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감성 시대를 맞이해, 문화·예술의 수준은 국격을 가늠하는 새로운 척도가 되고 있다. 물질적 풍요로움을 뛰어넘는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세계인들은 국경을 넘어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축제와 이벤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문화 소비자가 새로운 트렌드를 스스로 생산해내는 지금,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속속 주목받으면서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한류의 세계화를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전남과학대학교 김유석 학과장의 행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국내 최초 모델학과를 설립해 전문 엔터테이너 양성에 주력할 뿐 아니라,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글로벌 한류문화를 디자인하고 있었다.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김유석 학과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대한민국 공연예술계의 비전을 들어봤다.
“문화예술인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행복’이죠”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재능과 끼를 발산하는 공연무대, 그 뜨거운 열기만으로 도전의식과 열정, 그리고 충만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전남과학대학교 공연예술모델과 학생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을 키우며, 전문 엔터테이너로 성장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꿈은 삶 그 자체만큼이나 소중한 것입니다. 모든 인생은 꿈에서 시작하는 것이니까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 자체가 이미 스타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면서 문화예술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성공여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죠. 오랜 슬럼프를 겪었던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휩쓸었던 것처럼, 누구든지 자신의 재능을 믿고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어느 순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의 자리에 오를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용기를 갖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유석 학과장은 “제자들의 성공이 곧 스승의 보람”이라고 강조하며, 성공한 제자들에게 기억되는 존경받는 스승이길 소망했다. 최근 3관왕에 오른 2013 미스코리아 선 김효희양, 매너상을 수상한 정아라양과 그리고 가수 제이준을 언급하며 꿈을 향해 전진하는 제자들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표하는 김 학과장. 그간 톱스타 조인성, 김영준, 정소영 등 많은 연예인들이 그의 지도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레크레이션’에 심취해 관객과 호흡하는 예술 지향 “학창시절 쾌활한 성격에 사람들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음악적 재능뿐 아니라 예술적 끼가 다분했죠. 그러다가 대학시절 레크레이션(recreation)에 매료돼 건강 및 여가생활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관객과 호흡하는 민속놀이에 많이 참여 했습니다.” 그는 마당놀이의 ‘극’을 통해 연기를 했으며, 언제나 대중 속에 뛰어들어 관객과 함께 호흡했기에 외롭지 않았고, 더 빨리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청년시절의 문화예술계를 떠올리면, 개인능력의 한계보다는 사회가 문화예술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가장 극복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문화콘텐츠산업이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한류열풍으로 수입을 창출하고 있어 긍정적인 시각으로 변모했으나, 30년 전만 해도 문화예술인들은 ‘밥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이 통설이었습니다. 당시 대중매체도 부족했고,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시장이 열악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제화·다양화되면서 세계 수준의 문화 트렌드가 구축돼 전문 엔터테이너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교육커리큘럼으로 전문 엔터테이너 양성
