했다. 확실한 결과가 나타나자 이 대표는 2002년 ‘한국정체운동수련원’을 개원하고 보급과 연구에 정진했고 현재의 ‘한국바른몸운동연구회’로 발전시켰다. 연구회 내 연구소(www.kgbs.org)에서는 공개강좌 및 기초단계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이론과 실기를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는 한편, 학술연구와 바른몸운동에 필요한 자료 등을 보급하고 있다.

 

비뚤어진 자세는 만병의 근원
이남진 대표는 그간 <척추변형을 바로잡는 정체운동> <척추가 바로서야 공부가 즐겁다>를 시작으로 이 책들의 개정판인 <척추변형을 바로잡는 바른몸운동> <만화로 배우는 우리 몸의 변형과 바른몸운동> 전문가를 위한 <우리 몸의 변형과 바른몸운동>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바른 몸의 중요성을 알려 왔다. 찌그러진 그릇에 담긴 물이 얼면 반드시 찌그러진 상태로 얼 수밖에 없다는 진리와 함께. 이 대표는 바른몸운동을 “자신의 현재 몸 상태에 맞춘 운동을 통해 몸에 나타나 있는 비대칭적인 골격 변형과 여러 이상들을 스스로 개선시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또 바른몸운동을 실천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을 들어 “자신의 몸에 나타난 몸의 변형 상태와 정도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효과를 보기 위해선 세 가지를 먼저 이해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첫째는 자기 몸의 변형상태, 둘째 변형의 원인과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셋째 몸에 맞는 자세와 동작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 것을 들었다.
그렇다면 비뚤어진 체형을 바로잡기 위해 부단히 운동을 하여 변형이 바르게 돌아오면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이남진 대표는 “우선 아팠던 통증들이 현저히 사라집니다. 만성피로, 생리통, 생리불순 등이 사라지고 비대칭이던 얼굴도 균형 잡힌 얼굴로 자리를 잡습니다. 몸 전체에 나타나 있던 불균형들이 회복되는 것은 당연하구요. 또 집중력이 높아져 성적이 오르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도 몸으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니까요. 아무리 늦어도 6개월이면 자신의 달라진 체형을 확인할 수 있고, 대부분은 3개월 사이에  몸이 변화된 걸 스스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비딱한 자세를 방치하고 바르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가 오는 것일까. 골반의 틀어짐으로 인해 다리 길이와 모양이 변형되고 균형이 깨진 보행을 하게 되어 몸 전체를 뒤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림으로 그 진행과정을 보여줬다(그림 참조-그림은 우리 몸에 나타나는 변형의 원인부터 진행과정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척추측만증이 발생하여 진행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 해결책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척추가 휘게 되면 심각한 불균형적인 현상이 수반된다고 한다. 눈 크기 및 높이의 차이, 코나 입술의 뒤틀림, 좌우 귀높이 차이, 다리 굵기, 발 크기 차이 등이 그 대표적 것들이다. 이남진 대표는 부연하며 “척추, 골반이 휜 상태를 계속 유지하게 되면, 중추신경 압박으로 인한 저림, 통증, 마비 등은 물론 그 부분과 연결되어 있는 장부에까지 이상이 생깁니다. 심지어는 감각신경, 운동신경, 자율신경의 기능장애로 번져 정신적인 문제까지 수반하게 되어 매우 심각할 수 있습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그는 전문가를 위한 책 <우리 몸의 변형과 바른몸운동>에서 골격변형의 원인과 현상들을 단계별로 구분하여 2,550여 장의 컬러 사진과 그림, 엑스레이 필름 등을 통해 자세한 설명과 해결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또 <만화로 배우는 우리 몸의 변형과 바른몸운동>은 만화형식을 빌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책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의 요약본인 <넌 어떠니? 몸은 바르니?>란 만화책은 후원자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져 전국 학교에서 신청할 경우 40권씩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그릇된 자세를 바로 잡고 척추측만증도 예방하여 올바른 신체를 가지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바른몸운동연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현재 전국 300여 초.중.고교에 보급)이다.

 

발로 뛰며 만든 <바른몸운동>
이남진 대표는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역학정체술의 달인이라고 알려진 김국휴 선생과 전통혈도법을 연구한 故 서금석 선생들을 만나 인체의 기본원리를 정립하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힘들었던 역경을 발판삼아 몸의 이상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으로 전환해준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전국을 다니며 전래하는 교정 운동을 수집 정리하고 여러 서적들을 참고하여 지금과 같이 바른몸운동을 체계화할 수 있었다”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리고 “동작 하나하나를 분석함으로써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운동을 체계화할 수 있었습니다. 또 골격 변형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상담해 주는 한편, 각 동작들을 한국바른몸운동연구회 홈페이지(www.goodbody.or.kr)를 통해 공개하여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라고도 했다. 대대로 선조들은 집안의 가훈(家訓)을 통해 삶을 어떻게 행할지 후손에게 알렸다. 그런데 많은 위인들의 가훈은 무엇인가 대단할 것 같지만 의외로 단순하고 일상적인 것을 가훈으로 삼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를테면 ‘몸을 깨끗이 하라’ ‘자세를 바르게 가져라’ 등등이다. 가장 쉽지만, 종종 잊기도 하는 이런 단순한 가훈을 정한 이유는, 삶은 아주 작은 것을 지킴으로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큰 뜻이 숨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허리 쭉 펴고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