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8월에는 우리나라를 일본의 백색 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켰다. 이러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우리나라의 산업 현장에 미치는 여파는 그야말로 ‘사회적 재난’과도 같았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핵심 산업인데,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산업인만큼 타격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1년이 지난 지금, 일부 품목에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이뤘지만 완전한 기술 자립화를 달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대흥하이텍(주)(대표 이재성)의 평판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개발에 관한 원천 기술력에 이목이 쏠린다. 1991년 설립 후 줄곧 LCD 및 OLED 분야 R&D에 집중투자하여 ‘비접촉 반송플레이트 유닛(TCL-P, G 시리즈)’의 국산화를 이뤄낸 대흥하이텍 이재성 대표를 만났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본사와 공장을 둔 대흥하이텍은 FPD, 반도체 분야의 자동화 생산라인에 설치되는 각종 자동 검사기와 바큠척, 기판척기술 및 정밀 부품의 가공 및 조립을 전문으로 한다. LCD 부품,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FPD) 관련 장비 개발·생산 전문 기업인 이곳은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FPD 산업에서 검사장비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비접촉 반송 플레이트 유닛을 고객사 맞춤형으로 제작 및 공급하며 업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대흥하이텍은 FPD 장비와 반도체, LCD 부품 생산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기술 업그레이드 및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해 지금까지 총 30건이 넘는 특허를 획득하며 남다른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그 결과 대흥하이텍의 제품은 평판 디스플레이 장비 생산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이며, LG, 삼성 등 굴지의 국내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납품을 이어가며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제 상황 속에서도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비접촉 반송플레이트 유닛 국산화 성공 
“저희는 반도체, FPD 분야 자동화 생산라인에 설치되는 각종 자동검사기, 바큠척, 기판척 제작, 정밀 부품 가공 및 조립을 전문적으로 수행합니다. 대흥하이텍은 유동 분석 기술과 정밀 가공 기술을 접목하여 타사 제품을 뛰어넘는 안정적인 정밀 반송 유닛 구현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비접촉 반송플레이트 유닛을 국산화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대흥하이텍은 앞선 기술력으로 평판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의 최고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고객이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로 맞춤 공급해나가겠습니다.”
대흥하이텍이 자랑하는 비접촉 반송 플레이트 유닛은 유동 분석과 정밀가공기술을 접목하여 안정적인 정밀반송이 가능하다. 또한, 카본 플레이트의 다공질을 채용하지 않고 가공방법에 따른 독자기술로 파티클이 발생하지 않아 2차 오염을 방지하는 강점이 있다. 이와 함께 레이던트 및 탄소나노코팅으로 대전방지가 우수하고, 중간챔버는 스테인리스를 사용하여 접지 효과를 극대화해 정전기 발생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구조로 형성돼 자타공인 최적의 반송 시스템이라는 평이다. 이뿐만 아니다. 비접촉 반송 플레이트 유닛은 설치 비용 또한 저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 설치가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공급압력이나 유량에 따라 환경조건에 맞게 설정할 수도 있다. 이렇듯 속도 6m/sec, 워크 떨림 1마이크로 이하에 부상 높이 제한이 없고, 고속, 고정밀과 공기 소모량이 적어 경제성이 뛰어난 비접촉 반송 플레이트 유닛은 해당 업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눈부신 기술력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경력과 학력을 동등하게 바라봐야
“지금은 정책적으로 유아교육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를 6년 동안 다닐 이유가 없습니다. 5년만 다녀도 됩니다. 또한, 중·고등학교를 묶어서 5년 동안 다녀도 충분합니다. 그 줄어든 기간 동안 직업교육을 의무제로 하면 뒤떨어진 기초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원과 대학교를 졸업한 직원의 연봉이 다른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바로 고쳐 경력과 학력을 동등한 레벨로 인정해야 합니다. 기능직과 사무직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세상이 하루빨리 찾아와야 합니다.”
대흥하이텍 이재성 대표는 한 직장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오래 근속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이른바 ‘기능대학’을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만들어 수많은 젊은이가 자신의 진로를 명확하게 결정하고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충분히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이재성 대표는 밝혔고, 이를 위한 첫 단추는 교육의 변화라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기초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대흥하이텍 이재성 대표는 기업의 최고 자산은 직원이라는 생각이다. 그리하여 그는 직원과의 소통에 소홀히 하지 않으며 직원 역량 강화에 만전을 기울이는 동시에 직원이 떠나지 않는 회사를 만들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저는 직원들에게 주말에는 충분히 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대흥하이텍 직원들은 자진해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근무합니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저는 직원들에게 주말 수당을 넉넉하게 챙겨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업과 직원 간의 바람직한 win-win의 모습이 아닐까요? 그런데 요즘은 주 52시간 정책에 막혀 이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무작정 주 52시간 정책을 시행할 게 아니라 각각 회사의 특성을 고려하고 정책을 유연하게 펴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처럼 대흥하이텍 이재성 대표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그는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기술인으로 직원들을 직접 육성하고 있으며, 이것이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대흥하이텍만의 경쟁력이자 건강한 문화라고 내세웠다.
“아직도 우리나라 산업기계의 핵심 부품은 일본산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초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아울러 학력이 아닌 경력이 사회에서 대접받는 시대가 도래돼야 합니다. 일례로 대만에서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여전히 우리나라는 대학교를 졸업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합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기술력만 있으면 충분히 사회의 인재가 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대흥하이텍 이재성 대표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관련 업계를 선도하기 위하여 기술 업그레이드 및 신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나아가 향후 산업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으로써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우리나라의 대표 기술기업으로 명성을 떨쳐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