김 학과장은 지난 1996년 전국 최초로 전남과학대학교에 모델학과를 개설했고, 교육 시스템 확충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전남과학대 공연예술모델학과는 삼애(三愛)정신의 근간인 ‘도의, 협동, 직업교육’을 통해 21세기 대중문화와 공연예술산업을 이끌어갈 전문모델, 연기자, 가수 뿐 아니라 문화예술콘텐츠산업에 종사할 전문 인력(영상, 무대기술, 음향, 조명, 진행)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학과는 ‘모델연예전공’과 ‘방송영상전공’으로 나누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현재 모델연예전공 교육을 통해 최대 규모의 패션쇼 제작 및 연출 그리고 모델실무 기능을 습득해 국제화시대 경쟁력을 갖춘 우수모델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연기자, 뮤지컬배우, 가수, 댄스, 공연기획자, 문화콘텐트개발 등 21C 연예엔터테이너를 양성해 문화글로벌시대 최고의 전문직업인을 배출한다. 전공특색으로는 국내외 패션쇼 교류 및 콘테스트 참가 및 방송사, 에이전시, 프로덕션, 기획사 등의 다양한 캐스팅 지원뿐아니라 정기공연을 통한 현장실무 중심활동으로 모델 시범단 ‘모델K’ 및 ‘극단 우암’ 활동을 지원한다. 더불어 디지털 영상시대의 주역이 될 프로 방송인을 양성하는 방송영상전공 교육에서는 ‘현장형 교육’을 중점으로 맞춤식 프로젝트 작품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전남과학대는 지방대학 유일 모델 시범단 ‘모델 코리아’(이하 모델K)를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모델K’는 매년 정기적으로 두 차례의 패션쇼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모델로 파견하거나 국제모델캠프를 운영하기도 한다. “모델K는 아동부터 노인까지 연령대의 폭이 넓습니다. 이전에는 모델이 젊은층에만 국한됐지만 지금은 아동복부터 어르신의류까지 변모하는 의상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죠. 요즘 CF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보면 연예인 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출연해 ‘친숙함’을 보여주듯,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어울려 쇼를 진행해 호응이 좋습니다. 또한 모델K는 최근 한복을 입고, 전통머리를 하는 등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알리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전남과학대는 극단 ‘우암’을 운영, 매년 두 차례 정기공연을 열어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으로 전통을 쌓고 있는 우암은 현재까지 32회의 공연을 마쳤으며, 부산국제연극제, 대학연극제 등 많은 대회에 참여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교류를 통해 다문화사회 문제점 해결 한편, 그는 아시아문화예술개발연구소 소장으로서 다문화 가정 우리문화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다문화가정의 ‘세대 간 사랑 나눔 행사’와 의상, 음식, 가요, 민속품 등 ‘다문화민속페스티벌’을 유치를 위해 열의를 쏟았다. 그가 이렇듯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청년시절 해외에서 겪었던 문화약소국의 서러움 때문이었다고 한다. “최근 다문화가정이 점차 늘어나는 만큼, 문화차이로 인한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지요. 문제의 근본원인은 인종, 언어, 종교, 문화 등의 차이에서 비롯되는데, 이것은 문화교류를 통해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놀이문화를 통해 다문화가정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또 한국인들에게도 다문화가정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죠. 서로 문화는 다르지만, 상호이해와 관심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김 학과장은 다문화가정의 독특한 문화를 포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그들이 쉽게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것이 ‘놀이’라는 것에 착안, 놀이와 창작극을 통해 한국의 언어, 문화, 전통양식, 결혼풍습 등을 알려 문화를 이해시키고 있으며, 참여자들도 체험을 통해 문화를 습득해 나가는 과정에서 좋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김 학과장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문화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양극화된 벽을 허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힐링문화’를 선도한 점에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감과 꾸준한 노력이 성공의 열쇠다
김 학과장은 기초 없이 비주얼만으로 매스컴에 나타나, 바람처럼 사라지는 연예인이 아닌, 완숙한 실력을 갖춘 전문 엔터테이너 양성에 주력했다. 그는 “남도의 정서에는 흥(興)이 있듯, 외모보다는 재능과 끼를 중시해서 선발한다. 타고난 자질에 체계적인 교육이 뒷받침된다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우리 학생들은 조급해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면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실력을 키워나가길 바란다”며 조언을 했다. 아울러 김 학과장은 한국 공연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뿐아니라, 기업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뒷받침되는 메세나(Mecenat)운동이 활성화되길 소망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비상하는 광주시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이 추진 중이다. 이를 계기로 그간 열악했던 남도의 공연예술 환경이 진일보함은 물론, 김 학과장의 꿈의 현실화에도 상당한 보탬으로 작용할 것이다. 김 학과장은 이태리 밀라노가 문화도시로 성장했듯, 순수예술이 발달한 문화의 중심도시 남도가 되길 염원하며 문화예술인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랐다. 향후 그의 소망처럼 남도가 한국 공연예술의 메카로 자리 잡아 국내를 넘어 세계를 아우르는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길 기대한다. 더불어 창조경제시대를 맞이해 신성장동력 탐색에 주력하고 있는 정부 측에도 이들 문화·예술 인재 육성기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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